지금까지 나왔던 내용을 정리 해봤어!X3 틀 잡아본다고 이리저리 써보다가 내 개인적인 생각 같은게 들어갔을 수도 있어서, ??이건 이게 아닌데?? 하는게 있거나, 이런 내용이 더 쓰였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다면 이야기해줘! 이 장도면 슬슬 상황극을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네! 첫 작품이니까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은 일단 상황극을 돌리면서 보면 되겠다. 네 명 모두가 시간을 맞추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시현주 말처럼 각자 시간이 될때 와서 상황극 레스를 써도 좋겠다! 첫 레스는 코우타주가 원한다면 써줘도 좋지!
아이고 정리가 되기 전에 배역 이름을 빨리 정했어야 했는데...! 세은이의 극중 이름은 임수빈으로 할까 싶네. 가족이라면 지원(예은)과는 성씨가 같을테니까. 아무튼 그리고 각자 시간 될 때 써와도 괜찮을 것 같아.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예은주 말대로 4명 모두 시간이 맞을때를 찾아서 그때만 돌리기에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니까.
늦은 시각, 중부 경찰서 앞에 선 지형은 핸드폰에 떠오른 이름을 보고 급히 전화를 받는다. 상대는 오래전에 퇴직한 그의 선배 형사 임지원이었다. 안타까운 사건 이후, 그에 책임감을 느낀 지원은 형사로써의 위치를 내려놓고 업계를 떠났으나, 지형은 여전히 그를 선배라고 불렀다.
"네, 선배. 무슨 일이세요?"
먼저 전화 할 성격이 아닌 지원이 전화를 주었다는 사실에 아이러니해진 지형은 급하게 전화를 받았지만 드러내지는 않는 침착한 말투로 인사를 건냈다. 지형은 지원이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내심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눈치채지 못한척을 하며 살갑게 대하던 것이다.
난장판이 된 채 불 꺼진 집에서, 지원의 손에 들린 핸드폰만 홀로 밝게 빛난다. 화면에는 지형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지원은 쉽사리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핸드폰의 화면을 끄고 켜기만 반복한다. 많은 감정이 뒤섞인 듯 지원의 눈빛이 가라앉아 있다. 그렇게 잠깐을 망설이던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는 듯 하더니, 결심한 듯 지형에게 전화를 건다.
"... 갑자기... 늦은 시간에 미안하다. 지금 많이 바쁘냐?"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상대의 목소리와 선배라는 단어에, 지원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말을 멈췄지만 곧 평범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동안의 형사 생활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지원은 수빈을 향한 걱정과 두려움을 애써 가라앉히며 이성을 잡고 침착하게 행동하려 노력했다.
줄거리 : 임지원에게 체포되었던 배지혁. 그는 출소 후 (자신의 가족이 과거 임지원의 실수에 의해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된다. 이후 그는 가족에 대한) 복수를 위해 지원의 가족인 수빈을 납치한다. 평소처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원은, 수빈이 배지혁에 의해 납치된 것을 알고 과거 동료였던 김지형의 도움을 받아 수빈을 구하러 간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다시 만난 배지혁과 임지원. (그 날, 지켜내지 못했던 민간인이 배지혁의 가족임을 몰랐던) 임지원은 이 만남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장소 : 길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숲 속에 자리한 버려진 건물 지하. 부분 부분이 부서져내려 철근과 내부가 훤하게 보이고, 숲 바닥에 시멘트 조각이 흩뿌려져 있다. 공사도 중단되었는지 폐자재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상황 : 불길한 징조마냥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내린다. 두려움 속에서 임수빈은 차가운 건물 지하에 갇혀 위협을 받으며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 김지형은 납치범의 통화 내용을 엿들으며 장소를 더듬어 찾기 시작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전 가까스로 수빈을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같은 시각 반대. 배지혁과 임지원은 건물과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마주치게 된다.
배지혁(이시현) : 임지원의 실수로 가족을 잃었고, 이로 인해 임지원에게 원한을 가졌다. 이후 복수를 위해 지원의 가족인 수빈을 납치한다. 임수빈(정세은) : 임지원의 가족이다. 지원을 향한 배지혁의 복수에 휘말려 납치되었으며, 이후 김지형에 의해 구출된다. 김지형(호시노 코우타) : 임지원의 동료였으며 지금도 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지원의 가족이 납치되었음을 알고, 지원을 도와 수빈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임지원(설예은) : 전직 형사이다. 과거 자신의 실수로 한 민간인 가족을 지키지 못했고, 이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으로 은퇴했다.
- 프로그램 정보 └ 임지원에게 체포되었던 배지혁. 그는 출소 후 복수를 위해 지원의 가족인 수빈을 납치한다. 평소처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임지원은, 수빈이 배지혁에 의해 납치된 것을 알고 과거 동료였던 김지형의 도움을 받아 수빈을 구하러 간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다시 만난 배지혁과 임지원. 임지원은 이 만남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된 관계와 복수. 아픔을 가진 범죄자와 전직 형사, 사건에 희생된 가족과 이들을 돕는 동료라는 흔한 클리셰를 흥미롭게 풀어낸 드라마.
여긴 도대체 어디일까. 수빈은 혼자가 된 틈을 타서 열심히 고개를 돌려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발견할 수 있었던 거라곤 금이 간 낡아 빠진 콘크리트 벽과 먼지 쌓인 바닥 뿐. 어느 외진 곳에 위치한 건물의 지하라는 것을 빼면 정보가 없었다. 묶여버린 팔도 아프고, 공포심에 몸은 떨려오는데다 눈가에 눈물까지 고이기 시작한다. 떨려오는 몸을 겨우겨우 진정시켜가며 희뿌연 시야 사이로 부지런히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수빈은 발소리를 듣곤 온 몸의 감각을 곤두세웠다.
농담을 던지는 남자를 무의식 중에 눈물 고인 눈으로 노려보려던 수빈은 급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범인을 자극하지 말 것.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쩌면 가장 지키기 어려운 수칙. 그녀는 아직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곤, 겨우겨우 소리 지르지 않을 정도의 침착만을 유지한다. 그가 아예 죽이고자 마음 먹고 달려들면 그땐 정말 끝이지만, 아직은 묶여서 갇혀 있을 뿐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로 차리면 살 수 있댔다. 체격 차이로 미루어 보아 하건데 죽이려면 진즉에 죽였을 것이다. 어째서 본인을 납치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의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가 방금 말하지 않았는가. 기다리다가 죽어버리면 곤란하다고. ... 그런 생각을 되뇌여보지만 내쉬는 숨이 떨려오는 것 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상대의 목적을 알아내서 뭐 어쩔거냐는 이성적인 생각보다는, 내가 대체 뭘 잘못해서 이런 험한 꼴을 봐야하는지, 하는 원망만이 앞섰다.
그는 입에 음식을 하나씩 집어넣으며 근처에서 무언가를 달그락거렸다. 유심히 살펴보면 수빈의 위치에서도 그것이 철로 된 칼이나 공구 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테다. 그는 그것을 몇 개 꺼내들더니 생수로 씻어내었다. 하나하나 씻어내고 있자니, 수빈이 지혁에게 말을 걸어왔다. 원하는게 뭐냐, 라는 간단한 질문이었다. 그는 무시할 생각이 없었는지, 웃음을 흘리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 글쎄, 왜일것 같아? 퀴즈인셈 치고 한번 맞춰봐. "
그 말을 끝으로 그는 한동안 정말 아무말도 안했다. 중간중간 철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라던가, 그가 무언가를 먹는 소리가 간간히 나긴 했지만 잠깐일 뿐이었다. 마치 퀴즈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에게 문제를 낸 채로 흘러가는 제한시간처럼, 그녀를 철저히 무시하다가 얼마간의 시간 후에 다시 입을 뗐다. 그녀가 그 문제를 맞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 아쉽게도 시간이 끝났네. 정답을 말해줄까? "
그는 몇 번이나 닦아내어서 깨끗해진 칼을 든 상태로 수빈에게 가까이 갔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다가 그녀의 앞에서 쪼그려 앉더니
" 내가 요새 강의를 준비하거든. 혹시 알아? '가족의 소중함' 이라는건데. "
그는 시종일관 웃음으로 그녀를 대했다. 마치 이것은 모두 그냥 아무것도 아닌 몰래카메라라도 되는 것처럼.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편한곳이 아니었다.
어쩐지 이상하다고, 지형은 생각했다. 늦은 시간에 전화할 인물도 아닐 뿐더러, 먼저 찾아오겠다고 묻은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형은 본능적인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목소리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차분했다. 다년간의 형사 생활로 빚은 노하우라면 노하우일 수 있는 그의 침착함은 지원에게서 배운 노하우 중 일부였다.
"그럼 만나기 쉽게 늘 뵙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는 막 퇴근한 참이라, 이대로 기다리고 있으면 괜히 눈에 띄기도 하고요."
지형은 괜시리 차분함을 가장한다. 만약 궁지에 몰린 때라면, 그럴수록 이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함은 형사의 철칙 같은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지원이 가르쳐 준 무수한 지식들 중 일부이기도 했다. 지형은 차에 시동을 걸고서 중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