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카페 몽블랑. 비교적 한산해져서 슬슬 쉬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던 쯔음, 다림이가 에미야씨의 상담실에서 같이 과자를 먹지 않겠냐는 권유를 해왔다. 조금 고민하던 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하느라 바빠서 말을 못 걸었을 뿐, 개인적으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또 사실 나도 연애 초보인 입장에서 상담을 나중에 약속잡고 싶은 심정도 있었으니까.
"실례합니다~"
다림이가 과자랑 디저트를 챙기는 동안, 나는 거기에 같이 먹을 커피를 준비하곤 에미야씨의 허락이 떨어지쟈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면서 들어가는 것이다.....만. 저 선글라스와 마스크는 언제봐도 적응이 안된다. 뭔가.....패션인걸까?
"그러는 게 좋겠지요. 지금 잠깐 브레이크 타임이니까요." 일을 할 때에도 가끔은 쉬는 게 도움이 됩니다. 상담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한산한 편에 가까웠겠죠. 물론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 물밀 듯한 예약이 밀려서 바쁘게 되겠지만 아직은 좀... 한산하죠. 하지만 몽블랑이라는 이름을 알리기엔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례합니다.." 다림은 에미야님의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반가워요 에미야님. 이라고 말하며 과자를 든 손을 들었습니다. 진화 씨가 커피를 준비한다는 말에 얼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에미야님도 진화 씨도 이것저것 먹으면 즐거울 테니까요" 요즘 상담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그리고는 과자를 허락한다면 테이블에 늘어놓으려 할 겁니다.
미나즈키는 에미리를 위한 2시간 분량의 잔소리 대본을 머릿속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렸다. 에미리도 이제 17살이니(물론 미나즈키 본인도 그녀와 같은 17살이었지만) 어릴 때처럼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사실 잔소리 계획을 중단한 건 다른 사람이 연락한다면 이러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좀 쑥스러워졌기 때문이라는 점이 제일 큰 이유였지만, 그 점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뭐, 그래. 무슨 메뉴가 좋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걱정이 너무 많았던 탓일까. 그 뒤로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도저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미나즈키는 묵묵히 우동만 먹다가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야 미니돈까스를 추가로 주문했다. 5년만에 만난 친구인데 일단 맛있는 걸 많이 먹여야지. 우동 하나만 먹여서 보내면 마도일본의 정이 없는 거다.
상담실 안으로 들어오시는 두분께 영어로 인사를 건네며 저는 제 앞의 의자들과 테이블을 가리켜 보였답니다. 뭔가 제대로 휴식을 취하시려는 것인지 다림양은 과자를 진화 선배님은 커피를 준비해 오신 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편히 놓으셔도 좋다고 무언의 제스쳐를 취한 것이지요. 그런데 과자....나 음료는 솔직히 지금 상태에선 마시기 힘든데 말입니다. 역시 마스크 밑으로 스트로 등을 이용해 먹는게 제일 빠르겠지요? 들키지 않으려면 그게 최선입니다!
"상담은 정말 잘 되어 가고 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것도 즐겁고 그에 알맞는 말씀을 건네는 것도 즐겁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답니다~ 지금은 좀 많이 한산하지만요... "
뒤에 덧붙이는 말이 조금 씁쓸...해보이겠지만 당장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짚고자 한답니다. 좀더 세심하게 손님들의 말을 들어드릴 수 있어 저는 좋았답니다!
진정한 오픈월드. 전에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어디에 가서 뭘 하던, 무엇을 익히고 싶던, '이런거 이런거 있을까요?' 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존재하는 드넓은 세계관과 데이터량. 개인적으로 캡틴이 말씀하시는 자유도란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캐릭터들이 무엇을 하고 싶던 그에 대한 길이 준비되어 있다는 부분 말이죠. 또한 더 훌륭한 점은 그 넓은 세계가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확률에 의해 이벤트가 결정되면서도 그 주변의 조직과 인물들에 대한 관계도가 오밀조밀 연결되어 있으니, 벌어진 사건에 따라 인물이나 조직의 행보가 마찬가지로 변하게 되고, 이는 세계관이 그저 데이터로 멈춰있는게 아닌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것이죠.
단점 :
막대한 처리량. 솔직히 그 때도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 부분이지만, 처리해야 될 인원수가 급격하게 늠에 따라 캡틴의 피로도가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 근래 캡틴께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여유가 없어지시고, 정신적인 피로(물론 이건 스레 내부에서 터진 사건들 때문이기도 합니다만)를 호소하는 경우도 자주 보이는 것이 개인적으론 상당한 적신호처럼 느껴져요. 쉬고 싶다는 얘기가 GM 입장에서 나오기 시작하는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닙니다.
또한 그것과 관련되있는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캡틴께서 고려중인 성장률이랑 PC의 실제 성취도의 격차가 큰 것도 신경쓰이는 요소입니다. 사실 기술이나 아이템을 보면 무기술 A 라던가, 특수 기술이라던가, 캡틴이 상정하고 있는 넓은 세계에서 보이는 목표들은 드높은데, PC들은 거기에 도착하려면 요원하거나 진행이 더디니, 가끔 목표를 삼고 나아가다가도 막막해서 역으로 절망하는 인원들이 적지 않게 보이더군요. 물론 이 부분은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요 근래 캡틴께서 인지하고 계속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솔직한 감상적으로 적어둡니다. 최근 레스캐들 사이에서 '성취한 것이 그다지 없다' '성장이 더디다' 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같은 플레이어 입장으로써 충분히 그렇게 느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GM 입장에서 보기엔 여러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겹쳐 착실하게 성장 중이라고 설득하고 계시고, 실제로도 그렇겠지만, 역시 플레이어 입장에선 어느정도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면 헤메이거나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 명연성☆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론 명장면은 춘심이랑 버스타러 갔을 때의 그 모습? 저는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제 캐릭터의 활약이나 성취를 크게 즐기는 타입이기 때문에, 역시 이러니 저러니 해도 유진화씨가 멋있게 무언가를 해내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그 외에는 캡틴이 기습적으로 써준 미래 연성. 캡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납득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간혹 기존 참가자들의 미래 떡밥 얘기들이 나오면 부럽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뉴비들이 어느정도 아쉬워하는 모습에 캡틴이 배려해서 준 깜짝 선물이라서 더더욱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캡틴에게 건의 사항☆
밥 잘 드시고 몸 조리 잘 하시고.....사실 요즘 되게 힘들어보이시는게 느껴집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는데 제가 그렇게 멋대로 보는 걸지도 모르지만. 종종 1주일 정도 마음 편~히 쉬는 구간의 얘기를 하시던데, 그걸 어느정도 앞 당겨서 휴가를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스레 분위기랑 열기가 식는걸 염려해서 3일 출장 가실 때에도 창작 이벤트를 열곤 하셨는데, 결국 이런게 다 캡틴이 처리해야되는 분량으로 남기 마련이고....그냥 고민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푹 쉬면서 충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싶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NPC와 그 이유 ☆
현재로썬 강윤이가 가장 인상 깊네요. 제가 직접 눈 앞에서 본 압도적인 레벨의 NPC 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유진화씨 자체가 커뮤가 좀 얕은 편이라서 NPC 에 대한 감상이 직접적이진 않네요.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남들은 다 있는 친구 없다는거 듣고 솔직히 조금 쇼크였읍니다..... 지금도 종종 매칭된 친구를 아끼거나 잘 노는 캐릭터들 부면 쪼끔 부러움 ㅠ o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