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새 너무 기력없음+a 맨이라 육아 간신히 끝내고 오니 진행이어가지고 정신없이 이리저리 확인하고 그러느라 진행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는데 캡틴 경고 보고 제대로 정신차렸습니다......이젠 그냥 진행 시작 전에 오늘 쓸 진행 문구 예상을 미리 여러~수십개 써놓고 시작하는 게 좋겠음! 본인이 드디어 늙은 것인지 어떻게 크오이벤진행으로 글럼프 극복 한거같았는데도 레스 쓰는데 힘이 없어서 많이느리게 써짐!!! 😇 암튼 그건 제쳐놓고 다른 분들 진행 얘기나 하자면 성현이팟……..갑자기 열망자 관련으로 휙 바뀌어서 어???? 싶었는데 이번 진행에서 드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 것이 와버렸습니다 웃는게 웃는게 아님 전 지금 울고있음……..하 진짜 어떡하냐 얘들아……..🤦♀️ 세 명 다 무사 탈출 기원하는 바입니다 진짜……….불길 저거 어떻게 탈출 가능할 거에요! 아무리 거세다 해도 출구가 있을 것이니 어떻게 탐색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에릭 진행이랑 지훈이 진행은 오자마자 봤는데도 머리가 띵했네요 아니 ㅋㅋ 나이젤 사진 떠있는거 진짜 뭐냐구요 에릭이 공방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게 나이젤과의 투샷인거 실화???????? True story????????? 진짜 보자마자 입틀막했습니다 베온……당신은 도덕책……..당신이 이 시대의 진정한 친구맨입니다…….😭 지훈이는 부장님 애인분과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큽니다!! 😎✨ 하루쪽은 진짜……헌터분 얘기 계속 나오다가 막바지 되니까 돌아가셨을 거란 레스 나온 게 충격이 큰 것……이건 진짜 그냥 눈물이 났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는데 그냥 눈물이 남……헌터분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41이르미 쥬가인 가쉬 - 비가 그칠 징조[계속되는 루드비코 충격요법](1)
(DoV8HoMsvw)
2021-07-20 (FIRE!) 05:59:57
'여긴...어디지?'
나는 눈을 천천히 떴다. 눈 앞엔 거대한 스크린이 보이고, 주위를 둘러-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고개는 돌려지지 않았다. 그 외에 나의 다른 신체도 모두 고정된 채로였고, 눈 마저도 맘대로 감을 수 없게 눈꺼풀과 눈 아래쪽이 테이프로 고정이 되어 있었다.
나는 손가락 하나, 눈 깜빡 할 수 없는 상태로 눈 앞의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일을 광경할 수 밖에 없었다.
"죄수번호 54819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듣기 싫지만, 익숙한 그 목소리. 강압적이고, 권위적이며, 거친 그 목소리.
"죄수번호! 54819호!"
그는 다시 나를 부른다. 왜 54819호인지는 모르겠다만, 저것은 분명 나의 죄수번호였다. 언제나 저 번호로 나를 부르고 있었으니.
간수는 봉으로 자신의 손을 쳐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나에게 걸어왔다. 파란색의 간수복과 간수모를 쓴 남자. 허나 그 얼굴이 보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도, 보이는 것은 공허와 암흑 뿐. 그러니까, 얼굴 부분이 새카맣다는 것이다.
사실 이 광경은 익숙하다. 요즘은 줄어들긴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쯤은 이 꿈을 꾸고 있으니까. 만약 바깥에서 누군가 나를 깨우거나, 또 고장난 창문이 날 깨우지 않는 이상 이 루드비코 충격요법은 계속되겠지. 내가 나에게 악몽을 주입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주박과도 같은 것.
"죄수번호 54819호. 넌 죄를 저질렀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죄를 말이지. 넌 그것을 스스로 알고 있나!"
간수는 나에게 제압봉를 들이밀며 거친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것은 질문이라기보단, 확인에 가까웠지만.
"아니... 잘 모르겠는데."
나의 잘 모른단 말에 그 검은 공허가 일그러지며, 간수는 내 머리 위로 제압봉을 강하게 휘둘러 내리쳤다. '탕!' 하는 강한 파열음과 같은 충격소리. 꿈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진다.
"으... 아프다고."
한동안 떠나지 않는 몽롱한 충격. 간수는 제압봉으로 다시 자신의 손을 두드리며 내 앞을 오른쪽, 왼쪽으로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죄수번호 54819호. 너의 죄는 아주 막중하다. 너의 부모를 죽게 만들었다는, 너의 그 죄는 말이지!"
다시 나에게 제압봉을 들이미는 간수.
"그리고 왜 넌 살아남았지? 왜 '혼자' 살아남았나?"
간수는...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혼자' 살아남았지? 본인은 기억하고 있나?"
기억하냐고 물어도... 내 눈 앞에서 부모님이 습격을 당하고... 그 뒤론...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아! 그래! 참으로 편리한 별명이야. 뭐든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에 없는다라고 하면 없었던 일이 되니까 말.이.지."
간수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 공허가 이죽거리고 있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너의 죄는 아주 막중해. 아아아아주 말이지. 죄수번호 54819호. 너는 부모를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너에게 있지. 그리고 넌 어떤 방법인지 모를, 아무튼간에 어떠한 방법으로 살아남았다. 그래. 넌 살아남았다는 '죄'를 지고 있는 것이다!"
외칠 때마다 내 감을 수 없는 눈을 향해 제압봉을 들이미는건 그만 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넌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해. 네 죄는 절대 씻기지 않을 것이다. 네가 아무리 열심히 게이트를 닫고, 적을 물리쳐도, 너로 인해 흘린 피는 지워지지 않아! 알겠나! 죄수번호 54819호!"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하지 않더라도, 저 연설은 그대로 진행될 테니까.
42이르미 쥬가인 가쉬 - 비가 그칠 징조[종료된 루드비코 충격요법](2)
(DoV8HoMsvw)
2021-07-20 (FIRE!) 06:00:23
"자. 그럼 다시 너의 죄를 복습해보도록 하자."
간수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상영기 쪽으로 걸어간다. 옛날 필름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화면 위로 5, 4, 3, 2, 1하는, 숫자 와 함께 원이 돌아간다. 그리고 흑백으로, 영화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언제나와 같다. 갑작스럽게 열리는 '문' 그리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이형의 '괴물' 들. 그리고 다짜고짜 인간을 습격하는 것까지. 순서대로 죽어가나는 사람들. 마지막 순서에 죽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바깥의 나는 언제쯤 꿈에서 깨는 것일까. 분명 이쯤 되면 무뎌졌을 법도 한데, 쉽사리 무뎌지지도 않는다.
이제, 그만.
알았으니까.
더이상 그만 보고 싶어.
내가, 잘못 했으니까.
나쁜건... 나니까.
"넌 나쁘지 않아!"
이 소리는... 분명 영화에서 들려온 소리는 아니다.
"누구냐아아아아앗!"
간수는 역정을 내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하항- 이 악몽에서 널 구해주러 왔다구!"
그 목소리가 들려온 후, 갑작스레 스크린이 불타기 시작하며, 불탄 스크린에서 또각 또각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 발소리의 주인은...
그것은, 그러니까, 핑크색... 털뭉치였다. 핑크색으로 마구 엮인 털뭉치 위로 팔과 다리가 나있는... 옛날 미국 카툰풍의 캐릭터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넌 누구냐아아아아아아앗!"
간수는 제압봉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그 털뭉치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그 털뭉치가 던진 약병에 맞고 그대로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털뭉치는 나를 구속하고 있는 구속구에 기름과 같은 약물을 발라주더니, 그 장치를 풀어주었다.
"너는..."
나는 제압되어 찌뿌드해진 팔과 다리를 매만지며 그 털뭉치를 바라보았다. 내 허벅지까지 올까 싶은 크기에, 우스꽝스럽지만 나름 귀여운 면이 있는 그런 마스코트같은, 캐릭터였다.
그 털뭉치는 나를 구해주더니 그 루드비코 충격요법의 극장을 향해 각종 약품과 폭탄(!!!)을 던져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엄청난 폭발소리와 함께 의자, 나의 그 악몽을 재생시키던 상영기가 있는 곳까지 아주 산산조각을 내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숨을 거칠게 쉬었다. 꿈의 내용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털뭉치는, 분명.
"..."
"하하.. 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 날 뒤로 꾸준히 날 괴롭히던 악몽에서 깨어나는 방법이, 그것을 폭발시키는 것이었다니. 현실의 그 분홍 털뭉치도 그런 방법을 사용할까? 아니, 조금은 세련된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자칭 천재시니까.
시간은 아직 이른 오후였고, 비는 내리고 있지 않았다. 꿈에서 깨니 뱃속 자명종이 울리며 어쨌든 무엇인가를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었다.
"..."
일단 뭘 먹기 전, 나는 가디언넷을 살펴보았다. 응? 커플 피자 푸드 챌린지?
"..."
제일 먼저, 아니 유일하게 떠오른 것은. 그녀밖에 없었다. 좋아. 악몽 속에서 날 해방시켜 주기도 했고, 오늘은 조금. 놀아주기로 할까. 나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곧바로 그녀의 가디언 넷으로 연락을 보낸다. 이 일이, 내가 도움을 주기는 커녕 도움을 받으리란 것은 예상도 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