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리움이라는 지명이 있다면 비 내린 소금사막에 비치는 구름 근처일 것이다 끝없이 피어올라도 다시 피어오를 만큼의 기억을 간직한 구름
/이은규, 소금사막에 뜨는 별
이것은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신과 인간의 이야기. 인간의 삶은 이무기 신의 삶보다 훨씬 짧았으나, 그 사랑은 한 번의 생애에 그치지 않았다. 몇 차례고 다시 태어나도, 다시 환생해도 인간은 신을 사랑했고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번 차례의 삶에서 인간은 신을 잊었다.
외모 : 부드러운 연분홍색의 머리카락은 따뜻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그것은 꼭 어릴 적 키우던 자그마한 토끼를 닮았더랬다. 적당히 복슬거려 구불구불 휘어지는 보드라운 감촉의 머릿결과 붉은 기가 도는 말랑하고 얇은 피부는 정말 작은 동물 같았다. 여름의 능소화를 담은 맑은 눈동자와 그 눈꼬리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고, 그 꼬리의 끝은 애달프게도 쳐져 있었다. 뾰족한 치아는 덩이를 깨물면 자국이 선명하게 남곤 했다. 한눈에 보아도 왜소하고 아담한 체구에 신장은 160cm 언저리. 따뜻한 계절에는 나풀거리는 치마나 레이스류의 원피스를 주로 선호했고, 겨울에는 목도리나 귀마개 따위를 꼭 하고 다녔다. 입이 짧아 꽤 마른 몸을 하고 있었다.
성격 : 사랑이라는 단어를 빚어 만들면 그것은 그녀가 아닐까 했다. 맑은 애정을 담아 가득하게 웃는 것을 좋아했고, 구슬픈 일이 있다면 그것이 제 일이 아니어도 언제든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멈추는 법을 알지 못했다. 수줍음으로 붉게 물드는 일이 잦았지만 제 할 말은 또박또박할 줄 알았다. 쉬이 사랑스러운 그녀는 작은 꽃이나 조그만 동물과도 같아서, 겁이 많아 작은 소리도 귀담아 깜짝깜짝 놀라고 쉽게 다가오는 것들을 경계해 무엇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선을 그어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다정과 반짝임은 숨길 수 없어서 주위엔 나비들이 가득하나 외톨이에 지나지 않나.
기타 : * 2남1녀 중 막내. 늦둥이라 그런지 사랑을 한껏 받고 자랐다. 언제나 가족의 울타리에 둘러싸여 그녀의 말이면 뭐든 다 해주고 마는 가족들 덕에 이내 자립심을 기르고자 먼 곳의 대학교를 지원하여 독립했다. 지내는 곳은 해외로 이민을 간 고모의 주택. 외로울 땐 참치캔을 들고 길고양이를 만나러 간다.
* 미대로 이름난 곳의 회화과, 2학년. 정물화에 상당한 재능을 보이는데 주로 따뜻한 색감의 표현이 뛰어나다. 반대로 차가운 색감의 쓰는 것엔 부족한 부분을 보인다. 꽃이나 식물을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며 여유로운 집안 내력으로 벌이가 변변치 않더라도 상관없을 정도라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좇았을 뿐이다.
* 나츠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리운다. 본인이 여름을 유독 좋아하는 것도 한몫하는 듯. 여름의 생기와 꽃과 나비, 작렬하는 태양과 울보 먹구름, 아이스크림과 바다의 튜브를 사랑한다. 나츠니까, 더위를 상당히 타지 않으나 추위는 정말 못 견뎌 한다. 겨울이 되면 잘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 정원에 여러 꽃과 식물들을 기르고(물 주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요리 솜씨는 서툴러 다치는 일이 잦지만 맛이나 비주얼은 꽤 높다. 좋아하는 것은 단 계란말이, 복숭아.
* 술은 그다지 하지 못하고, 게다가 필름이 끊긴다. 취하면 성격이 미묘하게 바뀐다는 듯.
* 그 시절의 이름은 비나. 그러나 이번 생의 그녀는 그때의 비나를 모두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최근 심장이 고장 난 건지, 그와 마주치면 두근거리는 고동 소리가 벅차다. 병원에 가 봐야 할까.
(한편 시트에 안경은 책같은거 읽을 때 가끔 꺼내쓴다는 거 추가하는 걸 잊어먹었다)(댕청) 나츠주도 좋은 이야기 꺼내주고 제목이랑 시도 해결해주고 같이 와줘서 고마워dud! 첫일상은 이번 학기 첫 전공수업이 끝난 다음에 난데없이 새로 오신 교수님에게서 연구실에서 이야기 좀 하자는 메신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려나. 벌써부터 기대돼. 나츠주는 오늘 언제쯤 자러 갈 것 같아? 난 오래는 있지 못할지도 . _.
교수님 안경 짱 잘 어울리시니 괜찮지 않을까~ >:3 그럼 날씨는 아무래도 봄이겠네! 풋풋하구나 ㅋㅋㅋㅋ바로 연구실로 불러 주는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갈 우리의 치나츠...... 나도 할 게 있어서 오늘은 돌리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아무래도 :3c??? 그래도 스레를 세울 수 있어서 기뻐 토오루주가 나타나준 덕분이지 xd!!
토오루의 입장에서는 나츠를 이십 년은 기다린 거니까dud "수천 년 내내 빛깔 한 번 잃지 않은 비늘인데, 당신을 기다리는 20년 동안 비늘이 전부 바스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언제쯤이면 제가 찾아올까 시험이라도 하고 싶었던 겁니까? 몹쓸 버릇이 들었네요." 그리고 아무것도 몰라 벙찌는 나츠... 응, 내가 조금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8ㅁ8... 그래도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돌리자. 다시 한 번 함께해줘서 고마워..!
비늘이 전부 바스러지는 줄 알았대 왜이렇게..귀엽지..우리 교수님...뱀신님..귀여워 와락 안아주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네 8^8 나츠는 그럼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다 "나쁜 꿈이라도 꾸셨어요?" 하고 사근하게 묻지 않을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었으니까 :3c 아냐! 나도 현생이 있으니까 서로 시간날 때에 천천히 느리게 돌리는 걸 선호해서 나도 괜찮아! 나도 고마워 x33 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