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1228> [ 1:1 / HL / 어반판타지 ] 뱀은 꽃을, 그리고 - 1 :: 14

◆B1F9VtqyiE

2021-07-19 23:06:33 - 2021-07-23 22:40:39

0 ◆B1F9VtqyiE (OPg.Tz.oJ6)

2021-07-19 (모두 수고..) 23:06:33

만약 그리움이라는 지명이 있다면
비 내린 소금사막에 비치는 구름 근처일 것이다
끝없이 피어올라도
다시 피어오를 만큼의 기억을 간직한 구름

/이은규, 소금사막에 뜨는 별

이것은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신과 인간의 이야기.
인간의 삶은 이무기 신의 삶보다 훨씬 짧았으나, 그 사랑은 한 번의 생애에 그치지 않았다. 몇 차례고 다시 태어나도, 다시 환생해도 인간은 신을 사랑했고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번 차례의 삶에서 인간은 신을 잊었다.

1 카미야_토오루 ◆B1F9VtqyiE (OPg.Tz.oJ6)

2021-07-19 (모두 수고..) 23:08:13

"이번에는... 왜 나를 찾지 않은 겁니까?"

이름 :: 카미야 토오루 蛇宮 亘
신명 :: 天羅蟒主텐라노우와바미누시

나이 ::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
위장 나이 :: 32세

성별 :: 남성

외모 :: https://picrew.me/image_maker/611021/complete?cd=dqJut9BE2U
그의 가르침을 받은 학부생들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한다. "교탁에 서서 웃는 얼굴로 '이제부터 서로 죽여라' 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인물". "스네이프 교수와 위즐리 쌍둥이의 끔찍한 혼종".

그 카리스마는 191센티미터에 달하는 키와. 넓은 어깨와 등에서부터 시작해 온몸을 뒤덮은 탄탄한 근육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날렵한 두상과 우뚝한 콧대, 준수한 턱선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잘 깎지 않는 수염이리던가, 여름철에도 덥지도 않은지 긴팔 폴라티를 고수하는 패션센스라던가, 빛이 바랜 데님 바지를 입고 다닌다던가, 실습 수업 때마다 얼룩덜룩 낡아빠진 앞치마를 입고 나타난다던가 하는 모습은 오히려 그 껑충한 키와 멋진 체격, 괜찮은 얼굴을 사회와 동떨어진 나태한 보헤미안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옷차림도 독이 한가득 맺혀있는 듯 섬뜩한 진녹색의 눈동자에 담긴 영감과 힘을 바래게 하지는 못했다. 그 눈동자에는 인간의 것이 아닌 안력이 있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는 세로로 가늘어지고, 어두운 그늘 아래에서는 녹색의 빛을 머금고 있는 것만 같은, 묘하게 사람을 소름돋게 만드는 그 눈길은 그가 그 길다란 키와 듬직한 덩치에 걸치고 있는 폴라티와 합쳐져 그에게서 거대한 구렁이의 모습을 떠올리도록 하는 데가 있었다. 그래서 그와 눈을 마주치거나 그 시선을 받은 사람은, 본능적인 불길함에 움찔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단 한 사람... 이 눈길에 자기도 모르게 익숙한 누군가에겐 여느 남정네의 시선처럼, 아니 어쩌면 어렴풋이 그리운 이의 눈길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성격 :: 거만하고 괴팍하며 이따금 신경질적인 괴짜. 확고한 철학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탐미주의자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해 매우 냉소적인 관점을 갖고 있기에,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감정마저 아까워 냉정하다. 그러나 호기심을 동하게 한 인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바라보며, 조언과 동기부여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매우 드문 일이지만, 진심으로 점찍어 마음에 들인 것은 절대로 손에서 놓아주지 않고 바스러져도 자신의 손 안에서 바스러져야 마땅하다 생각하며,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마음을 쏟는다. 그래서 때로는 자기 마음이 자기 마음과 충돌하곤 한다.

기타 ::
* 여름에도 목을 감싸는 회색 폴라티를 입는 괴패션의 소유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한 방울 나지 않는 기인. 여름에 근처에 있으면 스산할 정도로 썰렁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추위에는 약해 겨울에는 꽁꽁 싸맨다.

* 옷을 못 입는 건 절대 아니다. 공식행사가 있는 날이면 제법 셔츠며 정장이며 간드러지게 멋을 부리고 나타나곤 한다. 집에서라던가, 명절이나 축제날이 되면 기모노나 유카타도 곧잘 입는다.

* 꽤 특이한 성씨로, 蛇宮라고 쓰고 카미야라고 읽는다. 그 정체를 감안해보면 상당히 작위적인 성씨.

* 자연재해와 태풍과 악천후를 몰고 다니는, 재앙을 부르는 이무기 신. 그러나 하늘을 관장하며 비를 몰고 다닌다는 속성 때문에, 홍수가 지면 비구름을 걷어가고 가뭄이 들면 비구름을 끌어오는 농경의 신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용으로 승천할 만한 자격과 도력과 공덕을 갖춘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승천을 거부하고 지상에 남아 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땅 위에 있는데 어째서 그것을 하늘 아래에 버려두고 위로 올라가겠는가?" 라는 이유.

* 예전에는 자신의 변덕대로 하늘을 누비며 구름을 휘저어 날씨를 교란하여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악신이었으나, 연이 닿아서 만난 어떤 이에게 감화되어 인간을 해꼬지하기를 거두고 인간들을 배려하며 신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 시시각각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들 중에서도 특히 문화와 예술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예로부터 취미로 향유해왔다. 그런 취미생활이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쌓여오다 보니, 인간으로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미술적 교양과 경험, 높은 안목과 실력을 갖게 되었다. 인세를 유희할 때 즐겨 위장하는 직업이 미술계와 연관된 직업인 것은 그 때문이다.

* 근래에는 예술대학의 회화과 전공 교수로 행세하고 있었다. 원래 도쿄에 소재한 이름있는 대학에서 재직하고 있었으나, 최근 전근하여 정통회화로 이름이 높은 나가미치(長道) 예술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치나츠가 다니는 바로 그 대학교다.

* 자신을 이끈 인간과 오래도록 갈 언약을 맺어, 몸이 죽어 영혼이 명계를 거쳐 환생한다 하더라도 다음 생에서 계속 반려로서의 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 면도를 대충대충 한다거나, 옷을 대충 입는다거나 자기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다. ...이건, 소중한 사람이 다시 돌아와서 면도 좀 부지런히 하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하면 그때 깎을 생각이다.

* 사람 행세를 할 때 쓰는 이름인 토오루는... 당신이 지어준 이름이다. 이제는 원래 이름보다 더 원래 이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당신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걸까.

2 아사히로 치나츠 ◆NctAww7Hdg (V3QAolQyzU)

2021-07-19 (모두 수고..) 23:09:41

*https://picrew.me/share?cd=LCdclxda1N

이름 : 아사히로 치나츠
나이 : 21
성별 : 女

외모 : 부드러운 연분홍색의 머리카락은 따뜻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그것은 꼭 어릴 적 키우던 자그마한 토끼를 닮았더랬다. 적당히 복슬거려 구불구불 휘어지는 보드라운 감촉의 머릿결과 붉은 기가 도는 말랑하고 얇은 피부는 정말 작은 동물 같았다. 여름의 능소화를 담은 맑은 눈동자와 그 눈꼬리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고, 그 꼬리의 끝은 애달프게도 쳐져 있었다. 뾰족한 치아는 덩이를 깨물면 자국이 선명하게 남곤 했다.
한눈에 보아도 왜소하고 아담한 체구에 신장은 160cm 언저리. 따뜻한 계절에는 나풀거리는 치마나 레이스류의 원피스를 주로 선호했고, 겨울에는 목도리나 귀마개 따위를 꼭 하고 다녔다. 입이 짧아 꽤 마른 몸을 하고 있었다.

성격 : 사랑이라는 단어를 빚어 만들면 그것은 그녀가 아닐까 했다. 맑은 애정을 담아 가득하게 웃는 것을 좋아했고, 구슬픈 일이 있다면 그것이 제 일이 아니어도 언제든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멈추는 법을 알지 못했다. 수줍음으로 붉게 물드는 일이 잦았지만 제 할 말은 또박또박할 줄 알았다.
쉬이 사랑스러운 그녀는 작은 꽃이나 조그만 동물과도 같아서, 겁이 많아 작은 소리도 귀담아 깜짝깜짝 놀라고 쉽게 다가오는 것들을 경계해 무엇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선을 그어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다정과 반짝임은 숨길 수 없어서 주위엔 나비들이 가득하나 외톨이에 지나지 않나.

기타 :
* 2남1녀 중 막내. 늦둥이라 그런지 사랑을 한껏 받고 자랐다. 언제나 가족의 울타리에 둘러싸여 그녀의 말이면 뭐든 다 해주고 마는 가족들 덕에 이내 자립심을 기르고자 먼 곳의 대학교를 지원하여 독립했다. 지내는 곳은 해외로 이민을 간 고모의 주택. 외로울 땐 참치캔을 들고 길고양이를 만나러 간다.

* 미대로 이름난 곳의 회화과, 2학년. 정물화에 상당한 재능을 보이는데 주로 따뜻한 색감의 표현이 뛰어나다. 반대로 차가운 색감의 쓰는 것엔 부족한 부분을 보인다. 꽃이나 식물을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며 여유로운 집안 내력으로 벌이가 변변치 않더라도 상관없을 정도라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좇았을 뿐이다.

* 나츠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리운다. 본인이 여름을 유독 좋아하는 것도 한몫하는 듯. 여름의 생기와 꽃과 나비, 작렬하는 태양과 울보 먹구름, 아이스크림과 바다의 튜브를 사랑한다. 나츠니까, 더위를 상당히 타지 않으나 추위는 정말 못 견뎌 한다. 겨울이 되면 잘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 정원에 여러 꽃과 식물들을 기르고(물 주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요리 솜씨는 서툴러 다치는 일이 잦지만 맛이나 비주얼은 꽤 높다. 좋아하는 것은 단 계란말이, 복숭아.

* 술은 그다지 하지 못하고, 게다가 필름이 끊긴다. 취하면 성격이 미묘하게 바뀐다는 듯.

* 그 시절의 이름은 비나. 그러나 이번 생의 그녀는 그때의 비나를 모두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최근 심장이 고장 난 건지, 그와 마주치면 두근거리는 고동 소리가 벅차다. 병원에 가 봐야 할까.

3 나츠주 ◆NctAww7Hdg (V3QAolQyzU)

2021-07-19 (모두 수고..) 23:11:40

와! 우리집이다 x3~!!! 스레 세워줘서 고마워 토오루주! 첫 번째에 소개 문구도 너무 마음에 들어 완전 짱이다 (눈물줄줄
둘이 처음 마주하게 될 장면이 너무 기대돼 X3!!!!

4 토오루주 ◆B1F9VtqyiE (OPg.Tz.oJ6)

2021-07-19 (모두 수고..) 23:18:27

(한편 시트에 안경은 책같은거 읽을 때 가끔 꺼내쓴다는 거 추가하는 걸 잊어먹었다)(댕청)
나츠주도 좋은 이야기 꺼내주고 제목이랑 시도 해결해주고 같이 와줘서 고마워dud! 첫일상은 이번 학기 첫 전공수업이 끝난 다음에 난데없이 새로 오신 교수님에게서 연구실에서 이야기 좀 하자는 메신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려나. 벌써부터 기대돼.
나츠주는 오늘 언제쯤 자러 갈 것 같아? 난 오래는 있지 못할지도 . _.

5 나츠주 ◆NctAww7Hdg (V3QAolQyzU)

2021-07-19 (모두 수고..) 23:24:02

교수님 안경 짱 잘 어울리시니 괜찮지 않을까~ >:3
그럼 날씨는 아무래도 봄이겠네! 풋풋하구나 ㅋㅋㅋㅋ바로 연구실로 불러 주는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갈 우리의 치나츠......
나도 할 게 있어서 오늘은 돌리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아무래도 :3c???
그래도 스레를 세울 수 있어서 기뻐 토오루주가 나타나준 덕분이지 xd!!

6 토오루주 ◆B1F9VtqyiE (OPg.Tz.oJ6)

2021-07-19 (모두 수고..) 23:33:03

토오루의 입장에서는 나츠를 이십 년은 기다린 거니까dud
"수천 년 내내 빛깔 한 번 잃지 않은 비늘인데, 당신을 기다리는 20년 동안 비늘이 전부 바스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언제쯤이면 제가 찾아올까 시험이라도 하고 싶었던 겁니까? 몹쓸 버릇이 들었네요."
그리고 아무것도 몰라 벙찌는 나츠...
응, 내가 조금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8ㅁ8... 그래도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돌리자. 다시 한 번 함께해줘서 고마워..!

7 나츠주 ◆NctAww7Hdg (Owcr0cMZuQ)

2021-07-20 (FIRE!) 00:00:35

비늘이 전부 바스러지는 줄 알았대 왜이렇게..귀엽지..우리 교수님...뱀신님..귀여워 와락 안아주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네 8^8
나츠는 그럼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다 "나쁜 꿈이라도 꾸셨어요?"
하고 사근하게 묻지 않을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었으니까 :3c
아냐! 나도 현생이 있으니까 서로 시간날 때에 천천히 느리게 돌리는 걸 선호해서 나도 괜찮아! 나도 고마워 x33 와아

8 토오루주 ◆B1F9VtqyiE (mCdOvzscNI)

2021-07-20 (FIRE!) 00:04:36

나츠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교수님 반응이 벌써 눈앞에 보인다.. 이마 팍팍팍 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만 같네 uwu 나머지는 내일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자! 느긋하게 시작하는 대환장파티야!

나는 이제 자러 가려고 해. 나츠주는?

9 토오루주 ◆B1F9VtqyiE (7fzIRuqxd2)

2021-07-20 (FIRE!) 13:34:30

점심 먹고 갱신해둘게dud
날씨가 더우니 밖에 다닐 때는 열사병 조심해야 해 ㅇuㅇ!

10 나츠주 ◆NctAww7Hdg (aNAjNUNAYE)

2021-07-20 (FIRE!) 15:03:23

어제 깜빡 잠 들어 버렸다 );3!!!!!!
응 토오루주도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해! 시원한 거 많이 먹고>:3!!!
여름이 끝나려면 아직 많이 멀었구만...

11 토오루주 ◆B1F9VtqyiE (7fzIRuqxd2)

2021-07-20 (FIRE!) 19:48:11

아직 7월이니까dud 좋은 저녁 보내고 있을까? 느긋하게 갱신해둘게!

12 토오루주 ◆B1F9VtqyiE (KW3gCCyGog)

2021-07-21 (水) 12:31:41

갱신해둘게! 나츠주는 보통 언제쯤 시간이 괜찮아? 여유로울 때 대답해줘.

13 토오루주 ◆B1F9VtqyiE (ozTx8JvGgE)

2021-07-22 (거의 끝나감) 20:50:10

갱신해둘게 dud

혹시 플레이를 시작하기를 원치 않거나 불가피한 상황이 생겨서 시작할 만한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다면, 점 하나만 찍어줘!

14 토오루주 ◆B1F9VtqyiE (uvkpB4pnsY)

2021-07-23 (불탄다..!) 22:40:39

혹시 '너무 늦었나?' 하고 돌아오기를 주저하는 거라면, 나는 돌아와주기만 해도 좋으니까 언제건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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