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 말투도 목소리 톤도 달라진다니 이것이 갭 모에? (아닙니다) >>870 그냥 복붙만 하면 되는 간단한거지만.. 하고 싶으시다면 위키에 스레드 일람 부분에서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춘심주도 이제 곧 주무시러 가시지 않아요? >>871 일부러 하는거죠!! (팍팍팍팍) >>872 실수한건 어찌저찌 다 수습했으니까 괜찮아요! (낼룸받음)
" 그러고보니 그 머리색과 눈색, 의념을 각성하고 바뀐 거려나... 처음엔 어색했을 거 같은데. "
청천이 묶은 머리를 살짝 흔들자, 하늘이 그려진 깃발을 휘두른 것처럼 희고 푸른 그라데이션이 출렁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괜히 묶은 머리카락을 끌어와 끝부분을 만지작거렸다. 이 머리카락은 의념을 각성하기 전엔 어머니를 닮아서 강한 햇빛이 머릿결에 흩어 부서질 때면 한순간 황금처럼 빛났더란다. 지금은 빛을 다 흡수해 버릴 새까만 색이라지만. 그래도 눈색 외엔 크게 바뀌지 않은 나와 달리, 외모에 적응하지 못할 만큼 변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적응하기 힘들었겠지.
" 으음, 그래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걸까. "
이름에도 머리색에도 어울리는 사람. 맑은 하늘과, 구름 섞인 하늘. 이름과 머리색은 잘 모르고 보면 우연히도 관련이 있구나, 란 생각이 들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정반대의 뜻이다. 어느 쪽이든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분명 맑은 하늘도 구름 섞인 하늘도, 어쩌면 어둑어둑할 만큼 구름이 가득 채운 하늘조차도, 자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 거 아닐까. 막 다시 입을 열려고 할 때, 진동벨이 작게 울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신체를 강화하며 춘심의 언월도에 가까운 창을 받아내려 하지만...곧 그것이 오판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며 버티던 지팡이검의 가는 검신은, 부러지진 않았지만 곧 밀려나고 맙니다. 소년은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그 바람에 후드가 벗겨졌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하애지는 푸른 말총머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얼굴을 드러낸 청천은 어색하게 미소짓습니다. 그리고는, 대련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듯 엄지를 척 들어보이더니 이내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달아나는 와중에도 의념 속성을 쓰기라도 한 것인지 발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예상대로네요. (끄덕 1대 2로 춘심이 승!
이걸 막레로 하거나...막레 주십셔...!! 원래 여유가 되면 이 뒤에 대화도 해볼까 했는데 제가...졸려서...ㅠㅠ
다른거 안하고 일상에 집중했는데도, 일케 짧게 쓰는데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미안합니다ㅠㅠ!! 대련이 마무리되고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져도 재밌었을 것 같은데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피곤하시면 킵하셔도 괜찮았는데 늦은시간까지 놀아주셔서 고마웠어요~ 자기 전에 막레 올려두면서 핑퐁 갯수 세어놓을게요☺️☺️
이번엔 약간 농담처럼 양손을 들며 가볍게. 이렇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는 쪽이 더 좋다. 안심하고 있는 것도. 그리고 최악을 가정하기보단 믿고 있어줬으면 좋겠다. 귀여운 후배니까.
"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 "
대답을 회피하기 위한 대답은 아니라, 말 그대로였다. 무엇을 끝에 달고 있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버릴지도 골라야겠지. 요즘 내 마음을 심각하게 점유하고 있어서 내쫓을 필요성을 느끼는 한 후배를 문득 떠올렸다. 난 너에게 이해를 요구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너는 날 이해해주려 할까. 아니면 네가 나에게 이해를 바라게 될까.
" 단 거 마시고 과일 주스 마시면 시겠다.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한 번 마셔봐야지. " 커피는 좋아하진 않지만, 변덕이다. 일부러인지 다시 밝은 모습을 보이는 후배를 보며 갑자기 쓴 게 마시고 싶어져서. 여전히 하루는 밝았다. 귀엽고, 작았다.
하루는 부드럽게 비아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당신이 바란다면 한계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웃는 얼굴을 조여절 것이다. 그러다 한계에 다다르면 울면서 당신을 찾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 그만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리라.
" 뭐, 그런거죠. 어떤 일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거니까요. 상황이라던가.. 어떨지 모르니까.. "
비아의 말에, 하루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선택지는 단 하나만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단정지어서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비아도 하루도 마찬가지였고 다를 바 없었다. 그저 궁금한 것은 비아가 그런 선택지 앞에 섰을 때, 자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였다.
" .. 그러면 주문해드릴게요. 마시다 싫다고 하면 안되요, 언니? "
하루는 장난스레 겁을 주듯 말하면서 가볍게 손을 들어보인다. 이제 심각한 이야기는 집어넣어두고 비아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냐고 싶었기에. 하루는 비아와 함께 새 음료를 주문해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비아는 사랑스러운 언니였고, 믿음직한 언니였다
월도와 세검은 체급 차이가 많이 나는 무기입니다. 소년이 춘심의 마지막 일격을 세검으로 받아내고 버텨낸 것은, 그가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춘심이는 고찰했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그의 공격을 받아치고 반격까지 시도했지만, 일대일 대련이었기에 망정이지, 실제 전투였다면 몇 번을 그 날렵한 검에 베이고 찔렸을지 모를 일입니다. 푸른 말총머리 소년은, 전에 게이트를 넘어온 용병의 강연 자리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리 없이 달려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와 종종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춘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