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릴리주 힘내세요... 저도 수면패턴 꼬였을때 고생 많이 했어서.. (토닥토닥) >>262 은후주! 궁금한거 있는데요! 올리시는 2D 아이돌 노래는 다 같은 게임에서 나오는건가요? 🤔 >>263 지금의 저는 강합니다.. 진상 손님이 찾아와도 진심으로 웃으면서 응대할 수 있을 정도로!
" 한명 더 살릴 수 있으면... 그정도 무리는 감수할만하다고 생각해요. 가디언을 믿어줄 사람이 한명 더 생기는거니까.. "
신뢰는 저희의 힘이나 다음없잖아요, 에릭. 하루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찌보면 욕심이나 다름없었지만, 가디언으로서 하루가 품고 있는 마음일지도 몰랐다. 이것이 그저 자기 만족을 위한 마음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 여기 붕대랑..어.. 식염수랑.. 혈액팩을 가져다 주세요. 일단 눈은 지혈을 하고, 현장에서 수술할 수 있는 팔부터 수술에 들어갈게요. "
새하얗게 변한 하루였지만, 망념을 사용했는지 빛이 반짝이는 눈으로 환자를 살핀 후에 간호사에게 부탁을 하곤 수술 준비를 시작한다. 메스를 한번 더 소독하고 수술할 부위를 닦아낸다. 그렇게 집중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갑작스레 들어온 다른 환자의 존재에 당황한 듯 눈이 커진다.
"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죠. 그 분은 중상이긴 하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으신 분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 분은 지금이라도 처리를 안 하면 사망하실 수도 있으니까... " " 닥치고 내 친구부터 살리라고! "
하루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으며 일단 밖으로 나가달라는 듯 말을 하지만, 환자를 데려온 남자는 거칠게 하루를 밀어붙이려 사며 거친 말을 내뱉고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 이분은 먼저 살려야 합니다...! 아직 숨이 붙어있잖아요..! 나가세요..! " " 뭐야? 계집이...! "
조금의 망념도 허투루 소모하고 싶지 않은지, 거칠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내보내려 하는 하루였지만, 남자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침대에 주저 앉아 울적한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금 그녀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단걸 눈치 챘다. 평소의 태도를 보면 과거에 울적한 일들이 그럭저럭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 정도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야기는 쉽게 파고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녀도 나도 모른척 발을 딛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의 옆에 마찬가지로 걸터 앉았다. 딱 붙진 않아도, 적당히 가까운 거리로. 그러면서 천장을 멍하니 올려보곤, 똑같이 중얼 거리듯 얘기하는 것이다.
"과거를 딛고 나아간다는건, 듣기엔 멋지지만 그렇게 쉬운 이야기는 아니더라."
많은 사람들이 '과거는 과거다' 라던가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라던가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건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다.
"나도 이래선 안된다고 자책하고, 과거를 후회하고, 악몽을 꾸고, 세수하며 거울을 보다 울곤 했어."
지금이라고 뭐, 완벽하게 나아진 것도 아니다만.
"상처란게 혼자서 앓는다고 가라앉는게 아니더라."
나는 거기까지 말하곤, 옆에서 고개를 숙인 그녀를 보며 픽 웃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한번 말해봐. 무슨 내용이더라도 좋으니까. 그럼 조금 편해지거나, 무언가 달라질지도 모르지."
걸터앉은 진화를 잠깐 바라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은 게 학원도 학생들인 걸까요? 과거를 딛고 나아간다는 말과 함께 그것이 쉽지 않다는 진화를 바라보다가 그건 그렇네요. 라고 조용히 수긍합니다. 그게 쉬웠으면 다들 그렇게 하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자신같은 이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혼자서 앓는다고 그게 낫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겉은 멀쩡하니까 된 게 아닐까.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진심이 아닌 적은 없었던가? 그러다가 한번 말해봐라는 말을 듣자
"미안해요 진화 씨..." 조금 고민하는 것 같다 싶다가도.. 말을 하기는 조금 그런 모양입니다. 말을 하고 편해지거나 뭔가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하기엔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도... 내일 출근하면 괜찮게 대할 거니까요."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말이에요? 라고 말하며 미소지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