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9 우히히 안돼 못보내줘 자눼는 나와 영원히 이 스레가 끝날때까지 예토전생을 반복하는 것이야:P ((집착))앟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브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땃태는 허브....면 안되잖아?:Q 휘말릴 뻔했다! 순한맛 땃태가 나올 줄 몰랐는데 아마 순한맛이였다면 학원쪽이 진짜 모습은 맞았을거야. 아니면 반반무마니처럼 섞인 걸수도 있고?:p 어느쪽이든~~ 맛만 있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D 검정 빨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밖에 검은색 입고 안에는 빨간색 입은 땃태인가:) 약간 되게 이러니까 양반집 딸래미 늑낌이야. 쭈는 집에서도 학원처럼 입고 다니나?(급)
그 사실을 일찍 일러줘서 다행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엘로프가 자력으로 떠올리길 기다렸다간 분명 날이 새거나 패밀리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게 더 빨랐을 것이다. 그만큼 혼란스러웠다는 걸까. 저 모습이. 그녀 자신만 생각해도 보통은 아니었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은.
말 그대로, 정말 맥빠지게 쉽게 나온 결과는 오히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금방, 잘 떠올릴 수 있었으면서 방금 전까지는 왜 그렇게 헤멘 건가. 조금전까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한 것을 취소하자. 그녀의 머릿속에서 생각 한 줄이 박박 지워졌다.
"그럼 써보면 되죠."
미안하다며 자신의 문제를 얼른 처리해보겠다는 말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떠올린 것에 한번 해보라는 말만 툭 내뱉는다. 어느새 무릎을 끌어안고 웅크린 자세까지 더해져,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분위기가 작은 몽뚱이 주변으로 흐른다. 그야 저것은 엘로프의 문제지 그녀의 문제가 아니다. 이만큼 나서줬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솔직히.
그렇게 웅크린 채로 엘로프가 지팡이를 꺼내 아씨오를 쓰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도 지팡이는 소지하고 있었지만 쓸 엄두는 못 내고 있었다. 실제 이 나이 때의 그녀는 목숨을 부지하는게 전부였던 시기다. 그런 몸으로 마법을 써봤자 오발되지나 않으면 다행인거다. 그래도 혹시 몰라 품에 넣어둔 지팡이 끝을 만지작거리며 복도 저편을 보았다. 물끄러미, 지그시 보고 있으니 하얀 덩어리가 점점 크기를 키우며 날아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씨오가 정답이었나보다.
"......"
그 다음부터 일어난 과정을 그녀는 무릎에 턱을 괴고 지켜보기만 했다. 엘로프가 연달아 마법을 써 고속으로 날아오는 패밀리어를 멈추고, 떨어지려는 패밀리어를 받으려고 하다가 도리어 깔리고, 뭔가 사단이 났는지 소리를 빼액 지르는 것까지. 엘로프의 고함에 그 덩치 큰 패밀리어까지 소리를 질러서 그녀는 잠시 귀를 막아야 했다. 조용한 복도를 찡- 하게 울리는 소음은 그녀의 여린 고막에 매우 위험했으니까. 잠시 소리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느릿느릿 일어나 둘의 곁으로 다가가본다. 미약하게 절뚝거리면서.
"...이거, 아까 선배가 열었던 유리병의 조각 아니에요?"
커다란 패밀리어의 앞발에 박힌 건 피로 물든 유리조각이었다. 유리조각, 유리병. 그러고보니 병을 열고나면 내용물은 사라져도 병은 남는다. 추측컨데 엘로프가 병을 열고 착란에 빠져 떨어뜨린 병이 깨졌고, 그걸 이 가여운 패밀리어가 밟아버린 듯 하다. 주인이나 패밀리어나 놀라면 정신없는 점이 똑같구나. 이만큼 잘 맞는 페어도 없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스커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밀었다.
"드릴게요. 쓰세요."
그녀의 작은 손이 가볍게 쥐고 내민 그것은 연한 하늘색 바탕에 짙은 보라색 수국이 수놓인 손수건이었다. 그녀는 빌려드리는게 아니라 그냥 드리겠다고 말하며 엘로프가 받거나 거절할 때까지 손수건을 내밀고 있었다.
당신이 원칙을 깰 만큼 급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어지는 당신의 질문들은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다. 비슷한 질문이 있었지만, 그 목적이 달랐고. 새로운 질문 또한 있었다. 다름의 이유는 내 스스로가 그 해답을 찾아야 하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 속을 다 알아볼 듯, 자신을 보는 당신을 스베타 또한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길의 끝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울타리를 뚫고 다른 길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저 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별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순간이었다.
".... 어차피 제 실력에 자신이 없던걸요."
아이는 나약한 어조로 말하고선 숨을 골랐다. 그러니 지팡이를 쓸 수 없다는 건, 대가라 생각한다면 흔쾌히 포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목적 없이, 길 위에서 방황해왔습니다. 그러니 MA님이 별이 되어 주신다면. 그 별만을 따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제 손이 더러워지더라도 답을 찾아 내겠습니다. 공명정대. 공평무사. 그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겠습니다."
예의 나긋하며 평이한 목소리로 아이는 그리 말한다. 아직 변명할 여지가 있을 때 해두려는 걸까. 하지만 아이에게서는 당황하거나, 당신의 눈치를 살피는듯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베타는 이어진 당신의 충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공명정대해야 한다. 당신의 말을 주문을 외듯이 속으로 말해보고, 잊지 않겠다며 다짐을 둔다. 당신이 부적을 꺼냈을 때에는 특이한, 비릿하기도 한 냄새가 자신의 코를 스쳤을까. 스베타는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부적을 바라봤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도, 제 스스로가 선택해 들어선 길이었으므로, 그 어느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고, 그러지 않기 위해 애쓸 것이었기에. 스베타는 두 손을 조심스레 뻗어, 부적을 받아 들었다. 아아. 아름다운 먼 미래가, 부디 나에게 잔혹해지지 않기를.
>>988 (토닥토닥) >>989 주의... 할 것 까지는 없어용:3 그... 도술이 어떤 식으로 공격할 지를 서술하셔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선비탈의 손에 든 지팡이를 떼고 싶다!
지팡이가 뜨거워져라! 하고 손을 향해 부적을 날려야 합니다! 또 지금 무기가... 기린이 되어버려서 이번 이벤트 때만 20장의 부적을 미리 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부터는 무기에게 받아야해요! 그리고 이제 지팡이를 못 씁니다! 레스 하단에 2장씩 차감하셔서 갯수 쓰셔야 해용!:D 식은 이따가 알려드릴게요!
그런 환상을 장난이라고 보여주는 게 신이라니. 단태는 혜향 교수님의 말에 느물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눈썹 한쪽을 아래로 늘어트렸다가 다시 치켜올렸다. 자신에게 하는 교수님의 말 때문이었다. 들켰다, 하는 표정을 지은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지어보이며 단태는 토끼 귀를 만지작거리던 손을 살그머니 떼어낸다.
"네. 그때 왔던 할미탈 이야기 맞아요. 다른 탈에 대한 것? ...응, 많이 보기는 했는데 갑자기 많은 정보량이 주입되면 도리어 정리가 안되서 헷갈린다고 하잖아요? 탈들에 대한 건 많이 본 것 같은데 지금 정리가 잘 안되는 기분이에요."
단태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면서 환상에서 봤던 탈들을 세어보려다가 포기하고는 한손바닥을 펼쳐서 어깨높이에 두고 으쓱여보였다. 이건 농담이나 능청스러움이 아니었다. 많은 환상들이 파도치는 것처럼 와르륵 쏟아졌다보니 정리가 안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 기억을 해서 나열하기도 힘든 환상들 중에서 탈에 대한 환상들을 꼽아내기가 힘들었다. "사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환상은 크게 도움이 안될지도 몰라요."하고 단태가 덧붙히듯 말하고는 헤죽- 하고 멎쩍은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