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 쭈: 힝... 좋아. 이번에는 내가 졌다! 순순히 물러나주도록 할게! (찡긋키랏)(?)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렇군..! 흑흑 스카웃 기회는 영영 날려버리게 되었으나.. 그 대신 꽁냥을 볼 수 있는건 좋다 :D!!
>>454 좋아좋아 진단세 잘 받았습니다~~! 첫번째부터 내 심장 훅 치고 들어오는 거 있기 아니면 없기.. 진짜 너무 최고야 이것도 쭈주의 업계포상 리스트에 추가하는걸로 해야지~ :D (노트에 끄적거리며) 후 그리고 꿇으라고 할때 땃태 반응도 너무 맛있다.. 나는 이제 인생 다 살았다! 삶에 여한이 없다! 싶을때 나주 본가로 찾아가서 땃태한테 내 앞에 무릎꿇어라 핫하하!! 하면 되는거지? :D (????) 땃하야 땃하~~ XD
>>4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좋아좋아 입담으로 탈도 쓰러트리고 전에 건들면 데플난다던 그 애완동물도 멘붕오게 만들어버리자구~? (?) 히히 볼냠만세~!! (웅냥냥)
>>477 하 그치만 저 치명적인 대사 직접 내 귀로 들어야지 만족하며 저승길 하이패스 끊을 수 있을것같아 숨이막혀 메이데이 땃땃땃땃땃 () 그래도 일단 멈추겠다~~! 아이고 괜찮습니다 사장님 세금쯤이야 늦을수 있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ㅎㅎ 자 이제 진단세 다 걷었으니 나는 이벤트에 집중하기 위해 체력을 비충해보실까~ 아디오~~쓰! (경찰복 벗어던지는 썰도둑)(?)
오늘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인가. 단태는 수업 일정에 적혀있는 수업을 보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이라고 하면 역시 전에 했던 금지된 저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번에는 실습이 있나보다.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주단태는 걸음을 옮겼다. 지금까지 학원에 있던 일들을 알고 있을텐데도 나주 본가에서는 그 어떤 편지도 오지 않고 있었다. 며칠 전에 왔던 내용은 천성과 본성을 가로지르는 규칙.이라는 문장만 있을 뿐이었다.
그 내용에 단태는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럴듯하게 숨기고 금지된 숲에 도착해서 에반스 교수님과 칼 교수님, 무기 선생님, 혜향 교수님까지 있는 모습에 눈썹 한쪽을 휙- 하고 치켜올렸다. 실습인 것치고는 무기 선생님까지 있는 게 의외라고 생각했다. 아니 일단은 전에 혜향 교수님하고 금지된 숲으로 갔을 때도 무기 선생님이 동행했었지? 혜향 교수님을 힐끗 바라보던 붉은 암적색 눈동자가 참관이라는 무기 선생님, 칼 교수님을 번갈아 응시했을 것이다. "참관이요?" 하고 단태는 느물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늘 수업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그것도 또 지정인 걸 보고 몇몇 학생들이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지정 수업으로 하지 뭐하러 그랬냐는 말도 나온다. 그녀도 그 의견엔 동의한다. 수업을 골라 듣는다는 장점이 하나 박살난 셈이었으니까. 그러나 불만은 속으로만 삼키고, 천천히 걸어 금지된 숲으로 간다. 일개 학생이 투덜거려봐야 학원은 바뀌지 않는다. 학생인 이상 따르지 않으면 자신에게 손해일 뿐이었다.
한 손에 지팡이를 들고 장난감마냥 달랑달랑 흔들면서 숲으로 가는 길, 시선을 슥 굴리자 이제 익숙한 면면들이 여럿 보였다. 잿빛 학생들 사이에서 선명히 자신의 색을 내고 있는 그들은 최소 한번은 마주쳤거나 대화를 나눈 이들이다. 그게 여러번 반복되다보니 한번 훑는 걸로도 제법 눈에 띄게 되었다. 흑, 청, 적 등등 갖은 색들이 스며든 전경은 덜 맞춘 퍼즐 같다. 틀을 엎어 전부 잿빛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상념 몇가닥을 주워넘기다보니 어느새 금지된 숲에 다다랐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윤의 옆으로 가려다가 좀 많은 교수진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어쩐지, 그런 소릴 하더라니. 칼 교수가 참관이라며 무기 사감과 함께 있었다. 거기다 에반스 교수 옆엔 혜향 교수까지. 칫! 불쾌함이 담아 혀를 차곤 윤을 찾아 그 옆으로 간다.
서늘한 밤공기. 뭔가 오늘은 이래저래 쎄한 느낌이었다. 전에 들었던 신탁도 있고. 그동안 듣고 본 것도 있고. 주양의 시선이 에반스 교수님에게서 벗어나 잠시 칼 교수와 무기 사감님을 향했다.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곧 시선을 거두었으나.. 역시. 무기 사감님을 볼 때는 괜히 불안한 감정이 스쳐지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실습이라~ 역시 실습이 좋죠! 음음~ 근데! 에반스 교수님이랑 칼 교수님~ 조금 더. 좀 더 가까이! 떨어져있기만 하면 그림이 안 좋다구요~?"
이윽고 불안함을 떨쳐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웃으며 시선을 에반스 교수님쪽으로 향하게 했다. 이쯤 되면 의심이 아닌 확신 단계다. 걀혼 반지. 칼 교수님에게도 있고 에반스 교수님에게도 있지. 그렇다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둘은 참관. 허나. 수업을 지켜보기만 하는 입장은 아니겠지. 혜향 교수님이야 수업 도움을 위해 오셨다고는 해도.. 역시 단순한 참관만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오늘은 뭔가 있다. 허나, 아직 그것이 뭔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추측만을 남긴 채 조용히 입을 닫았다.
하루에 수업 하나. 비효율적이다. 여러가지를 듣는 다른 학교와 달리 제한이 있다는 건 명백한 단점이었다. 그는 이 단점을 두고 툴툴거리곤 했지만, 여타 다른 커리큘럼과 달리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 작은 위안을 얻곤 했다. 하지만 그 위안도 오늘처럼 강제적인 수업이 있다는 것에 산산조각이 났다.
"말도 안돼."
비효율적이다. 오늘은 미루고 미루던 머글 연구 수업을 들을까 했는데 그마저도 할 수가 없다. 그는 팔을 뻗었다. 달링은 본 척도 하지 않고 지렁이 젤리에 열중한다. 오늘 그가 깃털을 빗어주다 실수로 한 가닥을 뽑았기 때문이다. 그가 손을 조금 더 가까이 들이밀자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다.
"오, 제발." "Nope!" "어쩜 이리 똑똑하기도 한지. 화가 풀리면 금지된 숲 근처로 날아오거라. 알겠지?" "Nope!"
우리 달링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천사같으며 아름다운 까마귀다. 그는 팔을 다른 쪽으로 뻗으며 손을 내밀었다.
"아가, 같이 갈 건가?"
거절한다면 그는 순순히 지팡이를 들고 기숙사 밖으로 나갈 것이다. 문을 열자 오늘의 밤공기는 서늘하다. 꼭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다. 불길한 예감은 늘 현실이 된다.
무기 사감, 혜향 교수, 칼 교수다. 그는 혜향 교수를 보곤 눈웃음을 짓는다. 어림짐작한 정체도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교사진이 있는 걸 보니 오늘 수업은 위험한 것이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위험한 수업인가봅니다."
실습에 도움, 거기다 참관까지 한다니. 오늘은 비효율적인 수업은 아니라는 점이 한줄기 위안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