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라는 존재들은 일반적인 강자들보다 한 격을 뛰어넘는, 절대적 강자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압도적인 힘과 그에 걸맞는 힘,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정의관 등을 통해 타인을 끌어모으고, 따르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힘이 이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이들이 가진 힘과 정의관에 따라 이들의 수호를 받고 있기에 우리가 이들을 '정의'를 상징하는 영웅으로 부른다면 또 누군가에게는 우리와 반대되는 정의와 가치관을 가진 '악' 역시 악만의 영웅이 있기 때문이다. 패력만군覇力万軍 조숭현이 그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이다. 열망자들의 최고 기관, 사도의 영웅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그는 타고난 선천적 완력과 민첩함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열망자가 활동하던 당시 열망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러시아의 영웅 예카르가 직접 열망자의 소탕을 위해 지휘를 지시했던 당시 등장하여 그와 직접적인 대립을 펼친 적 있는데 서로의 힘은 백중세였다면 조숭현은 예카르의 공격을 모두 피했고, 조숭현의 공격은 예카르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이를 통해 열망자의 위험성이 세계에 대두된 적이 있으며 이후 있었던 정화전쟁 당시 수 명의 사도들이 사망하였으나 악뇌와 패력만군, 붉은 화로의 사도는 살아남아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884 요즘 참치들한테 정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힌트를 주려고 많이 노력하는 부분이 보여서 캡틴이 많이 신경을 써주시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이 어장의 장점이었던 좋은 묘사력이 이번엔 강산무진도 묘사 때 나타나서 거친 자연의 표현과 섬세한 사람의 터전이 같이 나타나 있다... 라는 걸 멋지게 풀어줬단 게 좋앟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진짜 놀랐던 건 시스템이 대체 어느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가... 하이텐션 로우텐션 시스템 같은 건 진짜 ㄴㅇㄱ 상상도 못했어요. 전에 에릭 시선에 천사님(추정)이 추가됐을 때 했던 말도 그렇고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추고 계실 거란 걸 알았는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맞는 성장 갈래를 상정하고 계셨을줄은... 어장에 백만원을 쏟으면 이렇게 되나 싶기도 한데 그걸 망설임없이 써주신 캡틴 덕분에 이런 시스템의 어장 속에서 헤엄칠 수 있게 됐단 점에선 캡틴의 공로가 천번 백번 마땅하단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캡틴이 가끔은 캐릭터를 대신 조종하거나 어느 정도 미래를 짜두거나 하는 점은 있지만 결국 현재의 캐릭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무슨 답을 낼지는 모두 레스주가 결정해야 하는 거라고 딱딱 선을 그어주시는 것도 좀 힘들어지는 요소긴 하지만 저는 정말 잘해주셨다고 생각해요. 거기까지 손을 대게 되면 당장이야 편하겠지만 캡틴이 레스캐까지 굴리는 거나 다름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어장을 운영하는 것도 능숙치 않으셨을 텐데 이렇게 세세한 곳까지 배려할 수 있는 점이 캡틴의 정말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뭐어 방금 그 얘기와는 관련 없이, 아아 그래. 연애와는 전혀 관련 없이 몇 마디 하자면." 맥락이 전혀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냐. 이게 나인걸. 뜬금 없이 하고 싶은 말 정면에다가 하는 것이 나다. 그래서 미움 받은 경우도 있지만, 별로 남한테 맞추는건 맞지도 않고.
"조금 예를 바꿔볼까. 난 사람의 마음은 깨어진 형태라고 생각해. 태어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깨어지고 변화되면서 특정한 형태를 이루는거지. 아직 우리 나이대라면 더욱 바뀔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니까." 갑자기 무슨 소리일까 싶겠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저 하고 싶은 말 주절거리고 있는거니까, 나는.
"하나로는 불완전해서, 나머지 반쪽을 찾는거지. 사람에 따라서는 반이 아닌, 여러 조각이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운명이라는게 있을지 몰라도 두 조각이 완벽하게 맞는 경우는 드물단 말야. 그 부분을 노리는거지. 맞물리지 않는 부분. 그 맞물리지 않는 부분을 내 조각으로 조금씩 밀어내다보면, 골키퍼 있는 골대에 골 넣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그녀가 듣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혼자 신나서 말을 쏟아내고난 뒤 그녀의 표정을 살핀다. 이어 그녀는 머리카락이 천연이라고 말 해주었다. 천연으로 저런 색이 나올 수 있다니. 분명 큰 축복이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그라데이션의 색채를 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그러자 머리카락에 가려졌던 목덜미가 보인다. 창백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흰 피부였다.
"만져봐도 돼?" 나는 신기한 머리칼의 색에, 감촉도 평범한 머리와 다를까 신경이 쓰여 물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