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라는 존재들은 일반적인 강자들보다 한 격을 뛰어넘는, 절대적 강자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압도적인 힘과 그에 걸맞는 힘,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정의관 등을 통해 타인을 끌어모으고, 따르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힘이 이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이들이 가진 힘과 정의관에 따라 이들의 수호를 받고 있기에 우리가 이들을 '정의'를 상징하는 영웅으로 부른다면 또 누군가에게는 우리와 반대되는 정의와 가치관을 가진 '악' 역시 악만의 영웅이 있기 때문이다. 패력만군覇力万軍 조숭현이 그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이다. 열망자들의 최고 기관, 사도의 영웅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그는 타고난 선천적 완력과 민첩함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열망자가 활동하던 당시 열망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러시아의 영웅 예카르가 직접 열망자의 소탕을 위해 지휘를 지시했던 당시 등장하여 그와 직접적인 대립을 펼친 적 있는데 서로의 힘은 백중세였다면 조숭현은 예카르의 공격을 모두 피했고, 조숭현의 공격은 예카르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이를 통해 열망자의 위험성이 세계에 대두된 적이 있으며 이후 있었던 정화전쟁 당시 수 명의 사도들이 사망하였으나 악뇌와 패력만군, 붉은 화로의 사도는 살아남아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늙은 외모와 비루해 보이는 몸, 뼈가 앙상히 눈에 띄는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예카르가 선천적인 육체의 완력과 내구력을 가졌다면 그는 기술에서 오는 완력의 유연함과 민첩함을 그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열망자에 들기 전에는 게이트 초창기에 활동한 기록이 존재하고 있으며 당시 수많은 문파들과 전승자들을 쓰러트리고, 그들의 기술을 강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등급의 위험 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만약에라도 그와 직접적으로 대립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도주를 우선으로 삼을 것이 UGN에서 내려온 권고사항으로 악뇌가 육체적 능력은 부족하지만 지능과, 지혜를 통한 휘두르기에 능하고 붉은 화로의 사도가 열망자만의 힘을 내려준다면 조숭현은 열망자라는 세력이 가지고 있는 최강의 창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긴, 정훈씨는 무기로도 활을 쓰니 좋아하는 것도 하고, 전투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독서를 해서 지식을 쌓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청월 도서관은 책이 정말 많아서, 가끔 레어한 도서도 발견할 수 있으니 좋고요. 저번에는 유찬영님에 대해 쓰인 책도 발견했답니다?"
과연, 정훈의 말에 은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는 것과 전투에 쓰는 무기가 일치하다니, 가디언 후보생으로서는 상당히 축복받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시답잖은 감상이 잠깐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물론 정훈이 생각하는 것과 청월 도서부의 일은 일억만 년쯤 동떨어져 있었지만…. 환상으로 남겨두도록 하자.
"패션 테러범이라고 불릴 정도만 아니면, 어떻게 입고 다니던 자유가 아니겠어요? 물론…. 저도 옷 잘 입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지만요."
어찌 보면, 평소에 입고 다니는 의상이 가디언으로서의 개성을 나타낼 수도 있겠다만,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다고 해도 그들이 바로 영웅이나 준영웅으로 불리는 가디언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뭐? 여주백작? 경기지방법원장?? 그런 건 은후주는 몰라!
"데려갈 만한 사람이라고 해도 저도 그렇게 많진 않아서요. 사비아 선배, 바다양, 다림이…. 선배랑 바다양은 바쁜 모양이고, 다림이는…."
그러고 보니- 진화 군을 따라 어딘가로 간 기억은 나지만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잠시 청년은 미간을 찌푸리다, 자신이 정훈과 대화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금방 표정을 풀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실 거 아니에요. 아직 벚꽃이 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데, 다림이는 좀 쉬고 나서 따로 데려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창문 밖으로 벚꽃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창문으로 고개를 돌려 언제쯤이면 저 꽃잎들이 다 떨어질지 가늠하면서, 은후는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