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521 청월 교복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제노시아 교복도 똑같이 더러워지지 않으니까요. (목소리가 커진 것을 그리 신경쓰진 않았다. 오히려 당신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합 다무는 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더 신경썼을지도 모르겠다.) 마법이 아니라 아이템 효과에요. 소속교의 학생임을 증명하고, 절대 더러워지지 않는다는 효과가 붙은 아이템이니까요. 안 빨아도 냄새는 안 나긴 하지만 몸은 씻는데 교복은 쭉 입고 다니는 건 좀 불편하니까 빨긴 빨아요... (이쯤-3학년- 됐으면 그냥 사시사철 빨지도 않고 교복만 입고 다니는 효율의 노예도 하나둘 생겨나는 법이지만, 나는 적어도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의념각성자가 아닌 일반인이 하루에 필요한 만큼 자고-그만큼의 수면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하루 세 끼를 챙겨먹고-오래 굶어도 별 문제 없을지라도-, 기숙사 세탁기에 규칙적으로 교복을 빨고-더러워지지 않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런 규칙성을 지키는 건 고지식함의 발현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좀 비합리적일지라도 그런 규칙성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었다.) ...괜찮아요? (당신이 중얼거리는 것 하며, 아무리 봐도 괜찮아 보이지 않는 것에 걱정했다. 그리고 파인애플을 덥썩 집어들더니 파인애플이 손 안에서 꿈틀거렸다는 것에 기겁하는 것을 보고 이럴 것 같았어. 하고 소용없는 생각을 하며 파인애플을 잡아 가져오려고 한다.) 무리할 필요까지는 없는걸요. (발에 달라붙는 파인애플을 그 매달리는 팔다리째로 휙 차올려 달려오는 메카-댕댕이 하나와 추돌시키면서 당신 쪽을 바라보고 은유적으로 가라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 뒤에서 수상할 만큼붉게반짝이는 메카-댕댕이의 눈동자를 보지 못하는 채로.)
그렇구나, 빠는구나.. (눈 깜박였다. 제 앞의 성실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사소한 규칙이라도 최선을 다해 지키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싫지 않다. 오히려 반대지.) 어, 응.. 괜찮아.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조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거 파인애플 응... 손 안에서 꿈틀대면, 자연스레 그 파인애플을 키운다는 생각까지 이르러버린다. 그러면 으악 파인애플이 텃밭의 당근을 훔쳐가고있어 같은 이상한 생각도 들고) 하지만 말이야, 어... 어.... (자연스레 메카-댕댕과 비아 사이에 서려고 했다. 아무리 봐도 저 강아지 비슷한 건 이상하다. 이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가끔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가 있잖아? (엄밀히 말하자면 토끼 손이지만- 하고 웃어버렸다.) 그리고 저 강아지, 응. 눈이 빨개졌는걸. 난.... 그.. 우리 차원에서는 보통 영화에서 기계 눈이 빨개지면 위험한 징조란 말이야. (마지막 말은 속삭이듯 빠르게 말했다. 말해버렸다. 말해버렸습니다. 심호흡했다. 제발 저 강아지가 이 말을 듣지 못했으면 하고 간절히 빌었다.)
아무 근거 없는 소리지만 지금은 맞는 말이지. 실제로 다림이는 귀여우니까! (오너 의견과 아울이의 의견이 둘다 들어가 있습니다) 날개를 쓰다듬던 손을 떼면 가볍게 날개를 파닥였다가, 얌전히 옷 안쪽으로 접곤 다시 파르페를 한입 뇸뇸 먹는다
" 다림님ㅇ능 안머거여? "
입 안 가득 넣어서 우물거리는 것 때문인지 발음이 살짝 망가졌지만 그럭저럭 알아들을 순 있었겠지. 꿀꺽 삼키고 나서, 빨리 안먹으면 다림님꺼 다 녹아요? 하고 고갤 갸웃거린다.
" 우움.. 정확히 말하면 있긴 있어염. 파르페여. 문제는.. 그걸 나님이 만든다는 거지만요오오... "
말 끝이 추욱 처지고, 날개도 추욱 처져 바닥에 살짝 끌린다. '나 원래 차원에선 냥카페 알바거든염.' 하고 부가 설명을 하고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몇 장 보여주려 했지. 가령 예쁘게 장식된 계절별 과일 파르페라거나- 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고양이들이라거나- 엄청나게 커다란 렉돌이라거나..
" 네엥- 선물이에염! "
질문에는 힘차게 고갤 끄덕인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하나 해주기로 한 거 있었지. 기억이 확실치 않아 다림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을까
"정말 그렇다면... 좋겠지만요." 그래도 귀여운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에요. 아울이님이라던가. 제 친구분이라던가요. 라고 말하며 짓는 미소는 꽤나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파르페를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지만 아울이님이 안 먹냐는 물음을 하자 깜박했다는 듯 아울이님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보니 제 걸 깜박했네요. 라고 답하며 한 입 떠서 옴뇸뇸 먹습니다.
"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하셨죠?"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는 만들기 편한 것만 있으면 좋겠지만... 손님들은 다양한 걸 원하기도 하니까요..." 냥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을 보며 귀엽다고 말하면서 거대랙돌을 보고는 퐁신퐁신 안기고 싶다고 생각하며 정말 안기면 축 늘어지나요? 라고도 물어봅니다. 깃털을 선물이라는 말에 잘 간직해야겠네요. 라고 말하다가 반짝이브레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묘하게 눈이 반짝거리네요.
"반짝이브레스.. 맞으면 반짝반짝해진다니. 궁금해요." 머리카락은 좀 반짝이지만요.라고 말하는 다림의 머리카락은 확실히 빛을 받은 물처럼 반짝이는 느낌이었지만. 정말로 반짝이는 건 어떤 느낌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조금 들뜬 느낌이었을까요?
>>528 " 의념이란 힘 자체엔 한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그걸 이용하는 쪽인 인간엔 한계가 존재해서요. 모든 가디언이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가디언들의 평균 수명 자체가 짧기도 하니, 가디언을 '희생'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아지는 것도 그럴듯하죠. " " 괴물을 만나면 행운과 타협할 수라도 있지만, 우연과 행운을 짓밟고 사람을 숫자로 세는 사람을 대하면 구제될 길도 사라질 수도 있다. 같은 느낌일까요. 이쪽에도 사기같은 의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게이트 자체가 예측할 수 없는 재앙 같은 존재다보니 실패했다고 해도 그 당사자의 탓으로 무조건 돌리지는 않는 편인데. "
숭고한 희생인가, 필요악으로 허용될 뿐인 목숨들로 쌓아올린 평화의 파편인가. 누군가의 실패담이나 주워 들어 소화된 소문을 듣는 것은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그냥 적당한 대답을 주워섬길 뿐.
" 무력을 휘두르는 사람과 무력과 무력에 당하는 사람, 셋 중에서 당신은 무력에 속해 있었군요. 암살자라니... "
그것이 그쪽의 세상이고, 그쪽의 사회고, 당신은 그쪽의 일원이고, 그것이 당신의 역할.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임무를 다한다. 그럴 만하긴 하지만 역시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 ...당신 같은 선생님을 둔 기억은 없는데요. 선생님은 좀 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
적당히 둘러대는 사칭에 명확하게 당신을 째려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술을 팔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게 좋았으려나. 생각해도 야끼소바란 메뉴가 있을 만한 곳으로 바로 떠오른 게 이런 곳뿐이었으니. 그래도 단호하게 끊지 않고 그 폭거를 용납한 것은 아주 선을 넘은 일은 아니라서 그렇다.
" 내가 살아있는 감각이라... 그건 명확히 대답할 수 없네요. 지금 이 세상의 정보를 내가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서 받아들이는 내 모든 감각기관이 그런 감각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새 정보를 받고 가지고 있는 정보를 분석하고 생각하고 파고들기 위해 끊임없이 동작하는 내 영성과 사고가 나라는 존재가 남아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 " 하지만 내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확실한 걸 말한다면, 저는 '인간관계'라는 말을 해야겠네요. "
씻고 나서 안 빤 옷을 입으면 괜히 찝찝한 느낌이 들곤 하잖아요. (...물론! 고지식함의 발현도 있지만 그런 것도 있었다. 평범하게 찝찝함이 느껴지는 게 싫다고나 할까.) 괜찮다면 됐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는걸...? (미안한 걸까, 조금 작아진 목소리에 힘을 주고 싶어 일부러 친근하게 느껴지게 살짝 말을 놓았다. 부담감을 가지게 할 의도는 없으니까.) ...무슨 일 있어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라며 웃는 모습에 빠르게 말투를 되돌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빠르게 덧붙인 말에 표정을 굳히고 뒤돌아봤다. 그리고 있던 건... 메카-댕댕이의 빛나는 눈이 둘둘-하나하나가 아니다. 두 눈이 동시에 빨개지니까.- 붉게 변해가는 딱 봐도 수상한 광경...! 저렇게 변하다가 자폭해버리는 패턴도 봐서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지만, 그 대가는 컸다. 메카-댕댕이들이 불연듯 조각조각 나뉘어지면서 각자 붙고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뭐, 뭐야 저게...! (메카-댕댕이의 합체! 여러 메카-댕댕이들이 하나의 거대-로봇으로 합체!) 저... 저거랑 싸워야 하나...?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합체한 메카-댕댕이였던 것을 바라보다가 바닥에 통통 떨어지는 소리에 파인애플 쪽을 바라본다. 메카-합체로봇과 키를 맞추려고 자기들끼리 인간 피라미드를 쌓으려는데 1층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덤 앤 더머들인가?)
파인애플 주스에 케미컬X(아니다)를 섞은 금단의 살충제. 아니, 살도 아니고 충도 아니니까... 퇴파제. 파인애플을 퇴장시킨다는 뜻이다. 아무튼 퇴파제를 아까 쓰던 분무기에 넣어 칙칙 뿌리고 있다. -숨어있다고 모를 줄 알고! -조미료와 향신료에 버무려진 너의 동족의 피륙의 맛을 보아라! ...앗, 이 위의 두 문장, 그것도 바로 윗 문장은 절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어딘가에서 나랑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수상할 정도로 파인애플에 미친 학생의 목소리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