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게이트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적당히 앉아있는 사내는 그러니까, 깡패 아니면 주정뱅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정말 좋은 모양새였다. 그도 그럴것이 180은 가볍게 넘길만한 몸집 여기 저기 흉터가 있는 사내는 거기서 더 나빠질 인상이 있다고 주장이라도 하는듯 술병도 끼고 있었으니까. 표정이라도 부드러웠으면 좋았을텐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 있는 사내는 당신을 보자 말을 걸었다.
>>795 이쯤되면 이 상자, 혹시 지금도 누군가가 뿌리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법 합니다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도 그럴게 대낮에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며 상자를 뿌리는 간 큰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텐데요? ...물론, 사람이 아닌 존재를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판단하긴 어렵겠지요. 어디까지나 그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림은 상자를 개봉합니다.
... ..... .........
다림은 [ 뽀용뽀용 마법봉 ] 을 획득합니다!
[ ▶ 뽀용뽀용 마법봉 ◀ ] [케론별의 이웃 행성인 아호트론별의 호이호이社에서 만들어진 아동용 완구. 비록 1회용이고 겉모습만이지만 사용시 사용자의 성별에 상관없이 샤랄라하고 러블리한 마법소녀 복장으로 변신시켜준다. 특이하게도 마법소녀 복장을 범우주급으로 활동중인 우주아이돌 스모몽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하여 발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단종되어 구할 수 없는 제품. ] ▶ 소모 아이템 ▶ 뽀용뽀용 뽀요용 - 반드시 주문을 육성으로 직접 말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은 나도 마법소녀! - 사용시 성별을 불문하고 3일동안 마법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 오늘만큼은 저도 어여쁜 소녀인 것이와요 - 사용시 3일동안 매력 스테이더스가 5 증가합니다. ▶ 근데 이거 왜 안 벗겨져 - 변신 후 3일동안 복장을 벗을 수 없습니다. ]
[ ▶ 케론별 서력 XXXX년 어린이날 기념 케이크 ◀ ] [ 게이트 너머의 어느 한 외계 행성의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케론별의 한 베이커리에서 만든 생크림 과일 케이크. 각종 과일과 함께 스타후르츠가 정중앙에 꽂혀있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제빵사가 무슨 특별한 처리를 해놓았는지..... ] ▶ 소모 아이템 ▶ nn살이었던 내가 깨어나보니 초등학생?! - 섭취시 하루동안 일시적으로 어린이의 외양으로 변합니다. 정신 연령은 변하지 않습니다. ▶ 아무튼 맛있다! - 섭취시 망념이 5 감소합니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 특정 기념일에 섭취시 하루동안 매력과 행운을 제외한 모든 스테이더스가 5씩 증가합니다. ]
그 수상한 트롤 여성은 카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그런데 손에는 어디서 난 건지 모를 카메라가 들려있다.
"야 이 비주얼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녀는 카메라로 제 얼굴과 함께 초콜릿 조각케이크를 찍고 있었다. 브이로그라도 찍는 걸까... 혼자서 잘도 중얼거리는 게 마냥 태평해보인다. 불시에 게이트 너머로 던져졌지만 그녀에겐 걱정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 톡방에서 하는 정모랑 뭐가 달라? 라는 것이 그녀의 감상이었다. 그냥 장소가 좀 특이할 뿐이지.
"자 그럼~ 한입 해볼게~"
포크로 케이크를 자르는 것까지 세심하게 카메라에 담은 뒤, 케이크를 입 속으로 집어넣는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려는 듯 입을 천천히 오물거린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그것보다 이 트롤, 돈이 있긴 한 걸까?
즐거운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갑자기 말을 걸어져선 깜짝 놀랐다. 덩치도 꽤 크고, 인상도 무섭고, 무엇보다 술병....가디언 지망생이라곤 해도 기본적으로 소심한 나는 이런 사람이 대뜸 말을 걸면 놀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살짝 어깨를 움츠리곤, 오들오들 떨면서 대답했다.
"그....재학생이긴 한데요....혹시 민간인이신가요? 아니면, 이차원에서의....?"
겉보기엔 아무리봐도 학교 관계자는 아닌 것 같고. 애초에 그랬다면, 나한테 가디언 아카데미가 어딘지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민간인일 경우엔 안내하기가 애매하지만, 요즘 한창 떠들썩한 이차원에서의 방문자라면 무언가 소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친절하게 안내 해드려야겠지.
인코그니토는 불안한 걸음걸이으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짧게 친 흑발 위로 쫑긋 솟은 고양이 귀가 축 늘어져 있다. 소년의 얼굴에 두 눈을 가리는 검은 안대가 채워져 있었지만, 보행에 큰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소년에겐 아츠로 눈 앞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니까. 또 한 가지, 지금 인코그니토의 품에는 작고 하얀 아기토끼 한 마리가 안겨있었다. 어쩌다 토끼와 함께 게이트 너머로 날려진 것인지는 모르나... 인코그니토는 품 안의 토끼를 소중하게 꾹 안고 있었다.
"여기 어디야? 어디야?"
토끼, 코튼테일의 발목에 채워놓은 토끼어 번역기가 울린다.
"나도... 모르겠어. 어떻게 된 걸까..."
힘없는 목소리다. 내가 갑자기 사라진 걸 알면 친구들이 걱정할 텐데. 교관님한테는 뭐라 설명하지? 온갖 고민거리들이 떠오른다. 인코그니토는 난생 처음 보는 거리를 계속해서 걷는다.
상대가 하는 행동은...가끔 보이는 스트리머나 SNS를 하는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청천은 고개를 소리없이 기울입니다. 그리고 톡방에 몇 마디 적어주고 다시 화면을 끕니다. 초면에 조금 무례한 언행이었나?하는 후회도 조금 들었으니....단 걸 먹으면서 조금 진정해볼까요. 상대가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도 않고...?
청천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주황색 뿔 난 여성의 옆 테이블을 지나 카운터로 갑니다. 절대로 저 초코케이크가 맛있어보여서 같은 걸로 주문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속으로 우겨봅니다.)
"초코 케이크 하나요."
손목에 심겨진 가디언칩은 전산결제에도 활용되지요...삐빅, 소리와 함께 결제는 금방 끝납니다. 진동벨을 받아들면서도 청천의 시선은 힐끔, 이방인(추정)이 앉은 테이블을 한 번 향합니다.
"저 분은... 처음 보는 분이네요.." 인코그니토에게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림은 발이 넓었고(?), 학교 학생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인코그니토를 보고는 말을 걸 정도로 나름의 사교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닌가. 다행인가?
그리고 요즘 가디언넷을 확인하거나 하는 일을 보면 혹시 게이트 너머에서 오신 분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도 있잖아요? 그래서 다림은 구두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탁탁 소리를 내면서 다가가 말을 걸려 합니다.
"저.. 고양이 귀를 가지신 분께서는 혹시 게이트에서 넘어오신 분인가요?" 힘없이 걸어가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붙잡게 되었어요. 라고 말하면서 토끼를 잠깐 봅니다. 무해해보이는 토끼입니다. 설마 메카-애니멀이나 만렙토끼같은 흉악한 존재는 아니겠죠..? 라는 일말의 불안감을 가졌지만... 그런 걸 대놓고 드러내는 타입은 아니니까요.
겁먹게 만든건가. 그건 곤란한데. 오들오들 떠는 당신을 본 사내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저것 물어볼것이 있는데다 딱히 협박할것도 아닌데 겁먹게 만들면 어째 귀찮아질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내는 자신의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것중 가장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걸 제거했다. 술병을 대충 뒤로 툭 던졌다는 이야기다. 아깝다는 생각은 물론 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맛에 대한 평가. 와! 정말 맛있다! 그렇게 길고 긴 연설(?)을 끝내고 다시 포크를 집어드는데... 어떤 파란머리 인간이 그녀에게 눈길을 주는 것이었다. 뭐야 저 인간! 혹시 차원을 넘어서 만난 에즈의 시청자? 같은 이상한 상상을 한다... 그냥 단순히 신기해서 본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건가?
"...방금 어떤 인간이 에즈를 슥 봤어!"
그리고 자랑이라도 되는 양 떠들어댄다. 그 목소리는 아마 저 인간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이크. 이방인의 목소리에 청천은, 흠칫합니다. 라이브 방송 중인 스트리머인가본데...엮이면 피곤할까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청천은 진동벨을 받아들고 자리로 가지만. 어쩐지 뻣뻣하게 굳어 있습니다. 혹시 들켰을까 제 발이 저렸던 것입니다.
아, 그런데 마침 카페가 한산했던 것인지 주문이 적었던 것인지, 자리에 가서 앉은 지 얼마 안 되어 진동벨이 울립니다. ...카운터에서 가만히 기다릴걸 그랬나요. 몇 걸음 걷고서 자신이 평소에 비해 어색하게 굳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청천은...그냥 서두르기로 합니다. 신속 S급의 신속을 발휘해 파바박! 카운터까지 달려나가서...케이크를 받아들고 파바박 자리로 뛰어갑니다!
그러고나서,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케이크를 포크로 한 입 먹습니다. 냠. 음, 여기 초코 맛집이군요!
고양이 귀를 가진 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듯 귀가 쫑긋이는 것을 발견한 다림은 적당히 소리를 줄이며 눈을 깜박입니다. 알아차렸으니까 앞에 서도 괜찮겠지요? 문 같은 게 게이트냐는 것에 아마 맞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아마 그게 게이트가 맞을 거에요." 이차원에서 오신 분이군요.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길을 잃거나.. 아예 모르는 걸 보면 그냥 막 튀어나와서 헤매고 있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묻는 것에 대답해주어야겠지요.
"여기는 지구라는 행성의 동북아 가디언 아카데미가 위치한 학원도에요." 국립 청월고교, 아프란시아 성학교, 제노시아 전문 특성인 양성화 고교(어째서 제노시아가 기냐면 진짜 이름이 길어서 그렇다) 가 존재한다는 것까지 설명해주고는 번역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는 혹시 이 토끼가...말하는 건가요? 라고 슬쩍 물어보려 합니다. 메카-같은 로봇 토끼는 아니겠지.. 라고 흘깃 바라봅니다. 그치만 귀여워 보이긴 해서..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