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념발화에 발화發火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순수한 의념 자체로는 결국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힘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육체를 진화시키고 더 높은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즉 의념은 사용자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반면 사용자를 보호하는 보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의념의 각성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이뤄집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순수한 이유로 어른도 낼 수 없는 힘을 낸다면 그 연약한 몸이 한계점을 넘어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몸이 망가지는 효과를 내겠지요. 그렇기에 의념은 사용자의 출력 이상으론 그 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랜 수련과 위험을 거친 가디언들이 타 의념 각성자에 비해 높은 출력을 지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념발화는 다릅니다. 단순히 의념이라는 제약점을 스스로의 의지로 풀어내고 의념의 힘을 다룹니다. 그러니 의념발화를 사용하는 동안은 신체의 강한 힘을 끌어내고, 의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힘을 뿜어내기도 하는 것이죠. 원래의 의념이 보호구라면, 의념 발화는 보호구를 벗고 맨몸으로 맞서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더욱 강한 힘을 내고, 더욱 높은 한계를 마주하게 하지만 그것이 재능의 영역이고, 더불어 순수한 의념의 활용이라는 말은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발화라는 이름이 왜 붙냐 하셨지요? 의념을 통해 보호받던 나 스스로를 불태워 보호받지 못하는 한계를 넘는다 하여. 이 힘은 의념발화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 의념학자 가브리엘 로페우스 초청 강의 '의념의 발전' 中
>>633 하루는 영성을 강화하여 상처 부위를 살펴봅니다. 붕대에 감겨 있지만, 상당히 많은 진물과 피가 섞인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다행히 뇌사 상황으론 보이지 않으며 뇌진탕에 머무르고 있던 듯 보입니다. 다만 말초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 말초 반응이 완전히 꺼졌으면 문제가 생겼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손을 내밉니다. 의념의 힘이 손 끝에 머물고 곧 하루는 치료의 의념을 천천히 상대의 머리 쪽으로 방출합니다. 여러 어지러운 치료 과정들을 거치며 끊어진 혈관들을 잇고, 손상이 갔던 부분에는 의념의 힘을 이용해 치료를 이어갑니다. 곧 흐리던 눈이 조금의 선명함을 띄어가기 시작합니다.
다음 환자로 넘어갈 수도, 아니면 여기서 치료를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612 사실, 판별을 사용하여도 딱히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F의 숙련도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듯 보입니다.
>>634 대부분의 물건들은 사람들의 일상에 필요한 옷가지, 랜턴, 초, 비누 등등의 물건들입니다. 비싸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넘기기도 어려운 물건들이군요. 곧 마을 안쪽을 느긋하게 구경하던 사비아에게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인자한 주름이 자글히 피어 있는, 늙은 할머니가 사비아의 마차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상인 양반. 장사 하시우? "
>>647 커뮤니케이션은 장기적으로, 또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미치야는 조금 실망스런 표정으로, 만석은 묵묵한 무표정으로 에릭을 배웅합니다.
찬후 선배의 아버지라면.. 그 유명한 천황도사님.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긴 해... 지금 약간 땀 날 정도로... 하지만, 보고 싶은 걸!!!!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열고선 "무슨 일이라도 생기겠어요?" 그러나 이 말은 무슨 일이 생긴다는 전조. 괜찮다며 걱정 말라며 웃어 보이고는
"괜찮아요. 오히려, 찬후 선배의 아버님께선 엄청 유명하신 분인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건... 오히려 행운이죠!"
진화주 성현주... 그...제가 좀 의뢰 행동 관련해서 예민하게 굴었던 건 두 분 기세 보고 저만 준비는 커녕 화현이 그림도 못 보고 가는 줄 알고 식겁해서였으니까요... 정말로요. 요즘 좀 예민해진 것도 있었고...! 그러니까 이 이후부터는 저 없어도 진행하셔도 됩니다. 저는 괜찮아요...턴손실로 생길 법한 손해만 안 나게 해주시면 괜찮습니다...🙇🙇🙇
상당히 빠르다. 공격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다만, 내 방호력이라면 아직 여유롭게 버틸 수 있다. 상대에게 방어력을 관통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대란걸 눈치채면 나를 돌파해 뒤로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당장은 이쪽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 크게 외쳤다.
"이쪽은 아직 전혀 문제 없어! 그 쪽에 집중해줘!"
"보아하니 이 적은 상당히 민첩한 것 같아! 청천이가 신속으로 맞춰서 적을 견제해줘! 연계를 핵심으로 삼는 짐승인 만큼, 그걸 무너트릴 방법이 필요해!"
"성현씨는 청천이의 견제를 통해 발이 묶인 적을 최고 화력으로 확실하게 처리해주세요! 공격이 빗나가서 동굴에 너무 큰 충격을 주면, 그 소란이 주변에 퍼져 무언가 꼬일지도 모르니까, 그 부분을 주의해 주시구요!"
후우우우, 그렇게 외치고, 나는 다시 깊게 호흡을 들이 마쉬었다. 부동의 자세는 무너트리지 않는다. 더욱 더 견고하게, 방어를 내세워라.
두개 다 하기 애매하다고 판단되면 일단 어택부터. 성현이는 지금 화력을 쉬면 안 됌. 진화가 노화력인 만큼 계속 때려죽여줘야 되요. 만약 적이 부동일태세인 진화를 포기하고 그냥 무시하기로 했을 경우 풀고 난전으로 가야되는데, 이러면 적의 콤비네이션에 비해서 우리가 상당히 불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