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념발화에 발화發火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순수한 의념 자체로는 결국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힘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육체를 진화시키고 더 높은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즉 의념은 사용자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반면 사용자를 보호하는 보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의념의 각성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이뤄집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순수한 이유로 어른도 낼 수 없는 힘을 낸다면 그 연약한 몸이 한계점을 넘어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몸이 망가지는 효과를 내겠지요. 그렇기에 의념은 사용자의 출력 이상으론 그 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랜 수련과 위험을 거친 가디언들이 타 의념 각성자에 비해 높은 출력을 지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념발화는 다릅니다. 단순히 의념이라는 제약점을 스스로의 의지로 풀어내고 의념의 힘을 다룹니다. 그러니 의념발화를 사용하는 동안은 신체의 강한 힘을 끌어내고, 의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힘을 뿜어내기도 하는 것이죠. 원래의 의념이 보호구라면, 의념 발화는 보호구를 벗고 맨몸으로 맞서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더욱 강한 힘을 내고, 더욱 높은 한계를 마주하게 하지만 그것이 재능의 영역이고, 더불어 순수한 의념의 활용이라는 말은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발화라는 이름이 왜 붙냐 하셨지요? 의념을 통해 보호받던 나 스스로를 불태워 보호받지 못하는 한계를 넘는다 하여. 이 힘은 의념발화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 의념학자 가브리엘 로페우스 초청 강의 '의념의 발전' 中
"그리고 청천이가 우리의 빈틈을 노리는 양 옆의 적을 견제해줘! 이런 유형은 밀접하게 연계해서 사냥할거야!"
그렇게 외친 나는, 스으으읍 하고 크게 숨을 들이 마쉬었다. 두렵다. 불안하다. 그러나 그게 이 순간, 몸을 움츠릴 이유는 되지 않는다. 주변을 포위하는 유형이 짐승형 적. 어떠한 공격법을 취할지는 예상이 간다. 아마도 서로간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틈을 메꾸고 상대를 지치게 하는 전략을 쓰겠지. 이런 상대의 대응법은 협공에 시달리지 않은체 빠르게 개체수를 줄이는 것. 또한, 후방에서의 기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성현씨에게는 내 등뒤를 맡겼다. 옆에서의 기습은 청천이가 막아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역할은, 내가 맡은 면에서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
나는 방패를 바닥에 내려찍고, 전신을 감싸안는 형태가 되도록 만들었다. 또한, 내 키와 거의 흡사한 크기의 방패에. 마치 내가 의념기 【그래도 영웅을 꿈꾼다】를 시전할 때 처럼 스스로의 의념을 불어넣어, 방패위에 내 이상을 덧대어 현실화 시킨다. 더욱 크고, 단단하게. 본래라면 나 또한 개체수를 줄이는데 협력하는 것이 맞겠지만, 나에겐 그럴 공격 능력은 없다. 그렇다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에 더더욱 집중하자.
부동일태세.
나는 지금, 아군을 지키는 벽이 된다.
#의념을 방패에 불어넣어 강화를 시도하며, 부동일태세를 통해 포위중에서도 전방에 있는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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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정면은 유진화씨가 막아주고 있으니 나는 뒤의 녀석들을 처리하자 몸을 빙글 돌리고 다리를 굽힌다음 힘을 줘서 땅을 박차 앞으로 날아가며 왼쪽 주먹을 위협 목적으로 휘두른다. 이어서 그 방향 그대로 몸을 틀면소 오른발로 회축을 날려 넓은 범위를 노린다. 난 몸이 무기다. 꼭 주먹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는걸 책에서도 봤고 경험으로도 알고있다. #뒤쪽을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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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천
청천은 침착하게, 그러나 재빨리 지팡이검을 뽑습니다. 적이 민첩하다지만 저희만큼 빠르진 않아보이니까요.
눈을 뜬 은후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그것이었다. 자신의 역할. 다만, 단순히 그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뭘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도 중요한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료의 수집이다.
서서히 의념의 힘을 끌어올려 관찰력을 강화한다. 연인을 어떻게 잃었는가? 전쟁통에서? 아니면, 전쟁과 무관하게 다른 이유로? 왜, 남자는, 은후 자신은 연인을 잃고 마을에서 떨어져 살기로 마음먹었나? 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보기 괴로워서? 모든 이유를 찾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삶의 터전에는 사람이 그동안 살아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기 마련이다. 동화 속의 이야기라도, 그것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알겠어요. 다양한 스타일... 일단 이것저것 많이 그려보고, 이거 마음에 든다! 하는 게 있으면 그거에 집중하는 걸로!"
일단 많이 그려봐야겠네.. 기술의 랭크도 어느 정도 오르면, 스타일 찾기도 쉬우려나... 으음! 좋아. 일단 목표는 B. 그림 그리기 B다! 마도가 C에 머물러 있는데 괜찮나... 곰곰... 그러고보니 날 지났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말 나온김에 스타일 연습을 해봐야지.
손유 선배는 과감한 색표현을 했지. 이러면 그림에 담긴 감정 같은 것을 보는 사람에게 전달하기 쉬울거야. 하지만, 에고가 강한 사람은 이런 스타일을 싫어한다고 찬후 선배가 말씀하셨지... 그리고, 찬후 선배의 스타일은 그림으로 그려진 것의 존재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감정의 전달 혹은 의미에 대한 고찰인가? 그러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이지.. 손에 잘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 그림에 담고자 하는 것... 아니면, 내가 보고자 하는 것?
스케치북을 펼치고 손에 힘을 뺀 다음, 희미한 선으로 한 마리의 토끼를 스케치한다. 희미하게 그려진 토끼의 위에 얇고 진한 선으로 토끼의 두 눈을 그려내고 명암을 넣어 섬세하게 표현하여 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으로... 선을 딴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그림 그리기(C) 수련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망념 37을 쌓아 합니다!
검념이란 무엇입니까? 검에 담긴 의지. 검이 펼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그 의지란 단순히 지훈이 펼치고자 하는 의지와 같을 수도 있으며, 아니라면 다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오니잔슈의 검념은 '벤다'에 있었습니다. 적을 베고, 찌르고, 가르고, 삼키는. 그 일련의 전투 과정 속에서 피어오르는 혈화를 사랑하였습니다.
낡은 철검의 검념은 '휘둘린다'에 있었습니다. 사용자의 손에 쥐여져, 사용자가 원하는 데로 휘둘리고, 사용자가 원하는 검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바로 낡은 철검이 원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의 검념은 '막아낸다'에 있었습니다. 아군을 지키고, 그 과정에서 베어낼 수 없는 것마저 베어내겠다는 검의 검념이 검에 남은 것입니다.
그런 검념을. 지훈은 한 번이라도 이해한 적 있습니까? 그저 단순히 검을 휘두르려 한다면 때려치십시오. 검사의 의지가 아니라 귀신의 검술을 따라하십시오. 단순히 자신의 의지대로 적을 죽이고, 시체를 찢고, 살을 가르는 그 검술을 따라하십시오. 단순히 검을 휘두르기만 하시겠습니까? 아니라면, 진정으로 검을 이해하려 하시겠습니까?
의념 발화 - 검
검의 예기가 강화됩니다. 날카로운 검을 휘둘러 허수아비를 베어내지만 손에 느껴지는 둔탁한 손맛 외에, 느껴지는 것은 없습니다. 지훈은 벽에 가로막힙니다.
>>519 주위에는 낡은, 헤진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연인이 떠난 직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듬성듬성 찢어진 옷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고 입고 있는 옷은 억지로 옷을 기워낸 것 같은 티가 선명히 났습니다. 집 안에는 여러 동물의 가죽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 솜씨는 좋다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벽에 걸린 낡은 엽총 하나 정도만이 그럴싸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던 흔적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