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0092>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43 :: 1001

◆gFlXRVWxzA

2021-07-05 21:49:42 - 2021-07-10 00:55:10

0 ◆gFlXRVWxzA (.ZSJI0mazI)

2021-07-05 (모두 수고..) 21:49:42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422/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665 미사하란 (PIb94wqpsc)

2021-07-06 (FIRE!) 23:40:12

>>663(대충 전우치 브금
>>664 (오그라들어 죽어버림

666 지원주 (GxBX3srMXc)

2021-07-06 (FIRE!) 23:41:24

버틸수가 없다!

667 강건주 (mzWuO1VqIU)

2021-07-06 (FIRE!) 23:41:37

G 건담은 무협이다 ...

668 백월주 (hSCso0L38.)

2021-07-06 (FIRE!) 23:41:37

선술로 날아다니면 좋을 거 같아용(??
그냥 몸뚱이로 날아도 좋고 칼 타도 좋고 오색구름 타도 좋고

669 미사하란 (PIb94wqpsc)

2021-07-06 (FIRE!) 23:42:26

허 공 답 보 !

670 강건주 (mzWuO1VqIU)

2021-07-06 (FIRE!) 23:43:39

고대 무인의 영혼을 빙의 시켜서 싸우기 !

671 백월주 (hSCso0L38.)

2021-07-06 (FIRE!) 23:44:25

신내림 같아용 멋지다

672 미사하란 (PIb94wqpsc)

2021-07-06 (FIRE!) 23:44:51

"큭큭..나를 마도환생의 길로 인도해준 것을 어찌 감사해야할지.."

673 ◆gFlXRVWxzA (F1mAnlxdxo)

2021-07-06 (FIRE!) 23:47:51

>>664 (도망

674 평주 (KIsNeRINkM)

2021-07-06 (FIRE!) 23:49:37

>>672
평 : 크큭 나를 노답인생으로 인도해준것을 어찌 감사해야할지...
하리 : 왜 그렇게 살아요?

675 미사하란 (PIb94wqpsc)

2021-07-06 (FIRE!) 23:52:21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6 강건주 (mzWuO1VqIU)

2021-07-06 (FIRE!) 23:54:20

>>672 천마신공은 10성이 끝이 아니야 !
>>673 어째서죠 ? 무와 협이 있으며 사랑이 가득한 무공인데 ... 저기에 나오는 임금님 대신 호재필이 팔짱 끼고 웃는 모습으로 날아가면 될 듯 !

677 지원주 (t7sIIBe6to)

2021-07-07 (水) 11:15:38

678 ◆gFlXRVWxzA (lDgsedcpFg)

2021-07-07 (水) 11:47:52

홍홍홍~~~

679 지원주 (jrlm/TEhMI)

2021-07-07 (水) 11:54:24

홍홍홍홍홍!

680 하리주 (dK1ZK6pWj6)

2021-07-07 (水) 12:31:43

홍홍!
갱신해두고 가용!

681 평주 (0N6gktMuCI)

2021-07-07 (水) 12:37:06

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홍!

682 백월주 (JbcfYyd7Sk)

2021-07-07 (水) 12:39:17

홍홍 나른해용...

683 평주 (1JvBdz4ft6)

2021-07-07 (水) 12:41:04

백월주 반가워. 비도오고 날씨도 덥다.
아직은 매미소리 없는게 묘한 정도네.

684 백월주 (JbcfYyd7Sk)

2021-07-07 (水) 12:48:18

평주도 반가워용~~ 그러게나 말이에용... 늦장마도 그렇고 여름이 전체적으로 늦장을 부리는 느낌이네용

685 평주 (0N6gktMuCI)

2021-07-07 (水) 13:04:49

이쯤이면 쓰피오스들이 엄청날 시기인데...

686 강건주 (J4wFaE89K.)

2021-07-07 (水) 13:17:12

아무리 고수라도 수십명의 적은 힘들지 않습니까 ?

누가 싸우냐에 따라 다르지요.

687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14:56:07

뒷동산에 갔다가 사람 손바닥만한 두꺼비만 세 마리를 봤어용.
슬프게도 금와를 먹고 단전이 트이는 일은 없었어용.

688 강건주 (3l44ktjyE2)

2021-07-07 (水) 15:02:00

헌집 주고 새집 받으셨나용

689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15:18:52

절 보자마자 호다닥 해서 그럴 틈이 없었어용

690 미호주 (A7rEloBBNM)

2021-07-07 (水) 18:38:24

갱신이야!!:3


비가 한 번 쏴아아 하고 내려서 더위를 식혀줬으면 좋겠어..........

691 ◆gFlXRVWxzA (ETufXFZG.E)

2021-07-07 (水) 19:00:41

히이익 무서운 두꺼비에용!

692 평주 (0N6gktMuCI)

2021-07-07 (水) 19:06:04

DooKerby The Old house Taker

693 ◆gFlXRVWxzA (oILhb6a2f.)

2021-07-07 (水) 19:11:30

왜 멋있는 것이죵????????

694 ◆gFlXRVWxzA (oILhb6a2f.)

2021-07-07 (水) 19:13:40

음 윅기 수정내역을 잠깐 살펴봤는데 단화 실전건가공이 5성이던가용??
개인 캐릭터 내부 무공 정보는 성취도에 맞춰서 올라가는거로 알고 있었는데 혹시 제가 잘못 안건가용???

695 ◆gFlXRVWxzA (oILhb6a2f.)

2021-07-07 (水) 19:14:41

아 그리고 부캡부캡! 윅기 정리 이벤트는 확실히 끝난게 맞으신가용??

참가자가 아마 윅기나이트들을 제외한다면 하란주와 하리주였던 것 같은데 맞나용?

696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19:18:48

>>694 제가 알기로 캐릭터별 개인문서는 대개 본인 스스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어서 직접 수정 안하면 수정이 안되는 것이에용...
>>695 정보낚시랑 어느정도 정리는 끝났고 위키기사분들이 임시문서고를 처리해 주신다면... 정보낚시는 일단 38스레까지 되어있는 상태

697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19:20:08

지금 1시경에 누군가가 개인문서들을 만져주신 기록이 있긴 한데...

698 ◆gFlXRVWxzA (oILhb6a2f.)

2021-07-07 (水) 19:20:29

>>696 홍..! 그렇군용! 오늘 보니까 전체적으로 캐릭터들 개인 윅기가 무공 중심으로 수정 되어서 혹시나 했어용!

어차피 정보낚시는 스레가 순항 중이라면 계속 하게 될테니까 윅기 정리 이벤트는 여기서 보상을 드리는게 어떨까 하구 생각해용! 어떠신가용???

699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19:21:34

홍 좋아용 임시문서고는 당장은 더미데이터 같은 걸로 남겨두고...

전 장마때문에 빡쳐서 쓰던 글이 있어서 마저 쓰고 가져올게용

700 미호주 (A7rEloBBNM)

2021-07-07 (水) 19:46:17

무공.. 그러고보니 충액공 추가해야겠구나... 저녁 먹고 재갱이야!! 나도 위키 수정을 하러 가보실까~~

701 미호주 (A7rEloBBNM)

2021-07-07 (水) 19:50:02

오 나도 누군가가 수정해주셨네 감사합니다!!!XD

아 맞다 캡틴 내가 질문을 하나 잘못했어서 다시 하려는데....... 6공 수련도 수련스레에서 수련이 가능한 거지..?

702 ◆gFlXRVWxzA (ETufXFZG.E)

2021-07-07 (水) 20:13:52

>>699 고러면 보상받는 사람은 하란주 하리주 둘 맞나용?
>>701 5성 100%까지에용 홍홍!

703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20:18:18

일단 저랑 하리주랑 또 참여하신분들 계시면 손들어주세요!!
@무림비사일동

704 강건주 (.5Lq9Nt5Bk)

2021-07-07 (水) 20:19:41

전 수련어장에 올라온거 중에 안되있던 짜잘한거 쬐끔씩만 추가한 것이 전부라 ...

705 미호주 (A7rEloBBNM)

2021-07-07 (水) 20:22:36

>>702 그랬구만! 본스레에서 수련해야지... :3

오 강건주가 한 거야!?:ㅁ

706 강건주 (.5Lq9Nt5Bk)

2021-07-07 (水) 20:28:07

>>705 제가 캐릭터 페이지는 건든 적은 거의 없어서 ... 아마 변경 이력 보니 미호꺼는 다른 분이 하신 듯 !

707 미호주 (A7rEloBBNM)

2021-07-07 (水) 21:04:39

가장 최근에 미호 문서를 건든 건 내가 맞지만 그 외에는 내가 아니다... :3c

도화전이랑 무릉도원 물건 샀던 거 리스트 정리를 하느라....... :3

708 지원주 (yon6MDAtnc)

2021-07-07 (水) 21:25:09

홍홍..

709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21:44:30

앗시...저는 글을 쓰면 마무리를 못하는 병이 있나봐용... 왜 잘 쓰다가 결말부만 가면 턱턱 막히는 것이지??

710 평주 (0N6gktMuCI)

2021-07-07 (水) 22:14:24

원래 화룡정점이라는 것이니까.
맨 마지막에 점을 제대로 찍는건 어려운 법이지.

711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22:27:07

>>710 으윽 으윽...

712 평주 (0N6gktMuCI)

2021-07-07 (水) 22:33:41

하지만 엉성하더라도 점은 계속 찍어야해.
그럼으로서 마무리를 찍는 방법을 알게 되는거고 언젠가는 화룡이라는 말에 맞는 점을 찍게 되겠지.

713 지원주 (8nfDYVNnpg)

2021-07-07 (水) 22:43:54

원래 글은 처음이랑 끝이 가장 어려운 것..

714 미사하란 (ECdf2QawvY)

2021-07-07 (水) 22:50:39

"아 썅. 무슨 비가 옆으로 내리냐고."


해가 질 때가 아닌데. 아니, 사실 지금은 해가 뜨고 지고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 며칠째 하늘을 덮은 비구름 덕분에 낮이나 밤이나 어두컴컴한 건 매한가지였으니까. 이젠 우산과 우비도 푹 절어 내다 버린 지 오래. 한 무리의 낭인들은 내리는 비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추적추적 터덜터덜……. 진흙으로 무거워진 걸음을 옮길 뿐이다.

본래 힘과 생명이 요동쳐야 할 숲속이다. 햇볕은 내리쬐고 매미는 크게 울고 수풀 사이로 갖가지 벌레가 기어 다녀야 하거늘. 하지만 그들마저도 하늘이 쏟아붓는 물에 기세가 모조리 꺾여버렸다. 안개가 자욱이 끼고 축 늘어져 버린 숲속은 우는 귀신처럼 을씨년스럽다. 종종 내리치는 천둥과 번개만이 그 음침함 속을 누볐다.


"어디까지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여협. 저쪽 봉우리가 목적지입니다."

"조금은 얼어 죽을 한참 남았잖아!"


그들은 모두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다. 여름 장마철만 되면 사람은 쉬이 짜증을 부리기 마련이다. 무리의 선두에 서 있던 여협이라는 자. 끓어오르는 화를 따르던 한 남자에게 푼다.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리고 발로 정강이를 차려다가, 자기 풀에 넘어진다.


"으아아악!!! 내가 두 번 다시 장마철에 일 받나 봐라!! 이게 뭐 하는 짓거린데!!!!!

"여, 여협! 진정하십시오. 표물을 노리는 자들이 어디에 있을지 모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삐이이....
"넌 가만히 있어 쓸모없는 놈아! 날씨도 지랄 같은데 너까지 지랄 떨지 말라고!!"
삐...

여협의 구타는 멈출 줄을 몰랐다.


"제발 여협, 그만 때리시고, 어헉...제 말을...."

"닥ㅊ....!"




삐이이이이이익-!!!!




순간 천둥보다도 날카로운, 하지만 천둥은 아닌 소리가 찰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일동 침묵.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너나 할 것 없이 무기를 빼 들었다. 날카롭게 찢어 가르던 소리가 무색하게 숲은 다시 잠들었다. 오직 귀를 가리는 빗소리 바람 소리만이 들려온다. 쏴아아아... 쏴아……. 마치 안대를 쓰고 길을 찾는 느낌이다.


"....이게 무슨 소리지?"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적이 어디서 올지 모른다고…."


시계도 청음도 엉망진창이다. 그 소리라도 듣지 못했으면 완벽한 기습을 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적들이 무슨 계책으로 그리 큰 기척을 낸 건지 알 수는 없으나, 네놈들 생각대로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진 않으리라. 말은 하지 않아도 그 공간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번쩍...꽝…. 꽈르릉……. 이미 해도 모습을 감추는 중에 그들의 시야를 열어주는 건 잠깐의 번갯불이 다였다. 극단적인 빛으로 괴괴히 깎여나간 나무와 풀과 바위들. 금속에 물방울이 부딪히는 청량한 소리. 꿀꺽하고 침 삼키는 소리, 그리고 수많은 소리의 사이사이로 또렷이 다가오는 자신의 심장 소리. 쿵, 쿵, 쿵.


"어?"


번쩍. 아까까진 아무도 없던 곳에, 지척에 인영이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머리를 풀어헤친 독각귀다.


"적이다! 모두 전투 준...비...?"


그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번쩍. 독각귀의 곁으로, 꾸덕꾸덕한 진흙탕 밑에서 수많은 귀신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풀 속에서, 나무뿌리 밑에서, 땅 밑에서, 바위 밑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다.


"여, 여협. 저게 지금 다 무어입니까...?"

"나한테 묻지 말라고..이...이 쓰, 쓸모없는 놈아...! 나를 지킬 생각이나 해...!"


번쩍. 그들이 다가온다. 썩어가는 아가리를 벌리고. 온몸에서 진흙을 뚝뚝 흘리고.

와 하는 함성도, 캬아악 하는 괴성도 없이.

그저 번쩍! 번쩍! 번쩍이는 번갯빛을 받으며…….






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찰박!!!!!!






이 지경에 이르러선 표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귀신들이 표물을 노리고 이러겠는가?

독각귀는 웃고 있었다.



......

......

......

......

......



"아니이! 저것들이 혼자 놀라 도망간 것을 왜 우리에게 따지는 것입니까?"

"그 날씨에 썩어가는 옷을 걸치고, 이레 동안 진흙탕 밑에 파묻혀 매복한 저희의 노고는 생각하지 정녕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런 짓을 하다 보면 산 사람도 귀신처럼 되는 법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스스로 재갈까지 물고 어머니 대지와 한 몸이 되고 있노라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

썩은 물을 한 모금쯤 삼키고 속곳까지 흥건히 다 젖고 나니 묘한 해방감이 느껴졌었다. 목덜미로 올라타는 토룡의 감촉을 느끼며 얼굴을 파묻는 일이나, 이곳저곳 찔리고 긁히는 것쯤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해방감. 오물을 뒤집어쓴 뒤에 찾아오는 역설적 자유랄까.

낭인대 대표 미사하란과 독전대장 방철석이 싸우는 소리가 막사 밖까지 쩌렁쩌렁 울렸다.


"낭인 놈들 지들끼리 짜고 치는 거 우리라고 모를 줄 아느냐? 돈은 벌어야겠고 죽긴 싫으니 싸우는 척하다 물건만 받아온 것이겠지!"

"거짓을 고하려면 성의있게 하던지 원. 돌격 한 번에 그 많던 적들이 모두 도망갔다는 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하는 소리냐! 그렇게 살지 마라!"

"뭐요?! 그게 지금 당신들을 위해 구르다 온 놈들에게 할 소리야?!! 눈깔이 있으면 이 표두년 머리통을 보라고!!!"

"우릴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위해서겠지 영혼까지 돈에 팔아넘긴 낭인 년아! 그게 누구 머린 줄 알고!"

"됐고, 약속한 돈이나 내놔 이 돼지 같은 새끼야!!"


오래간만에 갠 햇살 아래 옹기종기 모인 진흙 귀신들. 아니 낭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제 몫의 돈을 받길 기다린다.

명계의 문턱을 밟고 돌아온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두 번 다시 장마철에 일하지 않으리라.

715 ◆gFlXRVWxzA (lDgsedcpFg)

2021-07-07 (水) 22:54:59

히익...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