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프 아델횔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비명_지르게_할_수_있는_방법은 - 놀랄 때 비명 안 지르는 타입이지만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무서우면 살짝 정돈 비명 나올수도 있음... 하지만 어지간하면 그렇게까지 무서운 일이 없지??? 🤔 아마 땃태랑 뺩(벨)이 당한 것처럼 방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절벽에서 밀쳐진 급은 돼야 삐명 나올걸... 근데 그런 일 생기면 얘 진심으로 화낼지도 모름...
자캐의_후회한_말은 - 음~~~~ 딱히 후회할만한 발언은 없음.... 일단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설정 내에서는?
자캐가_잠에서_깨어나보니_묶여있다면_자캐_반응 - ????? ???? ??????하고 일단 놀라서 조용히 버둥거려봄... 근데 힘으로 끊어짐(?) 음~~~~ 개그로 한다면 저렇겠고 못 푼다면 상황파악부터 천천히 한 다음에 라쉬부터 불러보지 않을까...? 불러도 반응이 없다면 그때부터 불안해질걸.. :ㅇ
>>717 😳🤯 세상에!!!!!!! 너무 좋아요!!!!! 렝주 정말 대단하세요..하나하나 찾는 것도 어려우실 텐데 기타치는 움짤까지 따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뽀다담을 해드려요!)) 정말 멋있어요...하나하나 캐릭터 해석이 맞는 것 같고..그럴 것 같아요! 남이 먹여주는 적폐가 이렇게 맛있다니..저는 인생을 헛살았어요..😂 ((음쪼쪼를 해요!)) 오늘은 아주아주 근사한 하루네요..🥰🥰🥰
제 작은 적폐지만...렝이는 이리저리 날뛰는 걸 생각하니 국카스텐 라이브 콘서트의 개굴현우도 어울릴 것 같아요!😊
당신의 말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기에 주양은 짧게 엗. 하며 지금의 소감을 아주 약간이나마 드러냈다. 괜히 돌려 말했던 게 아니었구나. 자신이 잘못 선택한 것인가 싶으면서도 한 켠으로는 그것을 티내지 않고 잘 설명해준것에 대해 속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것을 차마 입 밖으로 내놓기에는 주양의 성격이 그런 것을 조금 멀리했다는 것이 조금 한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남은것은 두 가지 선택지이다. 조금 멋쩍어하면서도 당신을 배려하고 이야기를 하던가, 아니면 그냥 평소대로 대하던가. 그리고 주양은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했다. 남들이 하는 제대로 된 배려라면 몰라도 주양 자신의 어설픈 배려로는 분명 더 큰 상처를 줄테니 그럴 바에야 평소처럼 대하자~ 하는 조금 길면서도 훨씬 바람직한 선택지가 있기는 하지만, 주양이 후자를 택한 이유는 단지 자신이 그것을 꽤 어려워했기 때문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이라면 몰라도, 그것을 의식하면 이래저래 속이 꼬인다.
"ㅁ, 뭐야, 말 얼버무리지 말고..! 괜히 더 불안해진단 말이야 그거!"
여하튼 그것은 그것이고, 지금은 자신의 척추 건강이 심히 위험할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시점이었다. 패대기쳐지는 것이니 뼈가 안전할것이라는 보장은 못 한다 치더라도 피지컬이 평균 이상인 당신이 그렇게 말해버리니 주양으로써는 불안감이 더더욱 가중될 뿐이다. 사실 저기 일렬로 누워있는 사람들은 곧 병동에 실려갈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상상의 날개를 펼칠수록 그 불안감은 더더욱 커져, 마침내 모든 물보라가 가라앉고 마주한 당신의 뒤로 역광이 비치는 시점에서 극을 달했다. 저승사자가 정말 있다면 딱 이런 느낌이 아닐까.
"어, 어, 진짜로..? 야 그럼 나 그걸로 바꿔. 바꾸게 해 줘어어..!! 꺄아아아아악!!"
그 어떤 전조도 없었다. 뒤로 넘어가는것도 안전하다는 말에 강한 신뢰를 느꼈는지 뒤늦게 말을 취소하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팔을 잡혔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가 무섭게 몸이 허공으로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새삼 놀라웠다. 그 어떤 힘든 기색도 없이 가볍다고는 못 할 자신을 마치 짐짝 던져버리듯 시원시원하게 날려버릴 정도가 되려면, 대체 힘이 어느정도여야 할까. 처음 자신이 물을 날렸을 때, 폭탄 터지는 소리를 내게 하며 물을 튀기던 게 역시 마법이 아니었던 것일까.
의외로 금방 물으로 떨어질거라는 주양의 생각과는 전혀 반대로 한참 허공을 가르지르며 바다 위를 날았다. 청은 매번 이런 기분이었을까. 꽤 상쾌하고.. 색다르고. 당장 손을 뻗으면 바닷물이 손에 닿겠지. 귓가를 가르는 바람 소리마저도 평소와는 달라 짜릿하고 아찔했다. 마치 한 마리의 갈매기가 된듯한 자유의지를 만끽하며 슬쩍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꿈 깨라는 듯 시원하고 요란하게 물 튀기는 소리를 내며 바다 속으로 푹 가라앉아버렸다.
"으읍..!"
처음은 상쾌했으나 마지막은 조금 아팠다. 다음에는 더 깊은데로 던져달라고 해야 하려나. 그래도 역시 패대기 잘 친다는 그 명성이 괜히 붙은게 아닌, 완벽하면서 아찔한 패대기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닷물 속을 매끄럽게 가르며 당신 쪽으로 다가가서는 내민 손을 잡고 수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하, 으아, 이거 진짜 짜릿해, 최고야..! 너. 괜히 패대기 머신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게 아니구나? 역시. 믿고 있었다구~!"
한바탕 소감을 쏟아놓고 나서야 당신의 자기소개가 귀에 들어왔다. 현궁 5학년. 같은 나이구나. 이번에도 역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싶은 느낌을 받았다. 분명. 분명 이 친구라면 삶의 질을 크게 변화시키는 데 아주 좋은 기여를 해줄 것이다.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았겠으나, 주양은 씩 웃으며 잡은 손을 위아래로 세차게 붕방거리며 흔들었다.
"내 소개는 아까 했으니까 패스~! 여태껏 청궁 사람들만 유쾌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그런 건 아니었구나~? 다시 봤어! 앞으로 친하게 지내보자구~"
그녀와 그의 발이 지상을 떠나 잠시 허공을 헤매일 때, 그녀는 분명 들었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섞였던, 도저히 그에게서 나온 소리라곤 생각하기 어려운 소리를. 높고 짧으며 한편으론 귀엽다 해도 전혀 모자라지 않을 그 소리를. 들은 직후쯤 되는 순간 수면을 뚫고 그 아래로 빠져들었기 때문에 더 웃을 수는 없었지만, 저 선배가 저런 소리도 낼 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은 확실히 했다. 차고 어두운 물 속에서 눈을 뜨면서 말이다.
여기에서만 벌써 두번째인 그녀였기에 물 깊이 들어가서도 허우적대지 않고 느긋하게 그 밑을 유영했다. 단지 수영을 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었다. 혹시나 그가 헤엄을 못 쳐 가라앉으면 데리고 올라가야하는 책임이 있었으니까. 겁도 없이 눈을 뜨고서 잠시 물 속에 머무르며 위를 본다. 그가 무사히 수면 위로 올라가는 걸 본 후에야 그녀도 발을 저어 위로 올라갔다.
밖에서 보기엔 그가 고개를 내밀고 정신을 차린 뒤 타이밍 좋게 그녀가 고개를 내민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 막 나와서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긴 그녀가 저를 보고 하는 말에 오, 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가 그녀를 향해 소리친 말은 예의도 체면도 없이 딱 나잇대 소년과 같은 외침이었다. 역시 이럴 때 정도는 저런 말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한 놀란 표정을 잠시 짓고 있다가 금새 히히 웃는다. 절벽 위와 달리 해맑은 소녀의 웃음이었다.
"어지간히 놀랐나봐요, 선배? 말투가 완전히 무너졌네요~"
재밌어 죽겠다는 듯 늘어지는 말꼬리가 얄밉기 그지없다. 고개를 쭉 내민 채 개헤엄을 치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행동 역시 밉상이 아닐 수 없다. 키득키득, 킥킥. 뭐가 그리 재밌는지 실실 웃으며 그 주위를 뽈뽈뽈 돌아다니다가, 그를 보고 멈춘다. 그대로 유심히 응시하는가 싶더니 처음이라는 듯 말한다.
"이제보니 선배 눈은 두가지 색을 담고 있었군요? 이야, 이런 일을 저지른 보람이 있네요. 선배가 그렇게 소리치는 것도 보고 답답-하게 가리던 얼굴도 보고."
이렇게 얻어가기만 해도 되려나, 같은 말들을 가볍게 흘리며 출렁이는 물살에 흔들거린다. 그렇게 저질러놓고도 그의 눈치를 보거나 하지 않는 모습이 당당하다못해 잔뜩 즐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732 그렇다면 쭈도 절벽 다이빙의 자발적 희생양이 되는 걸로? ㅋㅋㅋㅋㅋ 이것도 휴가썰에 넣으면 좋겠다! 사실 이 휴가 젤 재밌게 보낸거 쭈랑 첼이 아닐까 온 사람들 다 만나고 다니면서 별별거 다 보고 하고 다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방에서 만나면 수다 엄청 떨고 ㅋㅋㅋㅋㅋ
>>734 헉 좋지좋지 당연 오케이지~~! 앗 그럴까 이왕 썰풀고 좋은 껀덕지 하나 추가되었으니까 이것도 휴가썰에 넣어버리자구~~ :D 분명 엄청 아찔하다면서 다이밍 한번 더 하자고 조르는 쭈를 볼 수 있었을 것 ㅋ.. () 그러게 한번 나갈때마다 기숙사에서 수다떨거리 엄청나게 들고 오게 되어버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이런저런 수다로 친밀감 엄청 쌓았을것 같은데 첼주도 동의하지~? (???)
>>735 한번더라니 쭈도 역시 만만치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넣을거면 나중에 쭈도 땃태나 벨이랑 너두? 야 나두 하는거 찍어주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이렇게 도도첼 이미지를 부순다...! 히히히 ㅋㅋㅋㅋ 아 이정도로 수다 떨었으면 친밀감 안 쌓일래야 안 쌓일수가 없지 이건 인정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 요오망한 쭈주 같으니(???) 이정도 친밀감이면 어디보자....학원이나 라온에서 머주쳤을 때 먼저 생긋 웃어주는 첼이를 볼 수 있겠어 쭈주~~
>>7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쭈 이런 짜릿함에 진심인 딸내미라서 어쩔 수 없다~! 좋아좋아 일단 일상들 다 돌리고 관계란 다시 총정리할때 썰푼거 적어서 완전 공식설정으로 만들고 함 해보겠어! 분명 재미있을거야 :D (벌써 흐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도첼 이미지 부서지고 발랄첼 이미지로 우뚝 서게 되는건가~~! 아 그치그치 내가 사실 이걸 노리고 첼이랑 룸메하기로 한거라는 비설이 있었다는건 첼주도 몰랐겠지~? (대체) 헉 맙소사 먼저 생긋 웃어준다니 진짜.. 진짜 최고야 열심히 수다떨게 만들길 잘했어.. 88 (감격) 첼이랑 일상돌릴때는 반드시 첼이 볼따구에 손 대고
레오는 의외라는 말투로 말하곤 고개를 갸웃했다. 다행히 탈을 쓴 이상한 녀석들과 연계된 일은 아닌것 같았고 정말 단순 심부름인 모양이었다. 레오는 그런거라면 상관없겠지 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졌다. 심부름값으로 기숙사점수나 좀 챙겨주면 좋겠네. 레오는 곧이 곧대로 하는 의외의 모습에 이히히, 하고 웃으면서 지렁이 젤리의 포장을 뜯었다.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니니까. 어차피 젤리인것, 레오는 살아있던 그렇지 않던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처음에야 기겁을 했지만 벌써 여기서도 4년째다.
" 백정? "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나오자 한 차례 더 고개를 갸웃했다. 탈을 쓰는 녀석들중 하나인가보네. 레오는 젤리 하나를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아, 케이크맛. 하나를 더 집어 입으로 가져가면 풍선껌 맛이 느껴진다. 먹던 젤리를 적당히 바위에 올려두곤 무슨 고민이냐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고민까지는 아닌데.. 뭐라고할까.. 버니, 너랑은 다르게 나는 그렇게 엄청 큰 잘못을 저지르고 살진 않았거든. 가끔 싸우기나 하는 정도지. "
말이 잘 나오지 않다가도 운을 띄우니 그 때부턴 술술, 고민이라고 할까 뭐라고할까 하는 것이 나왔다.
"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 그걸 배우고 그걸 연습하면 양심의 가책? 그런게 느껴져서 여기가 불편해. 그런데 동시에 약간 짜릿하다고 해야하나.. 조금 흥분되기도하고. 나는 뭐, '이왕 하는거 잘해보는게 낫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그게 아닌것 같단 말이지. 이왕 하는거 잘해보고 싶은게 아니라 정말 이걸 내가 쓰고싶어서 배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그게 음, 무섭다고 해야하나. "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혼자 연습해보겠답시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들쥐를 찾아 크루시오를 썼을 땐 생각보다 격렬한 반응에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속을 게워냈던 적도 있다. 작은 지네나 쥐한테 쓰는데도 이렇게 거부감이 잔뜩 들고 속을 게워낼 정도가 되는데 아무리 방어용이라곤해도 사람에게 쓴다면 그 때는 어떻게 되는걸까.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지기라도 하는걸까. 레오는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어이가 없어 푸흐흐, 하고 웃었다.
그 말을 끝으로 인내심 좋게 입을 다물었다. 그 이후로 입술 끝을 씰룩거릴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장난꾼들은 반응이 클 수록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떄문이었다. "그렇지만 상대가 좋지 못하네요. 저는 썩... 재미 없는 상대거든요." 어깨를 으쓱이며 답하는 모습에서 차가운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여기서 더 괘씸하다고요? 미리 디멘터들에게 언질해놔야할지도 모르겠군요. 재판에서 유래 없는 괘씸죄 항목이 추가 될지 모르니까!"
갑자기 내달리는 주양에 민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비열한 사람! 민이 새된 목소리로 소리치며 뒤따라 붙었다. 사실 방금 자신이 쓴 다리 묶기 주문이 아니었다면 거리 좁히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었다. "하! 마법사한테 마법을 쓰지 말라는 법이 있던가요?"하고 한껏 비웃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꾸라진 주양의 무릎이 약간 걱정되긴 했으나 민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제 마음의 상처는 그보다 크고 짙었을뿐만 아니라 머트랩 용액따위의 마법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었다.
"시작부터 얍삽하게 굴어놓고서 이기면 무슨 재미인데요? 짓궂은 장난 놀음보다 못한 짓이에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오늘부터 새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당신이 저지른 일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잘못된 사람이라는 건 아니에요. 자, 사과를 하는 멋진, 엇."
바로 주양을 지나치고 파도를 향하지 않은 것이 민의 폐착이었다. 오래간 억눌려온 오지랖이 발동되면서 주저리주저리 잔소리를 늘여놓느라 한창 주양의 곁을 맴돌았던 것이었다. 애초에 내기에서 이기는 것 자체보다는 주양을 골탕먹이고픈 마음이 더 컸으니 이런 행동을 하는게 아주 이상하지는 않았다. 문제가 있다면 제 말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주양의 마법에 반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었다.
"당신은 정말, 스투,페,파,이!"
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기절 마법을 써버리는 건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다행히도 민은 몹시 느린 속도로 지팡이를 휘둘렀고 엉망인 마법 주문이 성공할리가 만무했다. 지팡이 끝에서 빛줄기가 쏘아지려다 말았다. 썩 낭패하는 눈치는 아닌 것이, 민은 제 주문이 실패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었다. 반쯤 장난으로 주문을 외웠던 것이다. 반쯤은 진담이었다는 소리지만 이미 주문을 장렬히 실패한 마당에 중요하지 않은 정보다.
"됐으니까, 와서, 주문이나, 풀어, 줘요."
드문드문 나오는 목소리가 무척 느리고 단조로웠다. 민이 아주 느리게 팔짱을 끼고는 불퉁한 표정을 짓고 있다.
>>737 ㅋㅋ 관계란 정리할거 벌써부터 고민되는건 나만 그래? ㅋㅋㅋㅋㅋㅋ 사실 쭈주라면 살짝 노리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썰풀이 제안한 거라구~~ 후후 내가 그저 관계만을 위해 제안했을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볼따구에 손대는 건 꼭 일상에서 해보는 걸루 하자구~~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친구인 너를 위해서 내가 한 발 물러나주도록 할게~ 그리고 나는 너가 어떤 반응을 보여주던지 만족한다구? 그래도 역시 감정 기복이 너무 없으면 조금 심심하지 않을까나~?"
비록 재미는 반감될지라도 사람마다 보이는 반응들이 마냥 한결같다면 그건 이렇게 무기력한 반응을 보이는것보다도 훨씬 재미가 없을 것이다. 컨트롤 C+V로 복사 붙여넣기를 한것같은 반응은 주양 역시도 사양이었다. 다만, 역시 조금은 사상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그로 인한 의문점 역시 생기기 마련이었다. 자신은 짜릿한 감정 기복과 그때그때 시시각각 다른 반응을 선호하는 반면 당신은 그 반대였다고 느꼈으니. 그나마 직설적으로 팍팍 꽂아넣지 않은 것은, 서로 친해지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반영된 결과였다.
"어머나~ 좋아. 그렇게 해 주겠어? 그 재판에서 나한테 유죄를 선포하고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할 수 있도록! 아아. 분명 그것도 장난 아니게 짜릿할거야. 후흐흣.."
괘씸죄. 비열한 사람. 그 어떤 달콤하고 부드러운 수식어보다도 자신에게 찰떡마냥 잘 들어맞는 수식어. 자신의 타고난 성질머리를 잘 표현해줄수 있는 단어들. 주양의 입꼬리는 다시 한 없이 올라가 비열한 미소를 내걸었다. 아아.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친해지고 싶다. 친해진다면 지금의 이 수식어를 두 번 다시는 듣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부디 자신의 예상을 깨고 그때도 자신에게 이런 수식어들을 잔뜩 내걸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역시 이래서, 평소 대화 교류가 적었던 상대와의 본격적인 대화는 상당히 즐거울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물론 그 다음 과정은 그 업보를 청산이라도 하듯 보기 좋게 바닥에 풀썩 자빠져버리는 것이기는 했지만. 으윽, 하며 주양은 땅과 맞닿아버린 손에 힘을 주었다. 먼저 꼼수를 허락한 것. 자신의 특기를 내어준 것이 분했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자신에게 거리낌없이 도발을 걸며 설교를 하는 상대가. 방금 자신과 같은 역경을 겪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더욱 주양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이거지. 바로 이거지. 이 맛에 내기를 걸고 도박을 하는 거지. 이런 다채로운 반응을 보이는 상대라면. 그 무엇이라도 내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의 마법이 명중한 것을 확인하고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며, 주양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치만, 이기기 위해서는 원래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게 맞잖아? 이 세상은 정정당당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기도 하고~ 뭐랄까, 일단 이기기만 하면 그걸로 그만이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당신에게 이야기하면서도 슬쩍 고개를 갸웃일수밖에 없었다. 잘못된 사람이 아니다. 내가? 그럴 리가. 잘못된 사람이 아니었다면 분명 인생을 이렇게 살지 않았겠지. 조금 더 보람찬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주양이 그 생각에 빠져들어버려 잠시 망각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내기에는 청을 걸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벼운 걸 걸었음에도 진심으로 이기려 드는 것은 주양의 천성이요 평소 걸던 내기에서 들인 몹쓸 버릇이기도 했다. 물론 얍삽이를 사용하면 승부 그 자체에서 오는 재미. 즉 건 사감과의 동전 내기에서 느꼈던 상상 이상의 아찔함은 느끼지 못하지만, 아찔함을 느끼는 것 만큼 자신의 승리에 진심이었기에. 그런 방법들을 쓸 수 있을땐 최대한 사용하는 것. 그것이 주양의 내기였다.
"맙소사. 스투페파이를 쓰려 한거야? 나는 폭파 마법 쓰려다 말았는데! 역시 우리 뭔가 통하는게 있나봐. 응? 그냥 내기가 아니라 모의전이었다면.. 분명 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쉬워라~"
꼼수를 쓰고. 서로 그 꼼수에 넘어가고. 그럼에도 서로 분하다고 생각하며, 예상하지 못한 변수까지 두는 상대라면. 분명 모의전에서 더욱 재밌게 겨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는 것이 꽤 아쉬웠다. 나중에 서로 겨룰 기회가 찾아온다면, 실력 발휘좀 해 볼까. 주양은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느릿느릿한 당신을 바라보며 그저 늘 짓는 미소를 짓고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가 다시 지팡이를 당신에게 겨누었다. '피니테.' 하고, 당신에게 걸린 마법 주문을 풀어주며.
"그래도 나. 먼저 앞서가지는 않았다? 친구가 정정당당을 원하는 데 한번쯤은 그렇게 해 줘야 더 재미있는 법이겠지. 자. 여기서부터 다시 내기 시작하는거야~?"
이번엔 마치 동일선상에서 출발하겠다는 것처럼 조금 뒤로 물러서서 자기 자신에게 핸디캡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