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946>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169- :: 1001

넛케주

2021-07-01 23:28:42 - 2021-07-06 14:40:37

0 넛케주 (PK/e10cL1Q)

2021-07-01 (거의 끝나감) 23:28:42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6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ㅍ

810 인코그니토 (XSP7f3xdKs)

2021-07-05 (모두 수고..) 17:59:36

- 레이캬비크: 인코그니토의 동료. 카프리니(양 종족) 소년.
- 라이나: 인코그니토의 동료. 카우투스(토끼 종족) 소녀. 레이캬비크랑은 항상 투닥거리는 사이


인코그니토가 어색한 몸짓으로 상자 속의 토끼를 쓰다듬는다. 손 끝의 예민한 감각을 통해 보송보송한 결이 느껴진다. 이 작은 토끼는 테라 황무지의 감염된 토끼도 아니고 도심의 떠돌이 토끼도 아니다. 어쩌면 다른 세상에서 건너온 토끼라고 해도 되겠다. 저번에 접속되었던 통신의 어떤 이용자가 토끼를 키우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그는 잠깐의 고민 후 수락했다. 하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인코그니토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장소가 다른데 어떻게 보내주는 걸까?
결론만 말하자면, 그 이용자는 인코그니토의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 한 켠에 처음 보는 문이 나타났을 때는 그야말로 놀랄 노 자였다. 그런데 의문의 문에서 나온 것은 토끼뿐만이 아니었다. 뭔가 많이 들어있었지만 눈 앞의 사물만을 간신히 구별하는 인코그니토에게는 뭐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건 나중에 동료들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소년은 살아 움직이는 아기토끼부터 품에 안았다. 팔 안쪽으로 작은 꼬물거림이 전해진다. 그게 간지럽게 느껴져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흘린다.
인코그니토는 토끼를 안은 채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섰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라이나와 레이캬비크가 동시에 그를 돌아본다. 토끼를 눈치챈 라이나의 눈빛이 기묘하게 반짝인다.

"음, 토끼... 받아왔어."

인코그니토가 말을 마치자마자 토끼는 폴짝 뛰어 바닥에 착지한다. 검은 눈망울로 주변 인간들을 훑어보다가도 태평하게 세수를 한다. 인코그니토는 자리에 앉으며 무릎을 모은다. 크게 내색하진 않지만 그도 토끼를 정말 귀여워하는 중이다. 가는 입매에 미소가 걸린다.

"이 토끼, 나 닮았네!"

별안간 라이나가 제 귀를 가리키며 방긋 웃는다. 그런 그녀를 쳐다보는 레이캬비크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지랄도 정도껏..." 라이나는 그런 레이캬비크를 애써 무시하며 토끼를 마구 쓰다듬는다. "야, 털 닳겠다." 레이캬비크의 말은 또 다시 무시당한다.

"누가 키우는 원석충보단 훨씬 귀엽네~"

"그건 인정." 레이캬비크도 라이나의 말에 동의한다. 기술부의 수석 엔지니어 와이어즈가 기르는 원석충은 정말이지... 예쁜이라는 이름의 그 원석충은 완전히 미친 개나 다름없었다. 온 몸의 가시를 잔뜩 세우고 달려드는 녀석의 모습은 인코그니토도 질릴 만큼 보아왔다. 애초에 원석충을 키운다는 생각은 어떻게 한 거야?

"이름은 정했어?"

라이나의 물음에 인코그니토는 한참을 고민하다 대답했다. "어, 코튼... 테일...?" 이름 짓는 것엔 영 재능이 없다.
"나쁘지 않아." 레이캬비크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코튼테일! 코티!" 라이나는 호들갑을 떨며 양 손의 토끼를 들어올린다. 위로, 아래로, 비행기를 살살 태워주다가 꼭 안아버린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이다.

"얌마, 나도 좀 만져보자!"

레이캬비크가 토끼에게 손을 뻗으며 외친다. "응~ 나만 만질 거야~" 라이나는 품에서 토끼를 놓지 않는다. 인코그니토는 헛웃음을 흘린다. 걱정보다도 이 녀석들이라면 코튼테일을 잘 돌봐주겠다는 확신이 생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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