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6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ㅍ
0 넛케주 (PK/e10cL1Q)
2021-07-01 (거의 끝나감) 23:28:42
245 루프 ◆zjZtLQVDWY (VN1WEl8mUg)
2021-07-02 (불탄다..!) 16:29:47
>>224
루나쟝: 응, 으응? 나 하나도 화 안 났어!(정말로 화 안남
루나쟝: 저기, 자기야. 내가 만만해 보이니?(좀...많이 빡침
프렛: 네? 저 화 안났어요.(화 안남or화 났는데 넌 들어처먹지도 않으니까 말하지 않겠다or빡쳤으니까 알아서 기어봐라)(말투로 구별 가능...아마도
제씨: 화 안났어or화 안났습니다.(화 안남or빡쳤는데 개길 수 없으니까 참겠다
환담: 화 안났어요!!or화 안났습니다.(진짜로 화 안남or화 나긴 했는데 굳이 화 낼 필요성을 못 느낌
루나쟝: 응, 으응? 나 하나도 화 안 났어!(정말로 화 안남
루나쟝: 저기, 자기야. 내가 만만해 보이니?(좀...많이 빡침
프렛: 네? 저 화 안났어요.(화 안남or화 났는데 넌 들어처먹지도 않으니까 말하지 않겠다or빡쳤으니까 알아서 기어봐라)(말투로 구별 가능...아마도
제씨: 화 안났어or화 안났습니다.(화 안남or빡쳤는데 개길 수 없으니까 참겠다
환담: 화 안났어요!!or화 안났습니다.(진짜로 화 안남or화 나긴 했는데 굳이 화 낼 필요성을 못 느낌
252 사서주 (Ac4e3PdPRA)
2021-07-02 (불탄다..!) 16:37:53
모하모하
침대에 누워있고싶다
캐릭들 침대 누우면 보통 무슨자세 취하고 있나요
달새쟝은 인형 끌어안고 옆으로 웅크리고
리내쟝은 큰대자로 누운다음에 자기 가슴께 툭툭 치면서 벼리(댕댕이)! 하고 부른다음 벼리가 오면 한쪽 손으로 벼리 쓰담쓰담하면서 멍때립니당
침대에 누워있고싶다
캐릭들 침대 누우면 보통 무슨자세 취하고 있나요
달새쟝은 인형 끌어안고 옆으로 웅크리고
리내쟝은 큰대자로 누운다음에 자기 가슴께 툭툭 치면서 벼리(댕댕이)! 하고 부른다음 벼리가 오면 한쪽 손으로 벼리 쓰담쓰담하면서 멍때립니당
253 넛케주(사이버 가수)◆cs3yt/Mi8w (DTPN64vyes)
2021-07-02 (불탄다..!) 16:40:14
침대 누우면
넛케: 大
코드: 모로 누움
모르: 큰 베개나 인형 끌어안고 새우자세
하일러: 얘 진짜 바닷속에서 잘것같은데 어쩌지
넛케: 大
코드: 모로 누움
모르: 큰 베개나 인형 끌어안고 새우자세
하일러: 얘 진짜 바닷속에서 잘것같은데 어쩌지
258 사서주 (w.9Pos9BBA)
2021-07-02 (불탄다..!) 16:52:39
달새쟝
- 시무룩해지면 날개도 추욱 쳐져서 바닥에 끌린다 (평소에는 얌전히 접고다님)
- 후에엥 동기에몽 시전한적 있음
미리내쟝
- 댕댕이 산책시키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댕댕이 위에 탄다음 달려라 멍멍이! 시전하다가 벼리(댕댕이 이름)가 ㅈㄴ 한심하게 봐서 무안해한적 있음
- 사무소 바닥에 누워서 자다가 밟힌적 많음
4개는 너무 많...
- 시무룩해지면 날개도 추욱 쳐져서 바닥에 끌린다 (평소에는 얌전히 접고다님)
- 후에엥 동기에몽 시전한적 있음
미리내쟝
- 댕댕이 산책시키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댕댕이 위에 탄다음 달려라 멍멍이! 시전하다가 벼리(댕댕이 이름)가 ㅈㄴ 한심하게 봐서 무안해한적 있음
- 사무소 바닥에 누워서 자다가 밟힌적 많음
4개는 너무 많...
259 S주 (l7vXRs86xw)
2021-07-02 (불탄다..!) 17:07:56
유에가 하는말을 해석하지 마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나쟝 화났을때 말투 치인다
다들 진짜 화나면 무슨 말투 쓰려나
새짖이는... 이걸 어떻게 하지 하는 특유의 아니꼬운 표정이 있음 얘는 화나면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색배치 잘못한 가구처럼 보임
루나쟝 화났을때 말투 치인다
다들 진짜 화나면 무슨 말투 쓰려나
새짖이는... 이걸 어떻게 하지 하는 특유의 아니꼬운 표정이 있음 얘는 화나면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색배치 잘못한 가구처럼 보임
.png)
287 넛케주◆cs3yt/Mi8w (DTPN64vyes)
2021-07-02 (불탄다..!) 19:23:28
코드는 잠깐 뭐 사러 나갔다가 그 사이에 비 내려서 어이털리고 있음
분명 아까까진 비 안오고 있었는데
분명 아까까진 비 안오고 있었는데
290 넛케주◆cs3yt/Mi8w (DTPN64vyes)
2021-07-02 (불탄다..!) 19:29:12
⭐️시고르코드⭐️
분명 예전엔 하찮았는데 30쯤 되니까 강해진 코드라던가
분명 예전엔 하찮았는데 30쯤 되니까 강해진 코드라던가
293 J-17-014-C ◆zjZtLQVDWY (wpVxrzSjuk)
2021-07-02 (불탄다..!) 19:31:50
[트리거 워닝: 살해에 대한 간접적 묘사 등 민감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날부턴가, 나*는 매일 똑같은 꿈을 꾸곤 했다. 늘 같은 것이 나왔다. 푸른 홀로그램 하늘과 영상 속에 남아있는 실로 푸른, 하늘. 금속 특유의 냄새와 색깔로 점철된 이유모를 꿈. 그 마지막은 언제나 비릿한 금속의 냄새와 비명으로 끝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붉은 것만이 아니라 금속질의 색을 띈 것마저 넌더리가 났다. 아니, 오해하지는 말아달라. 그것 때문에 내가 내 하나뿐인 절친을 피해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건 무언가....달랐다. 단순한 공포감이 아니라, 깊숙한 무언가를 건드렸다. 더이상 알아내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무언가 크게 뒤바뀌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을 길들여진 실험쥐라지만, 그걸 본능적인 감각이 아니라 한다면 달리 부를 말도 없을 것이다.
내가 비행체에 매혹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따지자면 그 전에도 나는 기계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에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 즈음부터 단순한 '취미'는 좀 더 집요한 무언가로 변했다. 나 스스로도 인지했지만, 그건 '집착'에 가까웠다. 나는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새하얀 장소와 거짓된 화면 아래를 벗어나, 실제로 푸르게 빛나는 하늘 아래 날고 싶었다. 이유도 모른 채로 매일을 매달렸다. 절박했다. 이곳에 살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 새하얗기만 한 곳이, 온통 가짜들로 꾸며진 곳이 끔찍했다. 때로는 숨통이 콱 틀어막히는 기분이었다. 이유도 몰랐지만 그랬다. 나는 진짜 하늘이, 진짜 바다가 보고 싶었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거리는 광경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강한 바람이 부는 하늘 아래 서있어 보고 싶었다. 짭짤한 바람이 부는 해변가의 모래를 느껴보고 싶었고, 그 푸른 하늘 속을 날아보고 싶었다. 감시 카메라 아래를 벗어나 보고 싶었다. 나는, 그래. 살고 싶었다. 하얀 건물에 갇힌 실험쥐가 아닌 독립된 개체이자 주체로.
이건 단순한 탈출의 문제가 아니었다. 생존의 문제였다. 나는 하늘 아래 살고 싶었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발 닿는 대로 세상을 보고 싶다. 숨을 쉬고 싶다.
살고 싶다.
어쩌면 자유롭게.
이곳을 벗어나서.
이룰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일이었다. 실제로도 가능성은 한없이 0(Zero)에 수렴했다. 꿈에 불과할 일이다. 구상도까지는 그렇다 쳐도 기계 부품을 구할 곳이 없었다. 기계 부품이 있다고 해도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들을 찾을 수 없다. 원래였다면 그랬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었나?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바로 그 증거였다!
나는 운좋게 망가진 비행체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나는 행운아였다.
▷
"Ja-17-014-C*..."
소장은 늘 여우상의 얄쌍한 눈매가 파여진 하얀 가면을 쓰고 다닌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새하얀 가면을 쓰고 일한다. 가면을 쓰지 않은 이들은 학생이거나 선생이거나 학생인 우리가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소녀는 소장이 파일을 뒤적이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기만 한다. 어차피 하는 말이란 대개 비슷하다. 이런 식으로 불려온 것이 한두번도 아니다. 손톱이 디스플레이 화면에 토독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홀로그램 화면이 정리되고, 꺼진다. 본다 한들 쓸모도 없는 것들이다. 그 정도로 허술한 사람은 아닐 테니.
"그렇게 딱딱하게 있지 않아도 좋단다. 우리가 보는 게 한두번이니?"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녀는 가끔, 아니, 자주 저 가면의 용도가 개성을 없애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만약 사람이 표정을 없애고 각각의 사람 특유의 개성을 들어낸다면 정을 붙일 구석은 별로 남지 않는다. 기껏해야 목소리나 행동에서 추측할 수 있는 성격 정도다. 소장은 그마저도 변조된 목소리를 사용하니 알 수 있는 것이 적은 상대다.
고립은 의존을 만든다. 어린아이는 애정이 없다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연약한 개체다. 본능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이유다. 모정이니 부성이니 하는 게 없는 곳에서 이것은, 대단히 일방적인 관계를 구축해내고 만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매달린다. 일말의 희망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나마 가질 수 있을 만한 존재에게 기대를 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순종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멍청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테지만.
"코코아, 아니면 커피나 차? 뭐 마시고 싶은 거라도 있니?"
"아뇨, 괜찮습니다."
"참 한결 같은 태도구나. 그런 점도 높이 살만 하지만 말이야."
앞서 말했지만 소장의 외면으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알 것 같았다. 저 뒤의 상대는 웃고 있을 것 같다. 가벼운 장난기가 묻어나오는 목소리다. 소녀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적잖은 피로감을 느낀다. 날을 세운 채 탐색전을 지속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더욱 요즘같이 계속 신경 쓸 일이 있는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아, 거기 앉으렴. 어차피 오늘 할 것도 비슷한 이야기긴 하지만..그래도 왠만하면 편하게 있는 편이 낫지 않겠니?"
"이야기가 긴가요?"
"아니, 그건 아니야. 늘 하던 이야기란다. 네 성적 정도라면 조금만 더 하면 충분히 B섹터로 갈 수 있을 텐데...왜 매번 한두 문제 차이로 떨어지나 싶어서."
"제가 그 정도 실력 밖에 되지 않나 보죠, 한두번도 아닌 걸 보아하니."
즉답이다. 소녀의 표정은 덤덤하다. 거짓이라고 인지할 증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의심스럽다. 이 대화를 계속하는 양측 모두 아는 사실이다. 결국 소모전이다.
"-뭐, 다음번에는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무나. C섹터와 B섹터는 많이 달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란다, 자주 보았으니 어련히 알겠다마는."
평소와 엇비슷한 말로 이야기의 끝을 고한다.........아니, 아니다.
"아, 그리고 네 친구*에게 한마디만 전해주련? 요즘 태도가 좋아졌더구나. 뭐 하나라도 관심을 가지고 잘 한다는 건 좋은 일이지."
갑작스러운 피격이다. 어디까지 아는지를 알 수 없으니 보일 수 있는 반응도 제한된다. 소녀는 느리게 웃음을 머금는다. 자랑스러운, 혹은 흡족한 미소다. 완벽한 D.R.U.N.*의 아이를 표방한다.
"좋은 소식이네요, 국가의 인재가 되는 것만큼 자랑스러운 일은 없죠."
훌륭한 반응이다. 웃는 얼굴이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럽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진실로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 아닌가?
소녀는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방을 빠져나왔다.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쌓여왔던 피로가 파도처럼 덮쳐온다. 머리가 아프다. 목이 간질거리고, 눈가가 뻑뻑하다. 몸이 으슬거린다. 어쩌면 한동안 크게 앓을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불행히도, 이제껏 그런 예감이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친구): My-30-076-C, J(a)-17-014-C의 친구이자 ▷ 위 독백의 화자
*Ja-17-014-C: J-17-014-C이자 주인공, ▷ 아래 독백의 화자
*D.R.U.N.: Democratic Republic of United Nations, 세계 3차 대전 이후 재건된 지구 유일의 국가
*섹터: 재능이나 능력 등에 따라 나눠진 일종의 등급, 섹터 별로 건물이 분리되며 대우도 달라진다.
*그 전까지의 이야기 요약: situplay>1596259442>458
어느날부턴가, 나*는 매일 똑같은 꿈을 꾸곤 했다. 늘 같은 것이 나왔다. 푸른 홀로그램 하늘과 영상 속에 남아있는 실로 푸른, 하늘. 금속 특유의 냄새와 색깔로 점철된 이유모를 꿈. 그 마지막은 언제나 비릿한 금속의 냄새와 비명으로 끝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붉은 것만이 아니라 금속질의 색을 띈 것마저 넌더리가 났다. 아니, 오해하지는 말아달라. 그것 때문에 내가 내 하나뿐인 절친을 피해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건 무언가....달랐다. 단순한 공포감이 아니라, 깊숙한 무언가를 건드렸다. 더이상 알아내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무언가 크게 뒤바뀌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을 길들여진 실험쥐라지만, 그걸 본능적인 감각이 아니라 한다면 달리 부를 말도 없을 것이다.
내가 비행체에 매혹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따지자면 그 전에도 나는 기계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에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 즈음부터 단순한 '취미'는 좀 더 집요한 무언가로 변했다. 나 스스로도 인지했지만, 그건 '집착'에 가까웠다. 나는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새하얀 장소와 거짓된 화면 아래를 벗어나, 실제로 푸르게 빛나는 하늘 아래 날고 싶었다. 이유도 모른 채로 매일을 매달렸다. 절박했다. 이곳에 살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 새하얗기만 한 곳이, 온통 가짜들로 꾸며진 곳이 끔찍했다. 때로는 숨통이 콱 틀어막히는 기분이었다. 이유도 몰랐지만 그랬다. 나는 진짜 하늘이, 진짜 바다가 보고 싶었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거리는 광경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강한 바람이 부는 하늘 아래 서있어 보고 싶었다. 짭짤한 바람이 부는 해변가의 모래를 느껴보고 싶었고, 그 푸른 하늘 속을 날아보고 싶었다. 감시 카메라 아래를 벗어나 보고 싶었다. 나는, 그래. 살고 싶었다. 하얀 건물에 갇힌 실험쥐가 아닌 독립된 개체이자 주체로.
이건 단순한 탈출의 문제가 아니었다. 생존의 문제였다. 나는 하늘 아래 살고 싶었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발 닿는 대로 세상을 보고 싶다. 숨을 쉬고 싶다.
살고 싶다.
어쩌면 자유롭게.
이곳을 벗어나서.
이룰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일이었다. 실제로도 가능성은 한없이 0(Zero)에 수렴했다. 꿈에 불과할 일이다. 구상도까지는 그렇다 쳐도 기계 부품을 구할 곳이 없었다. 기계 부품이 있다고 해도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들을 찾을 수 없다. 원래였다면 그랬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었나?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바로 그 증거였다!
나는 운좋게 망가진 비행체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나는 행운아였다.
▷
"Ja-17-014-C*..."
소장은 늘 여우상의 얄쌍한 눈매가 파여진 하얀 가면을 쓰고 다닌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새하얀 가면을 쓰고 일한다. 가면을 쓰지 않은 이들은 학생이거나 선생이거나 학생인 우리가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소녀는 소장이 파일을 뒤적이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기만 한다. 어차피 하는 말이란 대개 비슷하다. 이런 식으로 불려온 것이 한두번도 아니다. 손톱이 디스플레이 화면에 토독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홀로그램 화면이 정리되고, 꺼진다. 본다 한들 쓸모도 없는 것들이다. 그 정도로 허술한 사람은 아닐 테니.
"그렇게 딱딱하게 있지 않아도 좋단다. 우리가 보는 게 한두번이니?"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녀는 가끔, 아니, 자주 저 가면의 용도가 개성을 없애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만약 사람이 표정을 없애고 각각의 사람 특유의 개성을 들어낸다면 정을 붙일 구석은 별로 남지 않는다. 기껏해야 목소리나 행동에서 추측할 수 있는 성격 정도다. 소장은 그마저도 변조된 목소리를 사용하니 알 수 있는 것이 적은 상대다.
고립은 의존을 만든다. 어린아이는 애정이 없다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연약한 개체다. 본능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이유다. 모정이니 부성이니 하는 게 없는 곳에서 이것은, 대단히 일방적인 관계를 구축해내고 만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매달린다. 일말의 희망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나마 가질 수 있을 만한 존재에게 기대를 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순종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멍청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테지만.
"코코아, 아니면 커피나 차? 뭐 마시고 싶은 거라도 있니?"
"아뇨, 괜찮습니다."
"참 한결 같은 태도구나. 그런 점도 높이 살만 하지만 말이야."
앞서 말했지만 소장의 외면으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알 것 같았다. 저 뒤의 상대는 웃고 있을 것 같다. 가벼운 장난기가 묻어나오는 목소리다. 소녀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적잖은 피로감을 느낀다. 날을 세운 채 탐색전을 지속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더욱 요즘같이 계속 신경 쓸 일이 있는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아, 거기 앉으렴. 어차피 오늘 할 것도 비슷한 이야기긴 하지만..그래도 왠만하면 편하게 있는 편이 낫지 않겠니?"
"이야기가 긴가요?"
"아니, 그건 아니야. 늘 하던 이야기란다. 네 성적 정도라면 조금만 더 하면 충분히 B섹터로 갈 수 있을 텐데...왜 매번 한두 문제 차이로 떨어지나 싶어서."
"제가 그 정도 실력 밖에 되지 않나 보죠, 한두번도 아닌 걸 보아하니."
즉답이다. 소녀의 표정은 덤덤하다. 거짓이라고 인지할 증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의심스럽다. 이 대화를 계속하는 양측 모두 아는 사실이다. 결국 소모전이다.
"-뭐, 다음번에는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무나. C섹터와 B섹터는 많이 달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란다, 자주 보았으니 어련히 알겠다마는."
평소와 엇비슷한 말로 이야기의 끝을 고한다.........아니, 아니다.
"아, 그리고 네 친구*에게 한마디만 전해주련? 요즘 태도가 좋아졌더구나. 뭐 하나라도 관심을 가지고 잘 한다는 건 좋은 일이지."
갑작스러운 피격이다. 어디까지 아는지를 알 수 없으니 보일 수 있는 반응도 제한된다. 소녀는 느리게 웃음을 머금는다. 자랑스러운, 혹은 흡족한 미소다. 완벽한 D.R.U.N.*의 아이를 표방한다.
"좋은 소식이네요, 국가의 인재가 되는 것만큼 자랑스러운 일은 없죠."
훌륭한 반응이다. 웃는 얼굴이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럽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진실로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 아닌가?
소녀는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방을 빠져나왔다.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쌓여왔던 피로가 파도처럼 덮쳐온다. 머리가 아프다. 목이 간질거리고, 눈가가 뻑뻑하다. 몸이 으슬거린다. 어쩌면 한동안 크게 앓을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불행히도, 이제껏 그런 예감이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친구): My-30-076-C, J(a)-17-014-C의 친구이자 ▷ 위 독백의 화자
*Ja-17-014-C: J-17-014-C이자 주인공, ▷ 아래 독백의 화자
*D.R.U.N.: Democratic Republic of United Nations, 세계 3차 대전 이후 재건된 지구 유일의 국가
*섹터: 재능이나 능력 등에 따라 나눠진 일종의 등급, 섹터 별로 건물이 분리되며 대우도 달라진다.
*그 전까지의 이야기 요약: situplay>1596259442>458
295 클주(드라콘데바띠 잘알) ◆Ni7Ms0eetc (3Vb6RSZ/NA)
2021-07-02 (불탄다..!) 19:36:49
친구 먼가 아픈가
병원균 옮겨왓니
제이한테 종이비행기접어주고십어요
병원균 옮겨왓니
제이한테 종이비행기접어주고십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