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때에 반응했기에 그녀의 행동이 중간에서 멈췄다. 딱, 단태가 그녀의 손을 붙잡는 그 순간 멈춰서 단태를 지그시 바라본다. 약간 멍해보이는 금안은 왜 막았는지에 대한 의문이나 왜 막는지에 대한 불만 같은 건 전혀 없다. 그저 손을 멈추고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이나마 당황했을 단태와 달리 너무도 평온하고 담담하게 대답도 해주면서.
"가족 중에,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덕분에 말보다 행동이 편하다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박력은 모르겠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편하다는 건 맞았다. 그녀의 가족 중 첫째이자 장남인 사람이 희대의 장난꾼이자 말 안 듣는 사람이었기에. 그를 다루는데 행동이 가장 좋은 약이라는 걸 알아버린 후로 그녀의 패턴은 말보다 행동으로 좀더 굳혀졌다. 덕분에 말수가 적어지거나 말을 아끼게 되었지만 아주 미묘한 차이일 뿐이었지.
단태가 손을 놓을 때까지 따로 빼지 않았으니 그녀의 손을 마음껏 주물거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손은 굳은살이 있거나 우락부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련은 좀 했나보다 싶을만큼 단단한 손바닥에 손가락이 곧고 모양 자체는 이상적인 편이었다. 그녀는 제 손을 주물거리는 단태를 보며, 단태의 손이 너무 차갑다고 느꼈다. 그녀의 손은 아직 미지근한데 단태의 손은 차도 너무 찼다. 어서 물 밖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할만큼.
"그럼 잘 잡고 있어요."
그냥 막기만 한게 아니라 제대로 대안도 제안했으니 그녀가 더 강요할 이유는 없었다. 순순히 단태가 이끄는대로 해변 쪽으로 돌아서, 어깨에 손이 얹어지는게 느껴지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단태가 너무 처지거나 떨어지지 않게 천천히, 느릿하지만 꾸준히 나아간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가는 중에 한번씩 단태의 손을 잡아 어깨에 잘 대어주기를 하며 간 끝에 둘은 발이 닿는 얕은 지점까지 다다랐을 것이다. 그녀의 부축 아닌 부축은 단지 몸을 일으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단태의 손을 잡아 따뜻한 모래사장으로 나올 때까지 이어졌을 것이고. 단태가 거절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패밀리어 리치보단 몸집이 크고 암컷이고 사방팔방 싸돌아댕기는게 일상인....음.....아무튼 흰고양이. 근데 이제 때때로 사고를 몰고 다니는(?)
자캐의_배려방식은
보인다고 해서 멋대로 건드리지 않고, 함부로 언급하지 않으며, 허락 없이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혹은 솔직하게 내보여 오해를 최소한으로 하게 한다. 필요하면 말보다 행동으로 보인다.
혼자인_새벽에_외로움이_찾아든다면_자캐는
늦은 새벽, 아직 깰 시간이 아닌데 눈이 떠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보통 눈을 다시 감지만 가끔은 일어나 창문을 열어본다. 그러면 아직 하늘도 까맣고 달도 채 지지 않은 시간의 세상이 너무나 조용해서 마치 혼자 남아있는 것만 같다.
바깥을 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면에서부터 무언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든다.
늘 주변을 떠들썩하게 해주던 사람들의 존재가 거짓말 같이 느껴지고, 때떄로 편지를 보내주는 가족은 어쩐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유야무야 사라질 것만 같다. 낯설고 무서운 기분이 발끝에서부터 차올라 서둘러 창문을 닫아보지만 그것의 차오름은 멈추지 않는다.
차갑고, 무거우며, 영원히 벗어나지 못 하는 늪 같은 감정.
다시 파고든 침대는 그새 식어서 낯선 냉기가 몸을 감싼다. 반사적으로 파르르 떨고 이불을 더 감싸고 둘러보지만 더해지는 건 냉기 뿐. 하는 수 없이 두 팔로 몸을 감싸고 최대한 둥글게 몸을 웅크린다. 세상에 혼자라는 착각을 지우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를 감싸는 모습을 취한다. 혼자, 밤이 지나 날이 밝을 때까지.
>>606 억장 흔들흔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이게 애매한데 애가 괜찮기는 한데 사실 안괜찮고 막 그러네:p 그리고 땃태의 행보는 민을 포함한 모두가 애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알려주겠다:D 긍정적인 면은 계속 주입해주면 약간 우리편이 된 기어와라 혼돈 악 같을거고, 부정적인 면을 계속 주입하면...((입다뭄))
그는 누군가 흉을 봐도 넘기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그 또한 남을 다르게 생각했고,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부류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타니아도 눈을 부릅 떴다. 목대에 핏대가 서려는 것을 그가 진정시켰다. 그냥 지금 섹튬셈프라를 날려버리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다. 그 뜻을 알아챈 타니아가 이번엔 그를 꽉 안았다.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는다. 도련님,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안 돼요. 그리고 또 자신의 욱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와락 내뱉었다.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 둘은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차였다고요!! 저는 시련을 극복하고 새 사랑을 찾았어요!!" "타니아, 무슨 개소리를 그리도 당당히 하는가?"
그의 눈이 잠시 떨린다. 그가 찬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심지어 그는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약혼이니 뭐니 그런것도 전부 타니아의 장난이었기에 넘겼고, 타니아도 자신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섬겼다 했을 뿐인데. 그런 마음을 가졌다고? 그것보다 새 사랑은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타니아는 헉! 소리를 한 번 내고는 그에게 속삭였다.
"끝내주게 귀여운 연하남이에요. 2학년 나이스 겟챠. 보송보송 솜털베이비. 내 인생의 전환점.." "드디어 자네가 미친건가 싶군." "잉. 제 취향은 도련님도 아시잖아요."
세상이 말세다. 그의 생각도 와장창 깨어진다. 사과에 맞고 바닥에 고꾸라진 당신을 바라보고, 멍을 본다. 갑자기 나타난 팬더를 보자 머리의 생각이 아예 사라진다는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정신이 아득했다. 그렇기에 그가 이 인터뷰를 수락할 수 있던 것이다. 지금 와 생각하면 자기가 아주 미쳤다고 회고한다.
"그, 이, 일단. 머리에 묻은..그것부터 어떻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타니아는 질색을 하고, 그는 그녀의 품에서 내려온다. 흐트러진 머리 사이로 잘못 걸렸다는 눈빛이 드러났다. 주변에서 다시금 학생들이 하나 둘 모였다. 그는 잠시 타니아를 내려다본다. 그녀는 물빛으로 땋은 머리를 배배 꼬다 시선을 느끼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밝힐 수 없는 규율에 얽매여 있었으니까.
"저는 청궁 6학년 타니아 리즐 블랙번이에요. 이분..아니, 얘는 제 오랜 친구인 발렌타인 언더테이커고요. 현궁 6학년 학생대표로 아주 유명하죠. 참고로 저는 MC 대작의 엄청난 팬이에요. 인터뷰는..어... 무섭지만요."
>>630 휙휙 돌아간다고 해도 부담 갖지 마시고 참여해주셔요! 모르는게 있다면 언제든 질문해주셔도 좋고, 갑자기 진단을 가져오시면 새벽조는 좋아서 하루를 근사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침조는 하루를 근사하게 시작할 거예요. 즐거운 어장 참여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634 이걸 뭐라고 하죠? 그러니까...급발진..? 노빠꾸 풀악셀..? 어쩌고 보면 그런 면모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게에게 날렸던 3연발 리덕토를 떠올려요)) 땃태가 달링~만 해도 으! 하긴 하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으!의 경멸인걸요. 우리 땃태 아껴요..🙄
>>635 운명은 자기 손으로 쥔......((윤과 펠리체를 봐요)) 이건 세계의 운명을 손으로 쥐신 것 같긴 하지만요..그렇지만요..둘이 너무 선남선녀 잘어울려서...멸망해도 좋아요..🥰 후드 걷으면 경멸하면서 뒤로 물러나요! 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