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선물로 좋은 걸 달라는 말에 미리 사온 음료들이 담긴 박스를 내밀었을까. 그린주스라는 느낌의 음료들이 가득 담긴... 보기만해도 맛없어보이는 그런 그린주스. 굳이 이런 걸 병문안 선물로 사온 것은 다림의 건강을 걱정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
결국 그 티아라가 문제였다는 사실을 다림 역시 반박할 수 없는 듯 싶어보이자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저항할 수 있는 순간이 없진 않았겠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니. 잡는 것 역시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고. 하여튼 계속해서 네 탓이 아니라며 설득하다가도
" ...뭐, 그건 당연한 일이니까. "
사과는 해야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민폐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으니.. "넌 다 좋은데 죄책감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니까. 가볍게 사과 한두마디 하고 끝낼 일을." 이라며 살짝 입술을 삐죽거렸으려나? 사과가 과하면 그것 역시 민폐라는 식으로 설득하는 것이었겠지.
" 무리에 대한 강박이라도 있는 걸까. "
추측에 불과하기에 그저 조심스럽게 말할 뿐이었다. 헤드에 몸을 기대는 모습을 보다가, 못 됐다는 듯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이고는
>>976 아냐.. 하루주... 말티엘은 죽어있던 디아3에 새 숨을 불어넣은 '히어로'라구.. 그 숨이 조금 미약했을 뿐이야.. >>977 정훈주도 어릴때부터 꽤 오랫동안 존댓말 쓰긴 했지만 5살까진... >>978 (오늘의 일기에 청천이랑 말놓기 약속했다고 적는 중) >>980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만족스럽지 않을 리가 있나요?" 맛없어보이는 그린주스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하나 따 주세요 라고 말하네요. 진짜 따 주면 지훈에게 내밀고는 본인이 하나 더 따서.. 같이 하나씩 마시자고 할지도? 다림은 별 표정 없이 마시고는 맛있네요. 라고 답할 듯. 맛대가리 없는 걸 모르지 않겠지만.
"....그 티아라가 문제이기는 했어요.."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말을 잇기 힘든 모양입니다. 피투성이 그들을 보여줬다거나. 아마 티아라가 작용하지 않았다면 잠깐 제정신을 차린 뒤 잘못했다며 패-닉에 빠져 검을 들고 자기에게 해를 가했을지도. 어라 이건 티아라가 잘한 일인가? 이걸 알 리가 없겠지만.. 사과는 당연하다고 하는 건 맞지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스스로가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추측에는 추측을 섣불리 확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 거라던가 억울하면이라는 말에 뚱한 표정으로
"적어도 셋...아니 넷 정도는 이겼는데요.." 전투불능이 넷(은후, 하루, 지훈, 진화)! 온다 유우마! 아니 이게 아니라... 부루퉁한 표정으로 말하는 게 적어도 지훈은 이겼다는 걸 어필합니다만...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사실 진짜 이겼다. 라기보다는 그냥 반박하려고 이것저것 끌어온 것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