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춘심주에게 제일 미안해. 내가 배려가 부족해서 마음 고생 많이 시켰다. 그치. 계속 자기 잘못한거 찾던데 솔직히 그런거 없어. 가끔 서운했던 장면은 그 때 그 때 잘 풀었어. 나는 우리가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 이번일로 음, 나한테 서운하거나 할 순 있지만. 완전히 정이 떨어진게 아니라면 이후엔 더 잘해볼테니 부디 용서해줘. 이러나 저러나 해도 나는 표현을 솔직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 좋아해 사랑해 등등등. 그게 내 솔직한 맘임. 굳이 말하자면, 오늘 말했던 것처럼 가끔 울적해하는거 보면 나도 슬퍼. 가까운 사이라 특히나 더 그래. 그러니까 좀 더 자신을 가지고 상처받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노력할게!
참고로 뭔가 내가 설명이 부족해서 이상한 오해를 했을까봐 노파심에 적는건데. 외박한다는 후배들은 남자 두놈이고, 장소는 그 중 한명의 할머니 집이야. 매번 전화 습격 해오는 걔네고 내가 과에서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애들임. 서로 다른 지방 사는 애들이라 종강하면 방학동안 볼 일 없어서 그 전에 만나서 놀자는 얘기가 나온거구. 바닷가 가서 대충 놀다가 맛난거 먹고 뭐 서로 인생 얘기하고 놀고 그냥 그럴 예정이야.
더 서운하게 표현했어야 한다거나 거리감을 느낀다거나 그런거 없어. 진짜로. 나랑 지내면서 막 그런 부담감 같은건 안느끼길 바래. 그냥 솔직하게 지내는 우리로 괜찮아. 솔직히 주변 애들이 커플이라고 놀릴 때 마다 부끄럽기도 하고 AT 문제 때문에 반응은 안한다만 나는 꽤 기쁘거든 ㅋㅋ 아 잘 지내고 있구나~ 하고. 그래서 사실 요즘은 즐거워. 주변의 반응 뿐만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레스에서 배려라던가 관심이 느껴질 때 마다 기뻐하는 편임. 너무 일일히 티내면 문제될까봐 나도 어느정도는 몰래 좋아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ㅋㅋ.
여튼간 간밤에 부디 좋은 잠을 잤길 바라고, 위에 내가 적은 입장문과 이 레스를 보면서 무언가 속상하고 슬펐던 오해가 있다면 부디 풀리기를 바라. 내일은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아.
그리고 당연하고도 당연하지만 마음 고생 많이 시킨 캡틴에게도 무수한 마음의 사과를 보내고 싶습니다. 솔직히 길게 적으면 아무리 나라도 좀 쭈글쭈글 해질 것 같은데, 진짜 진짜 미안해요. 전에 제가 캡틴에게 부담감을 준다는 얘기에 사실 많이 놀랐거든요. 내가 그러고 있나 싶어서. 그래서 이제는 너무 많은 부담이나 요청을 하지 말고,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싶었는데. 역으로 한바퀴 돌아서 심대한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되게 면목이 없네요. 그래도 제가 자주 얘기했던 것처럼, 진짜 사과를 하려면 '전 이제 나대지 않을게요' 라는 태도는 취하지 않겠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나 불편한 부분을 고치려고 애쓰고, 그 외엔 평소의 저처럼 즐길려고 노력할게요. 참치들이 즐겁다고 말하는 그 순간이 제일 만족스럽다는 말을 저는 아직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늘 고마워요 캡틴. 사랑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딱 여기까지 하고, 이후론 제 마음과 행실에 품겠습니다.
엘로앙은 역사가 지난 것을 모른다. 그저 의지와 생각, 판단. 그 모든 것을 지킨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즉 그는 도시가 사라진 것을 모르고 있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아마 이런 부분이 강조되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닥터후의 명장면 중 하나인 전역이다. 병사!! 를 보았을 당시 만들어진 장면인데 죽어서도 자신의 도시를 지키기 위한 기사의 의지와, 이미 사라진 도시마저도 자신의 고집에 따라 지켜오던 망집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 아마 전투는 있었겠지만 그건 엘로앙이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한 전투였을거고, 결국 패배하고 나면 이게 자신의 망집임을 알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 루트의 끝에 준비해둔 대사는 이것이었다.
- 시간이 많지 않았구나.. 무너진 도시를 두고 수백년이나 지키고 있었다니 망집과 다르지 않군.
- 이방인이여. 그대들에게 묻겠노라. 그대들의 눈에 우리의 세계는 아름다웠는가? 내가 죽음마저 되돌려 찾을만큼 이 도시는 사랑스러운 곳이었는가?
- 아니. 대답은 되었다. 필시 도시는 아름다웠을 것이다. 사람들의 활기. 삶. 그런 것들. 기사단에서 쫓겨난 내가 지키고자 했던.. 가장 낮은 이들의 일상.
- 이방인이여. 무례에 사과하겠다. 수백년의 삶. 비록 그 이상은 꺾였으며 도시는 바람에 지나 사라졌다지만 그대들은 초로한 기사의 망념을 꺾은 것이니. 부디 뿌듯해하시게.
- 바람.. 바람이 오는군. 봄바람이야. 이제 생명에 맡기고 죽은 것은 돌아가야지. 그래. 원래의 곳으로 말일세.
( 키워드 - 창술과 관련 있는 플레이어가 있는 경우 )
- 이방인이여. 그대는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구나. 창의 길. 그 수없는 길에 들고 있는 (D이하)입문자의 / (C)발을 뗀 / (B)숙련된 / A(완숙된) 자의 위치에 있으니. 부디 그대의 작은 동정을 되살려주오.
- 사라진 기사단의 의지. 그리고 이젠 이름마저 잃은 어느 기사의 창. 부디 사라지지 않도록.. 그대가 나의 창을 이어주시오.
( 키워드 - 멸망한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것도 있으니 )
-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것이라.
- 활력이, 삶이, 일상이, 그 모든 것이. 여전히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 그래. 필시 그곳은 아름다운 곳일 것이니. 그 말만으로도 즐겁게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 키워드 - 부활과 관련된 물품을 제시하는 경우 )
- .. 새 삶.
- 부질없으면서도, 참으로 마음이 가는 제안이구려.
- 그래. 지킬 것은 지켰으며 망집으로 얼마나 많은 목숨을 잃게 하였던지. 그런 내가 편히 죽는다라. 가당치도 않은 말이지.
- 이방인이여. 나 엘로앙. 그저 많은 것은 그대에게 제안할 수 없다네. 가진 것도, 줄 것도 없는 초로한 흔적일 뿐이나.
- 새로운 삶. 기회가 있다면. 그 망집을 갚는 데에 쓰겠고.. 그 다음은 그대에게 창을 바치도록 하겠네.
( 키워드 - 국가의 마지막 ) - .. 그런가.
- 그렇지. 천 년의 제국은 있을지언정 일만년의 제국은 없는 법이지. 그리도 강대했던 국가들도 무너졌으니. 결국 그것도 마지막의 하나였겠지.
>>743 설정은 누군가가 그걸로 즐기면서 가치를 지닌다. 내가 즐거웠고 너희가 재밌었으면 그만. 그 과정에 다름은 있어도 틀림은 없으며 해답은 있을지언정 정답은 없어. 매번 기죽지 않아도 되고 내가 잘못하진 않았나? 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모자라단 것은 반대로 채울 부분이 많다는 것도 된다. 너만의 색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면 되는거야. 육성 어장이잖냐. 캐릭터만 성장할 이유가 뭐람. 오너도 성장하면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