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501>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42 :: 1001

◆c9lNRrMzaQ

2021-06-19 13:42:10 - 2021-06-20 00:18:14

0 ◆c9lNRrMzaQ (jzOf3jKDYE)

2021-06-19 (파란날) 13:42:10

141어장에는 없었던 것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359 비아주 (KoNTseMRIs)

2021-06-19 (파란날) 21:58:55

>>357

360 진화주 (cPKzRB/FYs)

2021-06-19 (파란날) 21:59:03

잉잉이 점점 고퀄 되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캐릭터 미래썰 볼 때마다 좋다. 두근두근함.

361 다림주 (0OJ9n5Pbkk)

2021-06-19 (파란날) 21:59:09

다림이는 애들을 갈구는 타입인가...(아무말)

362 ◆c9lNRrMzaQ (/b6vFNcT9M)

2021-06-19 (파란날) 21:59:38

" 이봐. 그걸 베어버리면 어떡해. "

지훈이 휘두른 참격에 수 명의 교단원들이 죽어버리자 에릭은 짜증을 가장한 얼굴로 지훈을 바라봤다.

" 이러면 정보를 캘 수가 없잖아. "
" 걱정 마. "
" 뭐가 걱정 말라는거야. 다 죽이면 안 되냐고? "
" 아니. "

지훈은 검집에 들어간 무소향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 손에 드는 느낌이 얕아. 못 벴어. "
" 허이구. 이젠 베는 맛까지 알아? 야 다림아. 얘 정신 상담 좀 해줘라. 조금 더 있으면 예전처럼 칼들고 선이 보이니 어쩌니 하겠다. "
" 에릭. 혹시 그 어깨에 있는 선 말야. 베어도 돼? "
" 돌으셨어요? "

363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1:59:45

다음 잉잉이 구함
>>380

364 화현주 (Z//Oa4swm.)

2021-06-19 (파란날) 22:00:35

빠르게 카페 매니저에서 손절하길 잘했꾼

365 지훈주 (zeZBiZulaI)

2021-06-19 (파란날) 22:00:45

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친 지훈아 너 선이 보인다 이러고 다닌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366 비아주 (KoNTseMRIs)

2021-06-19 (파란날) 22:01:03

『선이 보인다』

367 에미리주 (xwA395QK1M)

2021-06-19 (파란날) 22:01:12

(대폭소중)

368 은후주 (ZTP8GyGZcQ)

2021-06-19 (파란날) 22:01:36

선이... 보인다...(기절!)

369 다림주 (0OJ9n5Pbkk)

2021-06-19 (파란날) 22:01:40

ㅋㅋㅋㅋ지훈잌ㅋㅋ 선이 보인다고 하고 다닌 거에요?(빵터짐)

370 지훈주 (zeZBiZulaI)

2021-06-19 (파란날) 22:01:48

선이 보인다...크큭 하고 다녔을 한지훈 생각하니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371 에미리주 (xwA395QK1M)

2021-06-19 (파란날) 22:02:14

늦은 나이에 흑염룡을 깨닫고 만 창천검씨......jyp

372 릴리주 (S9SsC6dl6M)

2021-06-19 (파란날) 22:02:33

당신이 동북아의 시키인 것입니까(혼미)

373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2:02:44

선이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시키냐고

374 정훈주 (el4kVNHuLs)

2021-06-19 (파란날) 22:0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이보인닼ㅋㅋㅋㅋ

375 지훈주 (zeZBiZulaI)

2021-06-19 (파란날) 22:03:05

당신이 신한국의 시키인 것입니까?!

376 비아주 (KoNTseMRIs)

2021-06-19 (파란날) 22:03:08

(귀여워서 죽음)

377 ◆c9lNRrMzaQ (/b6vFNcT9M)

2021-06-19 (파란날) 22:03:28

" 1과 2. 그 다음이 뭔지 아세요? "
" 3이지. "
" 틀렸어요. "

다림은 웃으며 주사위를 던졌다.
6.

" 1과 2 다음은. 6인 게 당연하잖아요? "

다음 주사위 역시 6이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시현은 속으로 되뇌었다. 가끔 도박판 갈 때마다 도박장읻 뒤집어진다더니. 다 조작판이었어?

" 그러니까. 실패할 걱정은 하지 마시죠? "

다림은 얼굴에 미소를 피워낸 채 웃어버렸다.

" 행운의 별이 함께 하는 한. 실패 가능성 따윌 생각할 필욘 없으니까요. "

378 다림주 (0OJ9n5Pbkk)

2021-06-19 (파란날) 22:03:33

흑염룡잌ㅋㅋㅋ 아 자꾸 웃음이 나네욬ㅋㅋㅋ

379 다림주 (0OJ9n5Pbkk)

2021-06-19 (파란날) 22:04:11

그리고 다림주는 오늘이 되지 않는 날이란 걸 확신했다...

380 지훈주 (zeZBiZulaI)

2021-06-19 (파란날) 22:04:19

진짜...미치겠다 독서실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다림이 멋있어

381 진화주 (cPKzRB/FYs)

2021-06-19 (파란날) 22:04:22

아 맞아 쭌심주 쭌심주.

382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2:04:53

넹?진화주

383 진화주 (cPKzRB/FYs)

2021-06-19 (파란날) 22:05:48

나 다음주 월요일날엔 후배들에게 끌려가서 외박 예정이라 진행 있어도 참가 몬할 것 같애 ㅠ o ㅠ......

384 그날 그곳에선 - IF 하루 (dj9pCXUgYk)

2021-06-19 (파란날) 22:07:26

[ 설붕이 가득할 IF입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


" 세인트 하루, 아침 드시겠습니까? "

어둡고, 희미한 촛불만이 켜진 방 안에서, 곰방대를 물고 낡은 침대에 늘어지듯 누워있던 여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 낡은 나무문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말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매혹적인 붉은 입술 사이에선 회색빛 연기가 흘러나왔을 때, 그녀의 몸은 천천히 일으켜졌다. 붉은색 란제리를 걸치고 있던 여자는 천천히 손을 뻗어 방에 나있는 유일한 창문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살짝 들쳐봤다가, 새어나오는 빛에 인상을 찌푸린다. 또다시 아침이 찾아온 것이다.

" 나가서 같이 먹을테니 따로 준비하진 마. 애초에 메뉴는 기대도 안 하니까. "

까칠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를 흘린 여자는 천천히 흘러내린 검정색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긴다. 중간중간 새하얀 머리카락이 보이는 것이 그녀가 곧 염색을 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귀찮게 됐네', 여자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밖에서 짧게 들려오는 대답은 더이상 신경을 쓸 생각이 없는지 터덜터덜 몸을 일으켜 향한 곳은 금이 간 전신 거울 앞이었다. 붉은 란제리 속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몸은 누군가 보기엔 신이 조각한 이상적인 몸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여성의 눈은 그와 반대로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 세인트인가, 웃기지도 않는 호칭이지. 뭐, 그게 있으니 편하긴 하다만.. 이런 곳까지 돌아다니게 되는 건 귀찮다고 해야하려나. "

낡아빠진 방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쉰 하루는 아무렇게나 벗어둔 '이단심문회'의 수녀복을 몸에 걸친다. 분명 신성함이 돋보일 수녀복이었지만 그녀가 걸치자, 묘한 배덕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허벅지까지 흘러내리는 머리를 대충 쓸어넘긴 여자는 곰방대의 불을 끄곤 화장대에 아무렇게나 올려둔 체 밖을 나선다.

밖으로 나오자 쏟아지는 햇빛에, 미간을 잠시 찌푸린 체 응시하던 여자는 귓가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엾은 어린 양들, 언제나 예배당에 모여,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신다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가엾은 어린 양들. 하루는 그 아이들을 보며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수십년 전에는 자신도 저런 틈바구니 속에 섞여 있었으니까 웃기지 않을 수 있었을까.

" 세인트 하루, 이쪽입니다. "
" 별다른 징후는 없었어? "
" 예, 일단은.... "

여자가 이곳에 파견된 것은 미묘한 반응이 포착되었다는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다른 심판자들은 다른 곳으로 파견된 상태, 유일하게 바티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은 여자 뿐이었다.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자신을 파견하려는 것을 알고 몸을 숨기려 했던 여자였지만, 한발 앞섰던 교황의 꾀에, 하는 수 없이 동유럽 변방의 시골마을까지 날아오게 된 것이다. 오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도착한 것이 일주일 전, 일주일간 이곳에 머물면서 이상징후에 대해 살펴본 여자였지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 그런가....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야지. "

역시나였다. 빌어먹을 바티칸의 노인네들. 이상징후는 무슨 이상징후인가. 쥐뿔,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펼쳐진 참나무 숲의 풍경과, 낡아빠진 작은 시골마을이 전부였다. 평소처럼 마을이 전부 내려다보이는 성당의 마당에 서선 훑어보던 여자는 무언가를 발견하곤 밥을 먹으러 향하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평상시와 별다를 것 없는 풍경, 그 속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다.

단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안개가 몰려오고 있었다는 것이지만. 이 깊은 숲 속 마을에선 숲 안개 같은 것은 특별할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안개의 움직임은 무언가 달랐다. 적어도 그녀의 오른쪽 눈을 피해갈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 저건 본 적 있어? "

여전히 안개에 대해선 눈치를 채지못한 듯한 수녀에게 저걸 제대로 보라는 듯 손을 뻗어보이며 말하는 그녀의 오른손등에선 푸른 십자가의 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불타는 듯한 감각이 오른쪽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린 여자는 무언가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직감이 확실하게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저건 분명 손이 많이 가는 일거리다.' , 여자는 혀를 차며 생각했고,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체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수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 애들 먼저 교회 지하에 데려다 놓고, 마을 인간들도 다 교회 지하로 데리고 들어가. 나오면 뒈질지도 모르니까, 거기까진 신경 못 써준다? "

' 일하기 싫다, 그냥 쉬고 싶다. 재미없어. '

이런 마음 속 외침이 들려오는 것을 아쉽게 무시하곤, 어린 수녀가 그녀의 명령대로 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을 뒤로 하곤 여자는 도로 발걸음을 그녀의 방으로 옮긴다. 거칠게 낡은 나무 문을 발로 걷어차고 들어선 여자는 침대 옆에 기대어 세어둔, 그녀의 키만한 검정색 가방을 짊어지고 방을 나선다. 이단심문회의 금빛 십자가가 박혀있는 그 가방은 묵직했지만, 여자에겐 그정도쯤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모양새였다.

" 어디보자... 그러니까... 이쯤이면 되려나. "

이미 수녀가 데리고 들어갔는지 아이들이 남겨두고 간 흔적들을 뒤로 하고 성당의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온 여자는 아무렇게나 검정색 가방을 내려놓곤 머리를 쓸어넘긴다. 아까 발견한 안개는 숲을 집어삼키듯 넘실거리며 마을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보다 더 먼곳을 바라보던 여자는 헛웃음을 터트린다.

" .... 이런거라서 날 보낸거구만. 노친네들, 쉬는 꼴을 못 본다니까. "

검정색 나무가방을 발로 연 여자가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며 긴 흑색의 저격총을 꺼내든다. 저격총에도 당연하다는 듯 금빛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고, 여자가 총을 집어들어 자세를 낮추고 준비를 마치자, 새하얀 날개 세장이 아름답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 매번 느끼지만 쓸데없이 화려하단 말이지. "

천천히 탄알이 채워진 특수 탄창을 저격총에 꽂아넣으며 중얼거린 여자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녀의 등 뒤로 검정색 날개가 펼쳐지기 시작했고, 그녀의 입술에선 알아듣기 힘든 중얼거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신에게 읊는 기도문일 그것을 작게 되뇌인 여자는 천천천히 눈을 뜨곤 스코프로 오른쪽 눈을 가져간다. 바티칸의 자랑이자, 바티칸의 기적이라 부르는 성 베드로의 파편이 박혀있는 그녀의 눈동자에 푸른 십자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주여. "

신을 찾으며,

" 죄인을 심판할 힘을 주소서. "

심판의 권한을 받고,

" 내 탄환으로 하여금 주의 말씀이 이어지게 하옵시고. "

바람을 말하며,

" 악은 처벌하고 선을 수호케 하소서. "

기도를 완성합니다.
붉게 타오른 총구는 빛을 뿜어냈고, 곧 불길이 안개가 깔린 참나무숲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어린 수녀를 따라 도망치듯 달려오던 마을사람 몇명이 그 후폭풍에 휘말려 넘어졌지만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미 탄을 쏜 후에도 그 안개 너머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의 눈은 여전히 그곳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으니까.

틈을 주지 않고 발사된 다음 탄환은 다시금 불길을 만들며 나갔다. 평범한 생명체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과 같은 업화의 불길이 숲을 집어삼키기 시작했고, 안개를 뒤덮기 시작했다.

" 마지막.. "

특수탄창의 마지막 한발이 발사되자, 탄이 지나간 곳을 중심으로 불의 소용돌이가 펼쳐진다. 압도적인 그 광경에도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혀를 찬 여자는 아무렇게나 저격총을 옆에 던지고는 검은색 상자로 다시금 손을 뻗는다.

" 빨리 안 들어가면 죽는다? "

여자의 손에는 십자가가 박힌 권총 두자루가 들려있었고, 불길에 휩싸인 안개속에서 뛰쳐나오는 거대한 존재들에게 망설임 없이 탄환이 날아간다. 푸른 십자가가 씌여진 듯한 탄환들이 불을 뚫고 튀어나온 검은 존재들을 꿰뚫고 지나가자 재처럼 흩어져 사라졌고, 그 모습을 본 나머지 마을사람들도 엉망진창으로 도망치듯 성당 안으로 사라졌다.

" 어디 보자..... 하.. 한둘이 아니잖아. "

여자는 오른쪽 눈으로 안개를 바라보다 망설임 없이 손을 움직여 탄환을 발사하며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한다. 진작 이단심문회의 꼰대들에게 인력을 충원하라는 말을 할 것을. 여자는 혀를 차면서 쉴세없이 권총을 발사하기 시작한다. 불타는 숲속에서 여자와 마을사람들이 있는 마을로 달려오는 검은 존재들을 이미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꿰뚫기 시작한 탄환들은 푸른 십자가를 허공에 만들어내며 사라져갔다. 안개의 너머에 무언가 빛나는 형상이 보인 것을 발견한 여자는 목표를 정한 듯 탄환이 다 떨어진 권총을 더이상 미련이 없는 듯 던져버린다.

" 저녀석을 처리하면 되겠는데... 잔챙이들이 꽤나 많은걸. "

여자는 혀를 차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나무들이 타들어가며 날아드는 재의 향기, 그것을 폐 깊숙히 받아들인 여자는 곰방대를 들고 나올 것을 아쉬워 하며 검은 상자에서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붉은 날을 지닌 검을 집어든 여자의 눈에선 푸른 십자가와는 별개로, 붉은 안광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 자, 와라- 잔챙이들아. 신의 사자가 너희들을 회개시켜줄테니. "

붉은 안광을 뿜어내는 여자가 입꼬리를 끌어올려 광소를 지어보이자, 기다렸다는 듯, 검은 뿔과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악마들이 그녀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한다. 악마들도, 여자만 없어진다면 가냘픈 몸을 가진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이 자신들의 손에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망설임 따위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여자 역시 수없이 몰려오는 악마들을 보며 겁이나 두려움, 조바심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이 몰려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 아아... 살육은 안되지만.... 너희들은 괜찮잖아? 신께서 용서하실거야..하하하하하!!!!! 와라, 날파리들아!!!! "

붉은 안광을 짙게 뿜어낸 여자는 푸른 십자가가 빛을 뿜어내는 오른손으로 '혈광검'을 집어든 체 소리 쳤고, 그녀의 양쪽 손목에선 기다렸다는 듯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흐르는 피는 천천히 천천히 흘러내려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 그녀가 쥔 검으로 흘러들었다.

" 교황은 쓰지 말라고 했지만... 어차피 볼 사람 따윈 없으니까, 아무래도 됐어.... 후후후... "

입술을 핥으며 광소를 흘린 여자는 망설임 없이 검정색 날개를 펼치며 한발 앞서 악마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녀가 스쳐지나간 자리에는 붉은 섬광이 번쩍였고, 악마들이 반으로 쪼개져 갈라지기 시작했다. 검붉은 악마들의 피는 허공으로 솟구쳤지만, 그들은 길을 잃지 않고 한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점점 더 혈조가 짙어지는 여자의 검은 미친듯이 붉은 섬광을 남기며 휘둘러졌고, 그럴때마다 그녀를 향해 달려드는 악마들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냈다. 그녀의 칠흑같던 머리카락은 점점 피로 물들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저 더욱 더 붉은 안광이 짙어질 뿐이었다.

그러다 그녀의 검이 멈추고, 수없이 많은 악마들이 그녀에게 몸을 던진 순간, 아주 잠시 세상이 멈췄다.

사방을 향해 터지기 시작한 피의 탄환은 여자의 주변을 둘러싼 체 덮어오던 악마들을 모조리 꿰뚫고 지나갔고, 악마들이 터져나가 쏟아져내리는 핏빛 소나기 속에서, 여자는 피로 물든 날개를 활짝 핀 체로 광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 천천히 그녀의 탄환이 태우고 지나간 자리 끝에 서있는 거대한 형상을 향해 겨눠져 있었고, 얼굴에 묻은 피를 혀 끝으로 핥아보이는 여자는 히죽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 이제야 보이는구나. 기다려, 금방 갈게... "

꺄하하하하하하.

오싹함을 잔뜩 품은 웃음소리와 함께 여자는 움직였다. 검을 겨눈 그 존재의 목을 베어내기 위해, 다시금 그녀를 막기 위해 달려드는 수없이 많은 악마들을 단 한치의 자비도 없이 베어내면서. 그녀는 '신의 죄인'을 이세계에서 몰아내기 위해 움직였다.


*

어둠이 짙게 내려깔렸을 무렵, 고요해진 소리에 성당의 사람들이 천천히 밖으로 나왔을 때, 보인것은 붉은 피의 바다 속에서 붉은 안광을 뿜어낸 체, 잘라낸 거대한 악마의 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쥔 체 웃고 있는 고고한 검은 날개의 천사였다.

아니, 어쩌면 악마보다도 더 짙은 혈향을 띄고 있는 다른 무언가 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평생토록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았다.

피로 더럽혀진 체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은 체, 성녀처럼 기도문을 읊고 있는 여자를. 무엇 하나 어울리지 않는 그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한명의 수녀를 그들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적어도 그들은 악마에게서 만큼은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신의 사도가 모두 그들의 환상과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385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2:07:35

그럼 하루 쉬죠 머~ 재밌게 놀다오세여~

386 하루주(잉잉이) (YYzsLuUVFc)

2021-06-19 (파란날) 22:08:17

간만에 길게 쓰다가 지쳐서 급 마무리 해버렸다...

387 비아주 (KoNTseMRIs)

2021-06-19 (파란날) 22:08:18

장문 원기옥 IF 하루가아앗

388 ◆c9lNRrMzaQ (/b6vFNcT9M)

2021-06-19 (파란날) 22:08:36

" 아니 좋아. 말이 좋아서 너희들이 믿는 신이 온다고 쳐보자. 근데 신이란 작자가 주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불멸이란 말야.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 결국 인간의 혼은 유한하고, 너희의 육체는 무한하다고 해. 그럼 너희들은 만약에라도 신이 강림하지 않거나 못 하면 그대로 네녀석들은 그냥 신의 찌꺼기가 되는 것 아냐? "
" 신을 모욕하지 마라..!! "
" 모욕은 너희들이 하고 있어. 이 멍청한 것들아. 생각을 하라고 생각을. 왜 종교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겠어. 믿음과 초이상적인 것들. 왜 의념이 발견된 이 시대에도 이런 것들이 가능한지 생각은 안 해봤어? 야. 사람 살리고 죽이는 거? 그거 여기 있는 애들 중에 못 하는 애들이 어딨을 것 같냐? "
" 살리는 법은 모르는데. "

지훈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 아냐. 죽기 전에 얼려버리고 치료법을 개발한 뒤에 해동하면 되지 않을까? "
" 운을 이양해서 치료하기 전까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면.. "

그 말을 들은 에릭은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 니들은 진짜 끝나고 정신병원 다들 가봐라. 내가 아는 유명한 선생님이 있거든? 이 선생님 이름도 에릭이긴 한데 나랑 다른 사람이야. 가서 상담 한 번 받아봐. "
- 언자여! 그대의 권능을 믿으라! 설마 그대에게 안배된 권능이 부활과 회복만 있겠는가?
" 아니 천사님은 좀 닥쳐봐요 제발 "
- 하하! 그대의 믿음이 이토록 견고하니, 천상의 어머니께서도 기뻐하시리라!

389 청천주 (.UBs5ygT5E)

2021-06-19 (파란날) 22:09:02

재갱신! 모하 리하!

>>258 >>286 어 맞다. 계속 타이밍 놓쳐서 말을 못했는데...
아마 그러면 청천이도...올 겁니다...부른다면....(소심
그-러니까 혹시...보스나 몹들에게 디버프라든가...가능할까오...

>>348 헉 좋은 미래썰이다...
>>362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0 지훈주 (zeZBiZulaI)

2021-06-19 (파란날) 22:09:14

하루마망이 흑화한데에서 오는 그 묘한 피폐가 너무 좋다

391 진화주 (cPKzRB/FYs)

2021-06-19 (파란날) 22:09:27

>>385 일단 혹시 모르니까 그 날 전에 진행된 부분 다음 레스는 올려두고 갈게!!!

392 시현주 (f4qvi1T6xE)

2021-06-19 (파란날) 22:09:55

시현: (대체...대체 모임)

393 화현주 (Z//Oa4swm.)

2021-06-19 (파란날) 22:10:00

디스 이즈 메타트론

394 에미리주 (xwA395QK1M)

2021-06-19 (파란날) 22:10:00

(대충 한쪽은 극시리에 한쪽은 개그 그자체라 정신이 혼미하단 애옹)
현생 끝마치고 오겠습니다....🤦‍♀️

395 성현주 (lO58ZyMjXU)

2021-06-19 (파란날) 22:10:03

혼돈의 파티

396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2:10:11

(하루트럭에 치여서 참치포된참치)

397 지훈주 (PwlvIKuSAo)

2021-06-19 (파란날) 22:10:39

에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지훈 너는 진짜.... 절단 원툴이구나 알고있다 네가 살리는 법이라고는 죽으면 영원히 사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방법 외에는 없겠지(대충 네가 최고야 콘)

398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2:10:50

>>391
넹넹 전 괜찮으니까 넘 신경쓰지말고 잼게놀다오세여~

399 지훈주 (QmqAYv7GR6)

2021-06-19 (파란날) 22:11:25

그리고 다림이랑 시현이는 왜 같이 제정신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릭이 가장 제정신이라 브레이크 역할이라는 것이 유머인 것

>>394 에-바!

400 다림주 (0OJ9n5Pbkk)

2021-06-19 (파란날) 22:11:48

다들 어서오세요~

하루!! 세인트 하루! (열광)

그리고 다들 나사 하나씩 빠져있구나...

401 춘심주 (vmdYS/z5nQ)

2021-06-19 (파란날) 22:12:36

에미리주 현생 힘내세요!!

402 화현주 (Z//Oa4swm.)

2021-06-19 (파란날) 22:12:47

멀쩡한 건 나 하나뿐이야 에미리주 바입아ㅣ~

403 바다주 (A0gdeidDGM)

2021-06-19 (파란날) 22:12:59

핑크도 있어!!

404 하루주(잉잉이) (G.sycwldhY)

2021-06-19 (파란날) 22:13:10

기반은 역시 저번 모먼트의 내용으로 해봤습니다... 역시 길게 쓰는건 힘드네용...

405 비아주 (KoNTseMRIs)

2021-06-19 (파란날) 22:13:19

에릭 유스티폰인가...

406 비아주 (KoNTseMRIs)

2021-06-19 (파란날) 22:13:37

에바! 다녀와라!

407 정훈주 (tTcO9iH67A)

2021-06-19 (파란날) 22:13:39

흑흑 맛있었다 오늘 저녁은
그리고 오늘 썰도

에미리주 다녀오세요!!!!

408 다림주 (0OJ9n5Pbkk)

2021-06-19 (파란날) 22:15:02

다녀오세요 에미리주~

409 청천주 (.UBs5ygT5E)

2021-06-19 (파란날) 22:15:05

>>378 헐 멋있다...

>>383 얻 다녀오십셔!

>>384 헉...퇴폐적인데...글러먹은 어른 같은데...싸우는 건 멋지다....

>>38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릭 새 시선님 뭔가 유-쾌한 꼰대 느낌이다 얼른 등장하셨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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