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419>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38 :: 1001

◆c9lNRrMzaQ

2021-06-17 01:47:28 - 2021-06-17 13:20:50

0 ◆c9lNRrMzaQ (/NV1.npUe2)

2021-06-17 (거의 끝나감) 01:47:28

여름이었다.
근데 학원도는 아직 봄이지롱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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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07:29

엙주 맛밥-

901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07:44

에릭주 맛밥하새우!

902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08:28

>>895 넹ㅎㅎ 사실 구라백계도 에릭 소매넣기 하려고 계획한건데 졸작나와버림 ㅋㅋ 커플링이 졸작이나 미숙 붙으면 좀 그렇자나..

903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08:44

에릭주 맛점하세요~!!

904 지훈주 (J0t/kWBGIU)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0:15

에바~

>>894 어째서어어어어어ㅓ억

905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3:29

맞다맞다 춘심주 수업 공부하다가 본건데
물건을 다 만들고나서 거기에 의념의 힘을 부여하는 방식의 제작법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906 진화주 (x7JtAI7byM)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4:13

>>899 진화는 잘못이 업어;;
>>902 나는쭌심이가 만든거면 뭐든 좋아! 근데 넘 부담가지진 말궁...(. _ .) 넘 기대한다 그러면 역으로 보채는거 될까바 조심스러운 요즘
>>904 지훈주가 기엽기 때문이란다

907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5:04

하긴 춘심이가 첫 제작하는 커플링은 당연히 자기 쓸거여야지... (끄덕)

908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5:17

>>905 맞아요! 그런 내용이 있더라구요. 기본 제작은 자신의 힘으로 하고나서 마지막에 '의념을 불어넣는다'라고만 하면 되는건지 뭔가 묘사를 이렇게 저렇게 해야하는건지 몰라서 고민이었어요!

909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7:59

>>906 오히려 좋아요~ 맘껏 보채도 돼 ㅎㅎ 이번에 의뢰 끝나면 방패부터 만들 생각에 자료도 찾아보고 있어요~! 슬슬 다음 진행전에 어떻게 할지 상의도 해보구.. 처음 가는 의뢰가 조아하는 사람이랑 같이가는거라니 상황 넘 완벽하구..ㅎㅎㅎ 몬가몬가가 있음...

910 은후주 (6j9Yk6.AQU)

2021-06-17 (거의 끝나감) 12:18:18

>>907 이거마따

911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20:15

>>909 솔직히 나 태양왕 같은 대규모 사태가 아니고서야 춘심이랑 의뢰는 먼 훗날일 줄 알아씀...강윤아 죽인다고 해서 미안해 너가 최고야 (태세변환)

912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20:54

아직 세공술 잘 모르니까 공순이답게 볼트를 갈아서 반지를 만든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

913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22:05

>>912 아... 그런 영상 유튜브에서 봤어요!

914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25:51

>>908
그건.. (고민중)(30초 오버)(뇌사)

915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26:21

>>912
엌ㅋㅋㅋㅋㅋ
이왕이면 너트를 갈죠!

916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26:55

?
아니 내가 본 건 너트였잖아... (댕청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버림)

917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0:45

>>914 (정훈주 뽀담뽀담 되살리기)
구녕뚫린게 볼트가 아니라 너트였군요!!(ㅋㅋ!)

918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0:54

>>9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세상엔 와샤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919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1:56

>>917
(살아남)
춘심주도 헷갈리셨던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

920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5:02

와셔는.. 나사받이..(인터넷 보고 공부함 ㅋㅋ)
뭘 갈아내는건 자신있는 춘심이니까(어릴때 돌멩이 갈고 놀았음) 숙련도랑 크게 상관없이 이쁘게는 나오지 않을까..! 근데 공구 커플링이라니 쫌 별로긴 하다 ㅋㅋㅋㅋ 그냥 어디가서 돈주고 사까....

921 지훈주 (lrA9sDT6PA)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6:01

너트 반지에 공업용 다이아...공돌이 에디션...(아무말

922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6:51

이번에 강윤택시 탄 정도의 돈이면 둘이 모으면 그럴듯한 반지 한 쌍 정도는...?

923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6:51

옥반지는 어때오

924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7:30

어제 지문을 보고 느낀건데 전류가 바닥을 타고 흐르는걸 봐선 이걸 무시하고 전력질주 하려면 건강도 좀 강화해야할듯. 열심히 뛰려면 신속도 당연히 강화해야하고. 우리끼리 싸우면 죽는다고 캡틴이 확실히 언급한거 봐서 강윤이가 사지로 내몰았다기 보단 포위당해서 우릴 지키느라 기술 펼치기 어렵기전에 뒤로 빠지라는 의미 같아.

지금 고민인건 왜 '두 눈 꼭 감고'라는 표현을 썼냐는거심. 그냥 다른 생각말고 뛰라는 비유적 표현인게 일반적이지만 어제 묘사된 강윤이 의념은 별이었단 말이지. 스타폴처럼 강렬한 섬광을 주변에 뒤덮는 기술을 쓸 생각이라면 섬광에 휘말리지 말라고 문자 그대로 눈감고 뛰라는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다는 부붕...

925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39:34

쭌심이가 방패 만들어준다면 솔직히 당분간 돈 쓰고 싶을 일 잘 없으니 의뢰 성공 기념 같이 커플링 사러가도 조켔당

926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0:32

그리고 되게 깨알같은 부분인데 캡뿌가 진화 묘사할 때 마다 겁먹거나 긴장했는데 애써 마음 다잡는 부분 항상 나옴 ㅋㅋㅋㅋ 캐릭터 고증에 넘 기쁘다

927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0:41

공돌이 에디션 ㅋㅋㅋ 음음 커플링은 천천히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 옥가락지 ㅋㅋㅋㅋㅋ것도 좋네용

>>924 정말 그렇네요? 눈을 감고 뛴다는 묘사 안넣으면 함정 걸릴것같은 느낌.. 진화주 분석에 항상 놀라요! 춘심이가 좀 다쳐줘야 상황이 맛있긴 한데 ㅋㅋㅋ 이상한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928 시현주 (XkM4ca9BkM)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1:01

별 중에서 맨눈으로 보면 눈 멀게하는 그런게 잇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있다는 애옹..

929 에릭주 (Z.JIoIx6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2:58

앵커를 달아준 ㅇ소두에게
나 또 출장 가기로 해서 잡담 밖에 못하게 됐어
미안...

930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3:12

시~~~~~~리~~~~~~하~~~~~~~!!
결손은 맛있지만 시력은 좀 크다.. 얌전히 눈깜고 뛰자!!

931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3:20

오늘 점심 메뉴는 절망이었다..
북어채 미역국 싫어어어어

그리고 저 수업 보고 생각난건데 물건에 제작자가 아닌 사용자의 의념을 담을 방법은 없을까? 하는게 생각나더라구요
있는지 없는지는 캡뿌와 제노시아의 센-세들이 알고계시겠지만

932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4:08

>>929
미안하실 것 없어요! 에릭주 출장 잘 다녀오세요!!

933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4:46

헉.. 에릭주 출장 조심히 다녀오세요~!!

934 화현주 (H0hItkLQ1U)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06

사용자가 정제 의념에 자신의 의념을 담고 그것을 소새로 물건을 제작하면 가능할지도

935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07

시현주 어서오세요!!

>>928
정답 태양! (아닙니다)

936 에릭주 (Z.JIoIx6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07

출장이라 해봤자 우리 본청은 너희 하청에게 극진히 관심이 많아 부장급하나와 부사수를 보낸다. 의 희생양이지만

937 시현주 (XkM4ca9BkM)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18

모하모하~~~~

에릭주!
잘다녀오세요!
(왕뽀다닫ㅁ!

938 지훈주 (lrA9sDT6PA)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21

잘 다녀오세요 에릭주~!

(그냥 어장에 늘러붙기로 한 지훈주

939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51

강윤이는 분명 광역기를 쓸거야. 수십의 적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광역기가 있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을거임. 우리보고 달리라는 것도 주변에 있다가 휘말릴걸 우려한걸 수도 있고...

사실 춘심이를 지켜줘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유진화씨지만, 의뢰는 빡진지 모드기 때문에 공대장의 명령에 따른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ㅋㅋㅋㅋ

참고로 춘심이 위험해지면 각성 쓸거야
쩔인데 아깝다고? 몰라 그런거!!

940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52

>>931 저두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하파짝) 그런 부분은 진행에서 선생님들께 물어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것같아요!

941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5:55

>1596259402>420 엙주 그러면 이러고 대충 걍 간 걸로 막레할까요...? 사실 제 저질텀으로 몇주를 이은건지 모른 일상이니까 이제와서 더 밀려도 저는 상관없긴 한데 출장 다녀올 때쯤엔 아무것도 기억 안나실거같아서,,

942 화현주 (H0hItkLQ1U)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6:13

에릭주 가실 때 우산 챙겨 가시기

943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6:23

에리꾸 힘내 ㅠ-ㅠ

944 정훈주 (JcRbZK04AI)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7:26

>>934
속성을 잃고 안정화된 상태의 정제 의념에 사용자의 의념을 덧씌운다라.. 뭔가 화학실험을 하는 느낌이라 흥미롭네요!

정훈이의 의념을 담은 그림은 점묘화나 도트가 되는건가요 (아닙니다)

945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7:33

>>939 오옹.. 진화 멋져! 근데 진짜 버스만 태워주고 끝나기엔 상황이 넘 웅장한데.. 보스전 대신 느낌으로 거인 한마리정도는 진화와 춘심이가 상대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946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7:37

예정을 변경했다는 대사가 있는데, 본래는 광역기 안쓰고 데리고 다니면서 다 베어죽이는 요컨데 정석 쩔버스를 생각한게 아닐까 싶다. 규모가 넘 많아서 우리 뒤로빼곤 일소할 생각이라는게 내 현재 추론임

947 춘심주 (R.Mqj9AtdQ)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8:24

>>934 오와.. 정제의념 요즘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화현주 생각은 정말 엄청나요!!

948 진화주 (kHlZ6kEaH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9:05

>>945 솔직히 나도 이 생각함!!! ㅋㅋㅋ

근데 한마리 정도는 나도 빠득빠득 애쓰면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단순한 파워풀 어태커라면 방어력 올인의 유진화씨랑 궁합이 좋...을 거야. 아마....도.

949 비아주 (T3Vy0Kqrs.)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9:21

>>944 그러면 비아 의념을 담은 그림은 보석처럼 반짝반짝거리려나요..

950 하루 - 춘심 (0QRS2ecqSg)

2021-06-17 (거의 끝나감) 12:49:51

천천히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을 때, 춘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말소리에, 하루는 화답하듯 낮지만 따스한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마치 자신이 바라는대로, 춘심이 즐기고 있다는 증거를 보기라도 한 듯, 다림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 손길은 한없이 따스해져갑니다.
분명, 다림은 자신의 머리카락에 내려앉는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길이 점점 더 세심하고 따스해져가는 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누군가 말했듯, 같은 향기를 공유하면 좀 더 가까워진다고 했던가요.
뽀송하게 말라가는 머리카락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두사람의 곁을 감도는 향긋한 향에, 자연스레 취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로 술에 취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느 감각을 춘심에게도 선사해줬을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런 틈새를 놓치지 않고, 하루는 부드럽게 손을 움직입니다.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것은 이미 숙련이 된 듯, 그 손길은 거침이 없었고, 춘심의 머리카락이 어딘가 꼬인 곳 하나 없이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비단처럼 흘러내리도록 쓸어내려줍니다.
그러면서도 틈틈히 춘심의 자세가 불편하지 않게, 오히려 그냥 앉아있을 때보다도 편하게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은, 자신의 집에 놀러온 춘심에게 친구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어느샌가 멍하니 자신의 봉사에 푹 빠져있는 춘심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루는 조용히 미소를 머금었지만, 그 꿈에서 잠시 머물 수 있게 해주려는 듯 소리를 내지 않고 웃어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열기와 바람은 머릿결의 적이기에, 춘심이 바라는만큼 오래도록 이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머리를 말리는 것이 끝났다는 말을 상냥하게 건낸 하루는 자신을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춘심과 눈을 맞추곤 눈웃음을 지어보입니다.

" 예뻐요, 춘심. 역시 머릿결이 좋네요. "

하루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져보는 춘심에게 상냥하게 말을 건내어주며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춘심의 커다란 눈망울이 부디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오래도록 담아두길 바라는 듯 얌전히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는 모습에 조금은 의아했지만, 여전히 하루는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인 체로, 고개만 살짝 기울인체 춘심의 입술이 열리길 기다렸습니다.
춘심은 그렇게 푹신한 이불 위를 귀엽게 앙금앙금 기어가 무릎을 꿇고 마주보고 앉았고, 그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왠지 등 뒤로 이리저리 기분좋게 살랑거리는 꼬리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를 기세좋게 뛰어다니고 있을 소중한 아이와 겹쳐보이는 것은 그저 기분탓일까요?

" 왜 잘해주냐구요? "

하루는 입이 열리고 흘러오는 춘심의 말에 기울어졌던 고개를 되돌리곤 느릿하게 눈을 깜빡입니다.
어딘가 새치름한 목소리처럼 느껴지는 것이 춘심의 마음속에서 무언가 일어나기라도 한 것일까요?
하루는 물끄러미 춘심을 바라보다가, 이내 아까전까지 지어보이던 상냥한 미소로 도로 돌아옵니다.

" 그거야 어려운 이유도 아닌걸요? 춘심이 제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몇명 없는 동성의 친구 말이에요. "

하루는 어렵지 않은 질문이라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돌려줍니다.
정말로 망설임이라곤 하나도 없는 태연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
그것에 이어진 것은 하루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살며시 몸을 일으켜 조금씩 조금씩 춘심이 했던 것처럼 움직인 하루는 정말로 춘심의 가까이 다가갔고, 상냥하게 춘심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줍니다.
하루의 손을 거쳐서, 비단결처럼 흘러내리는 그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져준 하루는 금빛 눈동자를 춘심의 눈과 맞추곤 말을 이어갑니다.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한, 맑고 고운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 있잖아요, 춘심. 저는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라서 제대로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어요. 물론 고아원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친구라기 보다는 가족과 같은 아이들이에요. 제가 친구를 제대로 사귀기 시작한 것은 여기 학원섬에 온 후, 그리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부터에요. 그러니까 제게 친구들은 정말로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실망을 주더라도, 다투더라도 다시금 그 관게를 회복하기를 바라게 되는 존재들. "

하루는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다, 잠시 눈을 내리깔면서 이야기를 멈춘다.
친구란 것은 싸우더라도 결국에 화해를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던 하루는 이내 다시 금빛 눈동자를 춘심에게로 되돌리며 상냥하게 입꼬리를 올려보입니다.

" 그중에서도 춘심은 제게 몇 없는 소중한 동성친구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내가 무엇을 하면 춘심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하면 춘심이 좋아할까... 나는 사람을 사귀는데에는 서툴어서 매번 고민하고 걱정을 해요. 그래서 제가 제일 잘하는 걸 해주기로 한거에요. 돌봐주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그게 제일 잘하는거라서요. "

" 그러니까, 춘심언니. 이제 제 마음이 조금은 전해졌을까? "

하루는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던 손길을 천천히 춘심의 볼에 얹고는, 성숙한 미소가 아닌 어린 소녀와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살짝 혀를 빼물어보입니다.
이렇게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죠? 하고 묻는 듯한 그 개구쟁이 같은 시선을 춘심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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