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철의 유지학. 솔직히 말해서, 이 선생님께도 물어보고 싶은 것이 산더미다. 물질을 변성하는 릴리의 의념과, 선생님의 의념 사이의 비교점이라든지……. 마도와 아마도 본질적으로 유사하지만 그럼에도 현상은 매우 다른 연금술. 아니, 『연금』이라는 의념속성.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이 곧 릴리가 찾아 헤매고 있는 『진리』의 유무와도 직결된다 ─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때가 아니다.
릴리는우아하되 재수없는 수준은 아닌 절도 있는 자세로 의자에 앉아, 등을 꼿꼿이 세우고 지학의 시선에서 조금 아래쪽을 낭창하게 바라보았다. 눈의 총기를 숨기지도 않지만 뽐내어 눈앞에 들이미는 일도 없도록. 특히 이런 냉엄한 분위기의 소유자에게는 더욱…….
동서고금을 통틀어 무언가를 수련하는 것에 가장 주효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지쳐 탈진할 때까지 그 일을 반복하는 것. 즉 가디언칩의 망념 경보가 울릴 때까지 연금을 사용하는 것이 급선무인 목표다. 지금 릴리가 도달할 수 있는 극의에 한 번 닿고 나서야 그것을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연금술을 골방 안에서 수련할 수 있는가? 가능하지만 어렵다. 릴리의 지론에 의하면, 연금이란 물질과 영을 더욱 숭고한 목적으로 이끄는 것. 막무가내로 연금을 남발하더라도 명확한 목표가 있는 편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청월의 학생으로서 그런 목표를 제공해 주는 장소는 두 개가 있다. 동아리, 그리고 전장.
“저, 선생님…… 동아리에 관련한 상담을 위해서 왔습니다.”
가평에게 들은 보건부는, 약을 마구 만들어내는 장소로는 적합하지만…… 뭐랄까 릴리의 취향 기준선에는 조금 학구적인 면이 부족할 것만 같은 선입견이 있었다……! 어디까지나 동아리의 이름만을 갖고 품은 선입견이지만, 대안을 들어 두는 일에는 잘못이 없을 것이다.
“요즘 이래저래 찾아보고는 있는데, 아마 선생님이 가장 잘 이해하시지 않을까 하고요. 제 의념, 『연금』에 대한 연구와 훈련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런 동아리가 어디 없을까 하는데요…….”
이…… 이 정도면 꽤나 평범한 학생 토크지?!
# 의념 『연금』의 학술적 연구와 실제 사용 연습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동아리가 있는지 묻는다.
>>240 아이템화가 가능하긴 하겠지만 재봉 기술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효율은 극히 떨어질겁니다. 정말 제작하나요?
>>247 ▶ 한발짝 두발짝 술래잡기 ▶ 일반 의뢰 ▶ 최대 인원 : 3인 ▷ 게이트 '만들어진 신'의 보스를 토벌하고 게이트를 클로징할 것. ▶ 보상 : (개인당)8000GP
>>254 심호흡. 짧은 과정이 끝나고 에릭이 앞으로 몸을 기울이자, 엘로앙은 천천히 자세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눈이 존재해야 했을 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푸른 안광이 번쩍입니다.
아이언 스킨
단단해진 육체를 기반으로 에릭이 먼저 엘로앙에게 붙으려 시도합니다. 그 즉시 엘로앙은 창을 길게 빼잡으며 바닥에 선 하나를 더 그어내고, 에릭이 그 선을 넘어서는 순간
아르키우시스
창에 거대한 불길이 휩쓸리기 시작하고, 엘로앙은 창을 휘둘러냅니다. 뜨거운 열기에 온 몸이 달궈지고, 그 반동으로 살짝 몸이 무거워진. 그 찰나의 순간.
거합참
그 뒤를 노리고 엘로앙을 베어가는 일격이 위에서 아래로 그어집니다.
캉!!!
그러나 나서는 안 될 소리가 울리고, 엘로앙의 창대에서 거센 불길이 지훈의 검을 감사 반발시키더니, 그 힘에 의해 거합참의 위력이 감소하고 말았습니다. 그 틈을 노리고 에릭이 검을 휘두르려 하지만, 엘로앙은 어림도 없단 듯이 뼈만 남아 가벼운 몸을 움직입니다. 창을 내려 꽂고, 뛰어올라 누르는 힘으로 에릭의 공격을 막고, 몸을 회전시켜 에릭의 머리를 발로 차버립니다.
쿵!
충격에 에릭이 밀려나자 지훈은 다시금 검을 휘두르려 하지만 그대로 창을 쥔 엘로앙이 지훈의 머리를 노리고 창을 들어올리자, 어쩔 수 없이 일격을 튕겨내며 뒤로 물러납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닙니다!
어우... 식음땀이 나는 것 같아... 분위기 대박 팽팽해.. 이럴수가, 난 지금까지.. 온실 속의 화초였나..? 손유 선배... 찬후 선배... 보고 싶어요.. 하지만, 이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할... 일... 후우... 할 수 있다!! 심호흡...!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는 다시 입을 열어 질문합니다..
"서포터 포지션은 만능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일을 한다고 배웠습니다. 간단하게는 망념 체크, 아군의 버프와 디버프의 해제, 아군 치료, 전투 종료와 개시, 적을 방해하여 워리어를 보호하거나 또는 랜스의 부족한 피해를 보충하기 위해 공격한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배운 것을 실전에서 사용하려고 하니, 관련 기술이 없어서 해당 행동을 할 수 없거나 혹은 아주 미미한 효과만 보거나, 망념을 체크하다가 아군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혹은 마음이 급해져서 랜스의 부족한 피해를 보충하려다 워리어를 위험에 빠뜨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부터..
"초보자 서포터가 워리어, 랜스, 서포터의 정석 3인 파티에서 기본으로 해야 할 행동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떠오르는... 프랑켄 파티의 추억...을 되살려 탄 선생님께 초보자 서포터가 기본으로 해야 할 행동에 대해 여줘봅니다.
"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이 듣고 싶은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여기에 불렀던 거구나. "
똑같이 노기를 돌려주지도, 겁을 먹지도 않고, 하지만 들어주고 흘려넘기기만 할 생각도 없다는 듯, 비아는 굳은 표정으로 몸을 곧게 세우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 나는 물었지.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우리는 죽음을 극복할 수 있을까, 애초에 죽음은 극복의 대상일까. 나는 죽음과 상관없이 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게 죽음을 극복했다는 뜻은 되지 않아. 애초에 나한테도 그것은 의문이니까. 나는 그저 살아있는 내 친구들과 같이, 죽은 내 친구들도 쭉 기억하며 살아갈 뿐. 의문을 풀어낼 수 없었어. 어쩌면 그 누구도 풀 수 없는 의문일지 몰라. 당신에게 말했던 건, 오직 같은 죽음을 겪은 당신과 이야기하면 뭔가 답에 가까운 게 번뜩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어. 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잖아. 그리고... "
" 그 이야기가 내 기준으로 용납될 수 없고 타인의 의지를 무시하는 부도덕적인 계획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부정하지 않았어. 틀렸다고 하지 않았어. 이 세상엔 확실히 영웅이 필요해. 영웅. 너무 먼 허상 같은 단어지만 누군가는 그 허상을 꿈꿔야 세상이 돌아가. 실패하면 몽상가가 되고, 성공하면 희망이 되지. "
그리고 온사비아라는 사람은 꿈꾸는 사람에 속했다.
" 당신이 영웅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면 세상엔 왕이 수십 명도 더 있었을 거고, 카사란 아이가 그런 영웅이 될 수 있는 아이라면 꼭 당신이 있어야 영웅이 되리란 보장은 없어. 애초에 당신, 지금 모습으론 교육자로 보이지 않는데. 어느 쪽이나 당장...은 안 되겠지만, 영웅을 만드는 것보단 당신 자신이 영웅이 되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들어. 당신이 직접 영웅이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은 거야? 아니면, 했지만 좌절하고 혼자 벽에 부딪치고 말아서 자신보다 더 영웅이 되기에 가까울 것 같은 사람의 삶에 자기 발자취라도 남겨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는 거야? "
그리고 당신도 찾아오던가, 란 말에는...
" ...그래. 그 앞에 찾아갈게. "
라고 말하며, 네 '악당 예행연습'에 어울려줄 생각은 없지만. ─라는 생각을 비아는 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잠시 간격을 띄웠다가, 책상 위에 자홍색으로 빛나는 보석─알만딘 스피넬(7월 28일, 영혼과의 교류). 자신의 좋은 친구의 생일을 수호하는 보석이자 이번 추모식 때 꽃다발과 함께 바쳤던 보석을 똑 떨어트렸다. 이내 비아는 힘없는 듯이도 느껴지는 무른 목소리를 뱉었다. 어쩌면 오늘 처음으로, 체념과 비슷한 성질의 얌전히 바닥으로 가라앉는 밀도 높은 감정을 담은 말을.
" 있잖아. 당신. 당신이 추모하고 있던 그 사람한테... 당신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야? "
당신, 「케이론 」. 영웅이자, 교사. 의 가능성. 당신이 없었다면 온사비아라는 사람은 없었을 텐데······. 어째서 당신은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은 없는 그 사람에게 승리의 과실을 가져다 줄 수 있었고, 그 경험이 있기에 검의 길을 찾았는데도, 그때의 기억을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하는가. <지금의 에릭 하르트만>도, <용살자>도, <에릭 블러드하트>도 검을 쥐었지만 검 대신 펜을 쥐었던 단 하나의 가능성. 당신이 악역이 되지 않아도, 당신은 영웅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정말로, 당신은, 지금 검으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가? 이라는 것을 하나도 말할 수 없을 뿐더러 알 수도 없는 소녀는 또 하나의 보석을 손에 쥐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은... 엘리앙은 뼈만 남은 상태. 아마.. 스켈레톤 같은 거라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요? 성을 지킨다, 백성을 지킨다. 하지만, 그가 지켜야 할 성도 백성도 없다. 즉, 망집에 의해 움직이는 녀석 같은데... 언데드라 해석하여 성 속성으로 공격하면 어째 잘 통할 것 같아요.
하루가 지훈이나 에릭의 갑옷에 성가와 함께 빛을 주입해 성 속성의 부여를 일단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