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모 히토리노 보쿠한테 올해는 인터넷에서 급발진하다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이 새끼는 개인 사정 때문에 휙 하고 할 말 다하고 가놓고선 이야기 다 끝나니 다시 와서 이런 이야기 하느냔 생각 하실 수도 있겠으나, 성격상 이런 일은 깔끔하게 끝내고 싶어서요. 어쩌다 보니 춘심주의 말씀에 숟가락을 얹는 식으로 제 불만을 털어놓는 형식이 되었으나, 개인적으로 기분이 상했던 부분은 춘심주와는 약간 다른 부분도 있기에 때문에 이 점은 확실하게 말하고자 합니다.
며칠 전에 캡틴께 제가 보낸 웹박수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에릭주께서 절 무시하는 것 같아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분이 좀 좋지 않네요.'(원문과 100% 일치하진 않습니다. 원문을 가지고 있진 않아서...)
하루주가 말씀하신 부분 저도 잘 압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쉴드'라고 표현하긴 했으나, 에릭주께서 레이드를 준비한 기간은 고작 일주일도 되지 않았죠. 이미 신입들을 위한 가상 레이드를 준비하셨던 적이 있다고 하나, 회사원인 에릭주 입장에서는 이 일주일 동안 충분히 정신없으셨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고작 두 번 해보는 건데, 부족한 준비 시간에 어떻게 어장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 수 있겠어요.
다만, 이 레이드 진행과정 내내 저는 에릭주에게 배려받았단 기분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에릭과 은후와의 일상에서, 은후는 (일단은)에릭편에 붙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일상을 하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에릭주께서 먼저 '에릭과 하루의 사진을 본 은후가 확인을 하러 카페에 오는 게 어떻겠냐'하고 제시를 하셨고, 제가 '캐릭터 성격상 은후는 그러지는 않을 것이나, 카페에 들어간 은후가 사진의 그곳이라는 사진을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가겠다' 대충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뭐... 이대로 일상 내용이 흘러가진 않았다만;;; 일상은 일상이고, 레이드는 레이드지 않냐고 누군가는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으나, 이 일상의 상황을 먼저 제시하신 건 에릭주시고, 내용상 엄연히 레이드의 복선이자 준비단계에 포함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이후에 에릭주께서 아예 은후에 대한걸 신경을 쓰지 않으셨다는 건 아닙니다. 레이드 참가자를 모집하기 전에, 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참여자 예시에 은후를 드셨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부터 감정이 상했는데, 은후는 이전 일상에서 에릭의 편에 가담했죠. 저로서는 이전 일상은 대체 에릭주에게 있어서 뭐냐는 인상을 주기 충분했고, 진행 과정 내내 은후는 같은 어장의 참여자가 굴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에릭주가 구상하는 에릭의 서사를 위한 소품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드 진행동안 레이드 미참여자들은 뭘 하지 못했다. 이 부분도 불만 중 하나이나, 제일 제가 기분 나빴던 건 이거였어요.
다른 분은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무조건 남한테 고운 소리 못하고 이건 네가 고쳐야겠다고 잔소리하는 유형의, 인터넷 지인이던 현실 친구던 옆에 두면 짜증이 나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제 이런 성향이 이 어장에서 나타나지 않았을 거라고는 저 자신도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다른 분들도 저 때문에 가끔 빡치거나 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단 이야기에요.
제가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냈으니, 다른 분들을 불편하게 만든 부분이 있다면, 이 기회에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저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참고로 나는 은후주에게 따로 불만을 토할 만큼 떠오르는 사건은 없어요.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범위는 아까 다 전달했다고 생각 했기 때문.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아무래도 에릭주가 대답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대답을 회피하거나 은후주의 의견을 무시하는게 아니란건 알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