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주. 꼭 그렇게까지 자책해가면서 사과해야겠어요? 거듭 말씀드렸듯이 앞으로는 다같이 좀 더 주의하자는 취지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꺼냈던 건데 이렇게 돼버리면 제 마음도 정말 불편해지거든요. 담부터는 좀더 신경쓸게요 하고 넘어가면 되는건데 왜 자책만 연발하시고 이벤트를 아예 열지 않아버리겠다고 하시는거예요
>>508 선생님 제가 임시스레 이야기 꺼낼때부터 선생님께선 그건 이미 확정된게 아니냐는 입장이셨습니다 저의 기억 + 다른 레스주분들의 말씀으로 봐선 그건 확정된 사실이 아니였고요 그런 레스가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500 레스가 올라왔는데 제가 그걸 긍정적인 의미로 읽을 확률이 높을까요 부정적인 의미로 읽을 확률이 높을까요? 하다못하 이야기가 끝난줄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이랬다면 제가 화나서 저런 레스 안 썼을겁니다
은후주 잘 다녀오세요. 또 이런 일을 겪게 하다니 정말 면목이 없네요. 피해를 본 입장이니만큼 말이 곱게 나올 수 없단 것도 이해해요. 레이드 비참가자 중에서 두 사람이나 이번 이벤트에서 소외감을 느낄 만큼 잘 배려하지 못했고, 합의없이 혼자 착각해서 임시스레 얘기를 꺼낸 것도 제 잘못이에요. 전에 임시스레 두 개 세워졌을 때도 '하나는 레이드 상의 같은 데 쓰면 좋겠다!' 했고, 임시스레 4-1과 4-2를 레이드용 스레로 썼으면 될 문제였었는데... 레이드를 본스레에 두고 잡담을 임시스레로 분리시켜서 레이드를 주로 하고 평범한 어장의 기능을 정지시킨 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부디 모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특히 춘심주는 '내가 괜히 이걸 말해서 다들 날 불편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모두 불편하지 않을 권리는 있으니까요... 참고 참고 터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시는 편이 나아요.
>>516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죄송하지만 아무튼 >>500이 은후주께 드린 말씀은 아니었다는 부분은 확실하게 하려고 하는겁니다. 저도 확실치 않으니까 그이상 은후주께 그부문에 대해서 무어라 덧붙이는게 맞는게 아닌거 같아서 잠시 레스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던거구요. 제가 굳이 불편함을 느끼신 은후주께 따지거나 할 이유는 없잖아요..
>>515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한 재발방지를 정확하게 명시하는 것이 의무니까요. 하지만 저는 춘심주나 은후주의 말씀을 듣고 혹여나 또다시 누군가 이런 이벤트로 at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기 어장분들은 다들 착해서 티를 안낼 뿐이다 라고 말이죠. 그래서 at를 유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원을 잘라낸겁니다. 춘심주가 불편해하실 이유는 없어요. 저의 무지때문에 피해를 받으셨으니까요.
두 분이 악의적으로 분위기를 망치려 이런 얘기를 꺼내는게 아니란건,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입니다. 나도 에릭주가 노력한거 잘 알고, 거기서 무척 즐겨서 고마운 입장이고. 솔직히 자신감 안 잃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그와 별개로 진솔한 의견은 말마따나 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는 법이죠. 내 생각엔 이번엔 춘심주와 은후주의 의견이 충분히 옳습니다.
다만 에릭주, 그 사과 방법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는건 내 생각엔 그다지 생산적인 방향성이 아니에요. 실수가 있고 부족함이 있어 그게 서운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그럴땐 사과하고 개선해야죠. 스스로를 자책하며 추락하는건, 두 분이 그런 말을 꺼낸 의도가 당신 못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게 되어버리는거에요. 물론 이벤트를 이후에 더 열라고 강요하는건 아닙니다. 무슨 노예처럼 일하라는 뉘앙스는 결코 아니구요.
애초에 이번일은 전체적으로 참가한 일인데, 누구 한명의 완벽한 잘못이란게 말이나 됩니까? 나 나쁜놈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여러분들이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돌려주는 마음은 기쁜데, 그런거 없어요. 그냥 다들 전체적으로 배려가 부족했던거죠. 그걸 듣고 뜨끔했으면, 이후엔 좀 더 신경쓰고, 챙겨주는게 올바른 방향성 아닐까요.
이 이벤트 시작할 때 분명 나는 춘심주에게 가장 먼저 권유했습니다. 친목이라고 규탄받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춘심이랑 같이 참가하고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춘심주는 참여 인원이 다 찰 것 같으면 양보하겠다고 했죠. 나는 조금 서운했지만 이해 했습니다. 사실 더 권유하고 싶었지만, 명분도 없었어요. 그러나 이 이벤트는 애초에 참가 조건이 없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아니었습니까.
캐릭터들에게 의미있는 스토리라고 양보한 춘심주의 상냥한 마음씨는 날 반하게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냥 재밌어보여서 참가한 참가자들도 있고, 에릭주도 그걸 장려했습니다. 나는 바보가 아니에요. 어제 춘심주가 꽁해져있던건, 같이 지낸 사람이면 알았을겁니다. 그걸 보면서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아세요. 모두가 즐거워 할 때 울적해보이는 당신을 보는 기분이.
'이벤트 그냥 참가하지, 안한 네 잘못' 따위의 뉘앙스를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진짜로요. 그냥....자기 자신에게 상처와 서운함으로 돌아올만한 배려심은, 이제 조금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요. 누누히 말하지만 여기 즐길려고 온거잖아요. 난 춘심주가 다른 사람 신경쓰느라 아파하는거 그만 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말하건데 그런 모습 볼 때 마다 정말로 슬퍼요. 제발 날 위해서라도 부탁합니다.
이런 말 하면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가끔 그 모든게 내 잘못이나 책임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더 노력해볼테니 용서해주세요. 만약 아니라면, 아니란 말 대신 제발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은 지나갔고, 나도 부러진 팔과 눈 만을 제외하면 상처가 어느정도 회복 되어가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게 안대를 쓰고 돌아다니는 기분은 썩 좋진 않았지만, 만석이나 이카나가 볼 때 마다 중2병 같다고 놀려대는 걸 보니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어김없이 부러진 팔을 이끌고 카페의 제고를 보충하기 위해 장을 본 뒤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제는 매니저가 사직서를 내고 나가버렸으니, 나도 어느정도 일을 해야했다. 유감이야, 참 유감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화현이는 기회를 주었고, 실망시킨건 나였다.
" ..... 응? "
그리고 가디언칩에 모르는 번호로 부터 연락이 온것은 카페에 도착하기 까지 몇 걸음을 남겨두지 않았을 때 였다. 모르는 번호이기에 그냥 무시할까 생각했다가 여느 때 처럼 변덕으로 연락을 받아보았다.
" 여보세요... " [어디서 처 맞고 다니냐] " .... "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눈만 깜빡이며 가디언칩을 바라보고 있던 중. 살짝 까칠하면서도 자상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말투까지..그녀가 누군지 확실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찌어찌 나는 잘 지내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너에게 카페를 맡겼는데 니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들어서 말이다.] " .....아..그... 죄송해요, 아브엘라씨. 저... " [됐어. 꼬맹이의 생각이 그렇지 뭐, 어리잖아? 실수할 수 있어, 실망시킬 수도 있고. 꽁해있지마라..카사는 신경도 안쓸거고, 니가 실망시킨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사과해가면 되니까.] " ......정말로 그럴까요? " [애새끼잖아? 싸우면서 크는거야. 하지만 니가 제대로 그 사람들에게 사과를 안한다면, 그 땐 내가 때려주마.] " ....네 " [... 방학에는 독일로와라. 이만 끊는다]
...... 한참을 그자리에 서서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구나, 계속 소식을 전해듣고 있었구나. ... 그럼 됐다.
뭔가 후련해진 기분으로 카페에 돌아가려는 중.
" ...끄으으.. "
뭔가 카페 입구 앞에 쓰러져있었다. 무시하고 싶어도 알 수 밖에 없다. 저 놈은...
" 김진단... 댁이 왜 여기있어. 저번에 진짜 마지막이라며 "
언제나 갑자기 나타나 특이한 게이트를 보이면서 학생들의 놀이에 끼어들기를 좋아하는 특이한 놈 김진단이다.
" 그게... 에릭군, 들어보세요 저 이틀간 한끼도 못 먹어서... " " 그건 내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잖아. 또 게이트를 열고 나몰라라 돌아다니는건 아니겠지? 이번엔 뭐냐? 술게임이냐? 가위바위보? " " 틀려요! 이번엔 진짜 그냥 돌아다니는거라구요!? "
그래? 그럼 볼일이 없지. 그냥 가자.
" 아아! 잠깐! 너무하네요! 우리 정이 있지! " " 정 같은 소리 하네, 저리 안가? " " 자..잠깐! 밥...밥 한끼 사주면! 보물지도 드릴게요! "
>>532 진화주한테 서운했던거는 있어요. 내가 어제 인사 두번 했는데 진화주가 레이드 관련 이야기는 올리시는데 저한테 인사 안해줬음. 그래서 진화주 있는거 보고 화이팅 :D 했는데 못보셨나봄. 그래서 기분이 꽁했던건 사실이에요. 근데 지나고 보니까 뭐 집중하다보면 못볼수도 있지 어차피 나 많이 생각해주는 사람인걸 아는데. 하는 생각으로 많이 누그러졌던 것도 사실이고요. 암튼 서운했던건 이제 다 풀렸으니까 여기까지만 할래요.
진화주가 해준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말들이어서 이미 여러번 읽은 책을 다시 곱씹어 읽는 느낌이에요. 그만큼 진화주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구나 내 마음을 다 알아주고 있구나 해서 울컥해요. 지금 좀 지쳐서 말이 길게 안나오고 두서가 없어서 좀 양해 부탁드려요. 그니까 내가 어제 느꼈거든요? 나도 너무 남 신경쓰지만 말고 욕심 좀 부리자 하고. 진화주가 해준 말 들으니까 내가 여태 혼자 꽁하게 고민했던 것들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고마워요.
근데 나땜에 진화주가 마음아파하거나 그게 다 진화주 잘못이나 책임처럼 느껴지는건 ㅋㅋㅋ 고맙고 미안하긴 한데 누가보면 우리 연애하는줄 알겠음 ㅋㅋ 사실 내가 진화주한테 꽁할때마다 반응하는것만 봐도 연애긴 한데;; 암튼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부탁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