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시빌워 빌드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응애 뉴비인 저로썬 이런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는구나 신기했어요 ㅋㅋㅋ 자신있게 이런 판을 깔고 진행한 에릭주도, 그걸 받아준 캡틴도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저로썬 아쉽게도 에릭의 서사에 대해서 전부 다 알진 못했습니다. 개요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쌓여있는 이야기를 체감하는 것과는 다르죠. 그러나 개인적으로 진화가 Crei 를 글러먹은 동류라고 좋아하는 부분에서 볼 수 있듯 진화나 에릭 둘 다 '실패한 과거' 를 가진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워리어에서 한계를 느끼고 서포터가 되었고, 진화가 청월에서 좌절을 느끼고 전학을 택했던 것처럼요.
그래서 뉴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 하려 애썼던 것 같네요. 하루가 아는 사이기도 하고, 마침 진화가 연애를 시작하며 그 심정을 이해하는 시기기도 했구요. 뉴비가 지나친 참견을 하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개인적으론 그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레이드는 사실 전투적인 면은 다이스에, 어느정도 결과가 정해져있는 부분이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초중반에 위에 언급했듯 서로 '실패한 사람' 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공감과 꼴사나운 열등생이 되어서도 스스로가 영웅이 되겠다는 고집만은 포기하지 않은 진화와 정말 이루고 싶고 지키고 싶은 꿈이기에, 자신보다 더욱 가능성이 높은 자라도 이루길 바란 에릭의 대립이 서로 부딫히는 부분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건 사실 에릭주와 에릭에게도 어땠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이 과정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거잖아!? 그 사람이 봤을 때 당당할 수 있는 자신이 되어야지!!!"
이건 그에게 말하는걸까, 나에게 말하는 걸까.
"네 지금 모습을 그녀에게 자랑할 수 있어!? 에릭 하르트만!"
... 의념사로 엮어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둔 프룬을 내려보던 그가. 진화의 말에 곧 정신을 바로잡습니다. 이것은 하나미치야에게 온전히 고백하기 위해서, 아브엘라씨를 어머니라고 칭하기 위해서 그가 저지른 어리광 같은 일입니다.
이런 교환이 이루어졌는데, 마지막 결말을 생각하면 참 의미 심장하네요.
캡틴 찬양문
캡틴 귀여워요!!!!!!!!!!!!!!!!!!!!!!!!!!!!!
605 ◆c9lNRrMzaQ (ooSeOaq/U.) Mask
2021-06-12 (파란날) 22:54:27
언제나 고생에는 합당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이게 내 모토이니만큼, 그에 걸맞는 보상을 준비했을 뿐이야. 물론 너희가 원하는 보상은 아닐지도 모르고,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했던 말입니다. 물론 이 레이드를 보상을 노리고 참가한 것은 아닙니다만. 저건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에서의 인간찬가와도 비슷한 생각이거든요. 모두 정말 노력하고, 진지하게 즐겼습니다.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진행자에게 인정받아, 결과물이 나온단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캡틴의 배려덕에 이번 일은 단순히 에릭이 난동을 피운 일상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진지한 서사로써, 이 세계관에 제대로된 결과물로써 편입될 수 있었죠. 이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걸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감동하고, 또 존경하는 겁니다. 우리가 고생한 이 이야기에 결과물이 남아,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