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의욕에 조금 멋쩍게 볼을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은 물론 고맙지만, 후배에게 관계 없는 분쟁에 휘말리게 해도 괜찮은걸까~ 하는 찜찜함이 여전히 조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미 설명도 다 해준 이상, 확실히 이래놓고 안부르는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한 일이지만 말이야.
"그래도 한가지는 명심해둬. 경호는 아마 잘 알고 있을 것도 같지만."
하루에게도 말할 부분이지만. 이건 제대로 말해야겠다 싶어서, 나는 드물게도 진지한 모습이 되어 입을 열었다.
"우린 그 사람을 증오하러 가는게 아니야. 악당 연기에 넘어가서 원망을 불태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선 안 돼."
중요한 부분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는 하면 안된다. 그런 방식으로 지켜진 사람의 기분이 어떻게 되겠어? 그런건 제대로 지켰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하루가 어느정도 그런걸 의도한거라면, 솔직히 말해 나중에 쓴소리 한번 정도는 하고 싶을 정도다.
"그냥, 단순하게. 서로의 고집과 생각을 겨뤄서 누가 더 강하냐의 승부를 가리는 걸로 충분해. 후회 없이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