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183>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25 :: 1001

◆c9lNRrMzaQ

2021-06-10 21:55:49 - 2021-06-11 13:41:32

0 ◆c9lNRrMzaQ (97V4DAybp2)

2021-06-10 (거의 끝나감) 21:55:49

583 릴리 - 하루 (luZMy2203.)

2021-06-11 (불탄다..!) 02:20:20

 “…… 그런가. 그러면 됐어.”

 찻잔을 가볍게 흔들면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원래도 의젓한 사람이었지만 자기 집을 가지고 나니 더욱 독립적이 된 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집사들까지 집에 딸려 온 건가……. 호화롭네…….”

 하지만 이건 어쩌면……. 어쩌면 이것은 하루의 신실한 삶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도, 시련에 앞서 찾아오는 마지막 휴식처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어서, 눈을 떠 하루를 조용히 바라본다. 찻잔에 담긴 홍차에는 무언가 비치고 있지만 알아보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

 충실한 대비가 되어 있는 인간에게 굳이 경고의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도리가 아니겠지.

 “…… 힘내라구.”

 그 뒤로 별다른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비상한 일을 겪는 당사자가 무슨 일이 닥쳐 오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릴리의 의미는 자신만이 알아챌 수 있는 징후를 알아채고 도움을 주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나 깨어 있는 정신과 날카로운 통찰력이 필요하다.

 릴리는 잔을 깔끔히 비운다. 찻잔 안에는 이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15)
끝.

Powered by lightuna v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