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군요. 저는 릴리보다는 무지하니까 잘 모르고 있었나봐요. 그래도 언제나 릴리양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
하루는 눈이 동그랗게 변해선 답을 하곤 , 이내 다시 미소를 짓는 얼굴로 돌아와서는 상냥하게 말한다. 어찌되었든 자신이 릴리를 잊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듯, 그 점만을 릴리가 기억해주길 바라는 모양이었습니다.
" 후후, 이 편이 릴리양이 더 좋아해주실 것 같기도 하구요? "
릴리의 말에 장난스러운 대꾸를 돌려준다. 어찌되었든, 릴리에겐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친구로서의 마음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릴리의 만족스러워 보이는 모습을 하루는 흡족하게 눈에 담아둔다.
" 맞아요, 사용인 분들 실력이 아주 좋더라구요. 요즘은 저도 옆에서 배우고 있어요. "
하루는 쿠키를 밀어넣으며 말하는 릴리에게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동의를 표한다. 정령 사용인들은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자신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물론 사용인들은 주인님은 쉬라는 말을 계속 하지만, 그녀 나름대로의 고집이었다. 기왕이면 자기 손으로 대접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니까.
" 오늘 가시기 전에 쿠키를 챙겨드릴테니까 천천히 드세요. 아직 많으니까요. "
하루는 만족스럽게 홍차와 쿠키를 즐기는 릴리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아마 그 뒤로도 한참을 지켜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