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후, 이렇게 같이 이야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런 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풀어진 얼굴로 귀엽게 웃어보이는 릴리를, 하루는 상냥한 목소리로 다독이듯 말한다. 정말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면 다른 무언가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듯, 그 목소리엔 망설임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 뭐어, 결국엔 어느정도 적응이 되겠지만요. 그래도 자만하거나 욕심에 지배되거나 그런 모습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조심해야죠. "
고작해야 집이 생겼다고 행동거지가 달라지고 거만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대궐만한 집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이하루라는 존재인 것엔 이전에도, 이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으니까.
" 어머나, 그렇게 걱정해주고 계신거에요? 저도 걱정하고 있는걸 아실려나 몰라요. " "실험이 잘못되어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치고 계신건 아닌지, 실험이 잘 되지 않아 절망스러워 하면서 혼자 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릴리양도 제겐 소중한 사람이에요. "
릴리의 신임이 뚝뚝 묻어나는 말에, 놀란 듯 눈이 잠시 커졌던 하루는 이내 기다렸다는 듯 상냥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한다. 릴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자신도 릴리를 잊지 않고 생각해주고 있다는 듯, 상냥하기 그지 없는 말이었다.
" 고마워요. 릴리양에게 물어보면 다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릴리양이 그만큼 대단하기도 하고..의지할만한 분이라고도 생각해요. " " 그래서 어지간한 일이라면 제가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사소한 걸로 자꾸만 릴리를 찾아가면 릴리의 걱정도 늘어갈테니까요." " 대신에 정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릴리에게 도움을 청할게요. 제가 친애하는 오렐리 샤르티에는.. 정말 현명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친구끼리 은혜니 뭐니 하는 것보단... 그냥 친구로서 찾아달라고 해주세요. "
릴리랑 거리가 있는 것 같잖아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눈 앞에 앉아있는 자그마한 자신의 친구는 정말로 믿음직한 사람이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