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후, 이렇게 같이 이야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런 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풀어진 얼굴로 귀엽게 웃어보이는 릴리를, 하루는 상냥한 목소리로 다독이듯 말한다. 정말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면 다른 무언가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듯, 그 목소리엔 망설임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 뭐어, 결국엔 어느정도 적응이 되겠지만요. 그래도 자만하거나 욕심에 지배되거나 그런 모습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조심해야죠. "
고작해야 집이 생겼다고 행동거지가 달라지고 거만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대궐만한 집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이하루라는 존재인 것엔 이전에도, 이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으니까.
" 어머나, 그렇게 걱정해주고 계신거에요? 저도 걱정하고 있는걸 아실려나 몰라요. " "실험이 잘못되어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치고 계신건 아닌지, 실험이 잘 되지 않아 절망스러워 하면서 혼자 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릴리양도 제겐 소중한 사람이에요. "
릴리의 신임이 뚝뚝 묻어나는 말에, 놀란 듯 눈이 잠시 커졌던 하루는 이내 기다렸다는 듯 상냥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한다. 릴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자신도 릴리를 잊지 않고 생각해주고 있다는 듯, 상냥하기 그지 없는 말이었다.
" 고마워요. 릴리양에게 물어보면 다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릴리양이 그만큼 대단하기도 하고..의지할만한 분이라고도 생각해요. " " 그래서 어지간한 일이라면 제가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사소한 걸로 자꾸만 릴리를 찾아가면 릴리의 걱정도 늘어갈테니까요." " 대신에 정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릴리에게 도움을 청할게요. 제가 친애하는 오렐리 샤르티에는.. 정말 현명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친구끼리 은혜니 뭐니 하는 것보단... 그냥 친구로서 찾아달라고 해주세요. "
릴리랑 거리가 있는 것 같잖아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눈 앞에 앉아있는 자그마한 자신의 친구는 정말로 믿음직한 사람이라는 것처럼.
>>483 유진화씨는 글쎄 ㅋㅋ 사실 난 비아폴레옹도 의외였기 때문에 함부로 추측하긴 어렵네. 다만 전에 캡틴이 말해준 미래 루트중 하나가 종교계 기사였던걸 생각하면, 어쩌면 성인이나 기사일지도 몰라. 그리고 대련이 아니더라도 가디언들의 실제 전투자료 등을 열람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곳 <- 이게 중요하게 걸린 것 같다.
>>493 음~ 다른 사람을 동행시키는건 아마 아니지 싶은데. 사실 다림이가 도전하면서 관찰할 때에도 무언가 힌트는 꾸준히 주어지고 있었어. 마냥 까이거나 거부당한 것은 아니었음. 다만 공격용과 방어용에 비해 어려운건 맞는 것 같아. 아니 뭐랄까 난이도의 문제라기보단,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헤메야 되니 훨씬 더 막막하게 느껴지는 느낌.
워리어가 오더를 내리는건 MNORPG에 빗대서 생각해보면 결국 제일 먼저 행동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음. 우리 행동순서 적인 이야기라기보단(아니 사실 그것도 맞긴한데), 결국 전선을 유지하면서 상대와 가장 먼저 부딫히는건 탱커니까. 따라서 대체로의 전투 양상은 탱이 버틸 수 있는지 없는지, 탱이 어그로를 끌 수 있는지 없는지에서부터 갈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함. 그걸 제일 빠르게 판단하고 이후의 양상을 지휘하려면, 역시 대체로는 워리어 본인이 오더가 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