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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lNRrMzaQ
(MeEwrZgVos)
2021-06-10 (거의 끝나감) 05: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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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릴리
(B9ZwkubJOc)
2021-06-10 (거의 끝나감) 15:02:57
" 릴리양은 당연히 복을 잔뜩 받을만한 분이시니까요.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분명 릴리양은 곧 어마어마한 성공을 하실거에요. "
릴리의 말에, 하루는 어머나 하는 중얼거림을 흘리지만, 금방 다시 미소를 되돌리며 상냥하게 말해줍니다.
하루 역시도 꽤나 많은 실패를 겪곤 했으니까요, 분명 릴리의 노력이라면 충분히 보답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한 말이었습니다.
" 릴리양이 손수 만들어주신 선물인걸요? 그 자체로도 대단한 선물이죠. 불로불사의 약... 기대하고 있을게요. 만들고 나면 꼭 알려주셔야 해요? "
하루는 기분좋은 듯 들뜬 목소리로 가볍게 고개를 저어보이며 말합니다.
하루에게 있어 가장 값진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으니, 분명 릴리의 선물은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나 다를바 없었습니다.
"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도 적응이 안 될 정도로.. "
쇼파에 앉은 릴리가 조금은 뜰뜬 듯 말해오는 것을 들은 하루가 응접실을 둘러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은 체 말을 이어갑니다.
릴리와 마찬가지로, 하루 역시 이 공간이 아직 익숙지 않고, 매번 감탄이 나온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 ...글쎄요, 아직까진 아무런 계획이 없어요. 저도 너무나도, 분수에 맞지 않는 복을 받아서 생겨난 집이라서 아직은 좀처럼 계획을 짜거나 할 틈도 없었어요. 일단은 좀 더 적응을 한 후에 생각해볼 생각이에요. "
하루는 쏟아지는 질문에, 눈이 동그랗게 되어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 듯 하더니 어색하고 부끄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대답을 돌려준다.
" 그러게요...저같이 고아원 출신의 별볼일 없는 사람이 이런 보금자리를 얻게 되다니.. 저도 꿈 같아서 믿기지 않아요. 꿈이 깨고 나면 모조리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하루가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 왜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 릴리도 들어오려구요? 저랑 하루종일 있으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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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