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167>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24 :: 1001

◆c9lNRrMzaQ

2021-06-10 05:16:39 - 2021-06-10 22:07:12

0 ◆c9lNRrMzaQ (MeEwrZgVos)

2021-06-10 (거의 끝나감) 05:16:39

깊이가 없다고 하여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또한 깊이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가치있는 것도 아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295 릴리 - 하루 (SWNe69MSP2)

2021-06-10 (거의 끝나감) 14:03:39

…… 정령! 릴리는 이 집의 외장에 도배되어 있는 보석을 볼 때보다 더 놀란 눈으로 사용인을 본다. 정령을…… 그냥 정령이 사는 것도 아니고 정령을 부리고 있다!

 “어서와요, 릴리.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어요?”
 “아니, 딱히…… 그도 그럴게 여기 학세권이고……. 잘 지냈어? 하루 씨.”

 가볍게 고개를 꾸벅이며 실례합니다─ 하고 문간에 들어서서, 긴장이 풀리는 한숨을 낸다. 다행히 침입자로 인식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윽고 릴리는 종이 봉투를 껴안은 채로 한 팔로 하루를 포옹하려 했는데, 왜냐하면, 아직은 이 아가씨가 자신의 연인카사과 결혼 후 동거를 위해 이 집을 장만했을 것이라는 추리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겸연쩍은 릴리는 하루가 길거리의 풀꽃을 사랑하고 있다고만 밝혀도 두 팔을 벌린 하루에게서 두 걸음 뒤로 물러나 줄 만한 위인이었지만, 역시 천재라고 해도 모르는 것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아…… 그래, 집들이 선물.”

 프렌들리 허그를 했다면 둘 사이에 끼었을 종이 봉투. 그 안에는 단단한 두 개의 둥근 물건이 들어 있었는데, 이윽고 그 속에서 릴리가 꺼낸 것은 색을 입힌 액체가 든 물병 두 개였다. 평소 연금술에 쓰는 얇은 비커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병에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나름 신경쓴 듯하다.

 “오는 길에 뭐라도 살까 하다가, 하루 씨한테 뭐가 필요할지 짐작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자칫 이상한 걸 샀다 짐이 되면 곤란하고. 그래서 마음이 가는 대로 만들어 봤어.”

 하나는 연하고 밝은 황색에 연녹색의 그라데이션이 밑에서 피어오르듯 꿈틀거리는 물약이었다.

 “이건 마시는 향수야. 백합 향. 구취 미화와 신체 착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연구하다가 나왔어. 효과는 한나절 정도 가는데 연하게 블렌딩했으니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전혀 아닐 거야.”

 또 하나는 짙은 붉은 색의 물약으로, 마치 진한 딸기 시럽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 속에서 거품 같은 자주색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그리고 이건…… 별 건 아니고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물약. 산소 없이도 살 수 있는 인간이 되어 보려고 했는데 효과가 아주 길지는 않아서, 그 레시피대로 만들었어. 왠지 두 사람 분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 두 병을 들고 왔는데, 어떠려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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