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릭터들의 내면 성장이 되게 돋보인 날이었어요! 키키.. 저는 속성학개론으로 의념 속성을 진화했다지만 릴리와 진화도 의념 고찰을 시도했고.. 경험이 부족하여 불발됐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경험만 쌓으면 된다는 뜻! 그리고 다음은 지훈이네요! 이래서 사람은 과거사가 있어야 해. 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이번 기회로 하루도 내면적으로 성장을 이루겠죠?
그와 별개로 진지하게 말하자면, 정말로 마음 고생 많이 안하셨으면 좋겠음.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있어서 PL과 GM 은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고, 캡틴이 악의적으로 PL 을 괴롭히는 취미가 있다고는 난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요. GM은 진행해주는 기계도 아니고, 우리들이 넘어서야 할 시련 같은 것도 아니고, 그저 수 많은 이야기를 풀며 함께 즐기는 참가자라는 것이 내 생각임. 따라서 영웅서가를 진행함에 있어서 캡틴이 피로보단 보람을, 슬픔 보단 즐거움을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100어장 기념 새벽 질문을 받을 때, 늘 즐겁고 고마웠다고 말할 때 기쁘다는 캡틴의 말을 아직도 기억함. 제가 비록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달리 해드릴 수 있는건 없지만, 그걸로 기뻐해주신다면 늘 잊지 않고 전하고 싶네요. 언제나 즐겁고, 늘 고맙습니다. 같이 계속 놀아요 캡틴. 초절정 우주 귀여운 캡틴!!
후기 겸 장단점 말하기: 릴리의 유구한 깡통차기 전설이 시작된다! 당장 연금술을 강화시키고 싶은 욕구 만발인데 아마도 보건부는 방향이 다를 것 같으니까 체험입부했다가 탈퇴하거나 아예 성에 안 차서 연금부를 자기가 만들거나 하는 방향이 될듯…… 솔직히 막막함이 더 크다……
장점: >>553. >>603. 캡틴 찬양을 시작한다
단점: 캡틴에게 기계로 된 파워풀한 신체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진행이었다. 겸사겸사 나도 기계화 좀 하고…… 울트론님 도와주세요 캡틴이 억수로 고생을 하는 게 보이는데 열심히 헛발을 차는 나 자신이 영웅서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당황하면서 부정하려다가 문득 억울함을 느꼈다. 애초에 내가 언제 시켰다고........ 그렇게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자니, 끝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스치고, 코에선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
놀란눈으로 그녀를 마주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는 마치 부끄러운듯 내게서 시선을 떨어트렸다. 다른 의미로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다. 아. 그런거구나. 별로 복잡하게 생각할게 없었다. 그래, 어쩌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았던 걸지도 모른다.
나는 떨어트린 네 턱을 부드럽게 손으로 짚어, 살짝이지만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곤 그 입술이 열려 무언가 말하기전에, 그대로 내 것을 겹쳤다. 무언가 특별히 능숙한 기술 같은 것은 없고, 그렇게 끈적하거나 색이 가득한 입맞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입술은 분명히 연결되어, 그걸 통로로 무언가의 따뜻한 감정을 전달했다.
"잘 알았어."
아주 잘 알았다. '이제부턴 내가 할게' 같은 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그런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는게 낫다. 일단 먼저, 내가 밀어내느라 테이블에 손을 짚고있던 그녀를 다시금 내 품으로 데려왔다. 부드러운 그 몸을 강하게 끌어안곤, 오목조목한 얼굴을 유심히 관찰한다. 이내 말랑해보이는 그 뺨을 조심스럽게 문질러, 그 촉감을 확인했다. 리드한다곤 해도 아까전처럼 열띤 스킨쉽을 곧장 재현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좀 더 친근하게,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내 마음을 그녀에게 여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아까 애교 말인데. 귀여웠다고 생각해. 좀 더 자주 보고 싶어."
사랑스러운 두 뺨을 가볍게 당기며, 나는 활짝 웃은체 얘기했다. 더할 나위 없는 순수한 진심이었다. 곰돌이로 서투르게나마 부리는 애교는, 솔직하게 말해 내 쇄골에 키스하던 그 순간보다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기왕이면 자주 보고 싶다. 그리 생각하는 마음을, 나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조금 앙큼했을지도 모른다.
"...요즘엔 어떻게 지냈어?"
그 다음으로 나는 그녀의 근황을 물었다. 생각해보면 아까 내가 검귀 레이드를 다녀 왔던 것을 그녀는 몰랐다. 사실 나도, 그녀가 요즘 무엇에 열중했는지, 무엇을 고민하는지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니 알고 싶었다. 이미 그녀를 불렀던 용건은 아까 다 끝났지만, 우리의 만남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