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생각해보면, 많이 다르다. 처음의 나는 색이라는 게 전혀 없어 타인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던 나였고. 겨우 색을 가지고, 색을 볼 수 있게 되었지만 타인에게 내 색이 더럽혀질까 두려워 타인을 혐오하던 나였다. 그 사건 이전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 옳은가? 하며 고민하던 나였으며,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나다.
나에게도 여러가지 사건과 만남이 있었던 만큼, 변화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막상 생각하려니 꽤 이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게 나쁜 걸까? 예전보다 사람을 대하기 더 쉬워졌어. 이기주의이긴 하지만, 타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움직일 뿐이지. 미술부에 입부하고, 찬후 선배랑 손유 선배를 만나고, 에릭 선배와 지훈 씨, 다림 씨, 성현 씨 등등.. 또 많은 사람을 만났지. 그만큼 여러 사건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내 안에 있던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새로은 답을 찾고. 이런 변화는.. 색이 바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럼 나의 색이 바란 걸까? 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입을 열었다.
"아니, 나의 색은 바랜게 아니야. 여러 색으로 다시 칠해진 것 뿐이지."
간단한 말이다. 무채색의 세계에서, 나는 색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색이 변할까 두려워 하던 나였지만, 다양한 사건과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색을 접하며 점점 색이 변해갔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만들어진 색은 옛날의 내가 가지고 있던 색과는 조금 다른, 그러나... 좀 더 어여쁜 색이 된 것이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아무리 다르다지만, 내 꿈은 변하지 않아. 나의 색으로... 이 세상에 내가 바라는 영웅을 그려, 만들어보겠어."
어느정도 망념을 회복한 나는 조금 고민에 잠겼다. 이렇게 무식하게 훈련하는게 맞나? 이런 방법으로 언젠간 앗! 하고 깨달을 수 있는건가? 그럴리가. 애초에 그렇게 잘났으면 진작 펑펑 깨닫고 잘나갔겠지. 이러고 있겠어? 생각해보면 OwO 쨩의 조언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부실에 선배들이 나가는 타이밍을 보고 있기도 해야한다. 그리고....그냥 나 혼자 놀거면 수련장에서 허선생이랑 노는 것과 무슨 차이겠는가? 좋아. 한번 진정하고, 차분하게 살펴보자. 누구를? 나랑 비슷한 타입을. 신속을 포기하고 기동성을 떨어트리는 대신 방어력에 극단적으로 치중하는 타입은 전형적인 더 록일 터. 그럼 나랑 비슷한 사람은 이 동아리에 분명 있을거야. 그 사람을 보자.
느린 속도라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는가? 지키고자 하는 아군과의 막고자 하는 적의 위치는 어떻게 자리잡는가? 자신의 장점이라는 방어력을 살리기 위해, 어떤 선택을 취하는가? 적의 공격을 자신에게로 유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
OwO쨩의 조언을 다시 잊을 뻔 했다. 어그로 스킬은 분명 중요한 것이지. 그러나 가지고 싶다고 하루 아침에 뚝딱 하고 나올만큼 만만한 것이 아니야. 현실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자. 내가 익히고 배워볼 수 있을 만한 것을 살피자. 그렇지 않다면, 어그로 스킬이 없는데로 어떻게 임하면 될지 운용을 배우자. 다행히 나는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이 명확하고, 그걸 인지하고 있다. 그럼 집중해서 관찰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메꿀 방법을 봐라.
#망념 24을 쌓아서(즉 99가 될 때 까지!) 주변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의 방식과 훈련을 관찰합니다!!
하지만 에미리주 의뢰 포기하시는 거면 빨리 포기하는 게 낫지 않아요? 진석주도 의뢰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시는데, 그러면 에미리주께서 빨리 의뢰 포기! <<< 이게 돼야 진석주도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파티 레스면 없는 사람은 캡틴의 재량껏 행동하니 괜찮을 것 같은데
>>677 잠깐... 나 시험 친 거... 맞겠지...? 아니, 쓰는 사람이 흔들려서 헷갈리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아무리 한국인이라도 생각 앞에 아니를 왜 이렇게 많이 붙이는 거야. 아니-! ...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교무실로 쫑쫑따리 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