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이미 악덕 점장으로 낙인찍히지 않은 것에 감사하도록 하세요?" 아직은 아니니까요. 라고 말하는 다림은 진화가 먹는 걸 봅니다. 으음. 이거 참 맛있다. 춘덕이에게도 한 조각씩 주고, 맥스는.. 혹시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먹을 수 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이제는 좀 진정하셨나요?" 진화 씨가 디저트를 먹으며 진정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입니다. 온갖 인간군상을 본 다림 입장에선 울다가 진정하는 거 정도면 선녀죠.
"어라. 정말로 점장이 되기로 결정하신 모양이네요?" 웃으면서 에릭을 봅니다. 그렇다면야 다림은 고용될 것이고.. 진화나 5인이상으로 발돋움하려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력서는 보긴 해야죠" 고개를 끄덕이면서 천천히 하세요. 라고 말하면서 다림은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진정했냐고 물어보는 다림씨의 말에 나는 고개를 잠깐 끄덕였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 부끄럽다.
"아....유진화 입니다. 아프란시아에서 활동중인 워리어에요."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름도 소개 안했던가. 지난번에 자기 소개는 했어도 괜찮았을텐데. 확실히 나도 너무 서둘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선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력서....뭘 말해야 하는걸까. 학생으로써의 실적인가, 아님 카페 알바로써의 이력서인가....어느쪽인지 잘 모르겠다. 따라서 나는 둘 다 말하기로 했다.
"의뢰적인 면으론, 방어력에 집중하는 더 록 타입이에요. 요 최근엔 긴급 임무에 불려 검귀를 막았고...."
방패를 사용한다던가, 방어력이 증가하는 의념기가 있다던가, 그런 요소들을 간단히 설명했다.
"다음으로 아르바이트생으로썬, 요리는 어느정도 할 줄 알아요. 손님 응대....는 잘 모르겠지만, 서빙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구요."
간단한 디저트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다. 레시피를 배우면 엄청난 고급 디저트가 아닌 이상 대략적으론 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잘 모르겠다. 굉장히 짧았을지도 모르고, 엄청나게 길었을지도 모른다. 눈물이 아니라 영혼을 쏟아낸 기분이다. 담담하게 바라보는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 쪽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한 쪽은 지나치게 표현한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 처하니까, 그 간극은 역시 멀다. 나는 역시 그다지 성숙한 인간은 아닌 것이다. 그냥, 그렇게 되고 싶어서 애쓸 뿐. 어디까지나 서투르고 미숙한 인간이다.
눈물과 서러운 숨을 잔뜩 토해내, 마침내 더 뱉어낼 것도 없어졌을 때, 나는 그녀를 조금 밀어냈다. 그 손길과 눈가의 입맞춤, 품속의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싫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척 기뻤다. 다만, 적어도 지금 당장으로썬 거기서 느끼는 기쁨을, 방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회했다. 한 없이 받아주기가 실패한 다음엔, 불안해서 밀어내기인가. 스스로가 생각해도 기가 막혀서 자신에 대한 비웃음을 흘린다.
"......주고 싶었던 물건이 있다고 했지."
나는 흐트러진 옷차림을 추스르며 느릿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어쩐지 지쳤다. 솔직히 이제 더 보일 추태도 없다는 기분이 든다. 더 이상 뭔가가 망가지기전에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지리멸절한 생각조차 든다. 다만 이 지독한 우울감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다. 따라서 나는 그녀에게 주기로 했던 계획에서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원래라면 수줍게나마 '너를 위한 선물이야' 라고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 기분도 아니다.
근처에 떡하니 놓여있던 선물 상자를 테이블 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연인을 위한 선물이랍시고 나름 고민하면서 고른 밝은색의 포장지가, 우중충하고 시니컬해진 기분속에서 보니 퍽 우습다. 과거에 했던 행동 하나 하나가 스스로에 대한 조롱처럼 느껴지는 기분을 참으면서도, 나는 방패 밑에 있던 낡은 검을 꺼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수귀가 되어 헤메었던 검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검. 장인으로써 활동하는 그녀라면, 그걸 보고 무언가 영감을 얻지 않을까 싶어서 구해온 검. 나는 한숨을 한번 더 내쉬곤, 그 낡은검도 마찬가지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하나는 아까 말한 곰인형. 귀여워서 하나 더 샀어. 다른 하나는....긴급 의뢰 가서 얻어온 검이야.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괜찮다면 빌려줄게."
네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어쩐지 마주칠 자신이 없어서, 나는 시선을 비스듬히 돌리며 담담하게 설명했다.
situplay>1596259115>284 시험공부에 영성 강화할 필요 없다 / 시험공부랑 다른 공부랑 다르다 고 제가 미리 말해줬어야 하는데 제 과오가 깊습니다. 바다주 미안해요.
라고 비아주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뒷북이지만 시험공부는 범위나 과목을 따로 지정해서 할 수 없어요...저도 시도해봤는데 캡이 똑같이 시험공부인지 해당부위 복습인지 되물으시더라고요... 또 현재 10코인으로 시험 스킵권을 팔고 있고, 진행 중에 이걸 구매해서 쓴다고 선언하시면 시험공부 스킵이 가능하십니다! 참고로 저희 현재까지 코인 이벤트 시작때부터 35판 넘게 갈려서 신입분들이나 코인 사용하신 분들 외에는 정산하시면 전부 100코인씩 받아가실 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