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햇살이 가득한 성학교의 정원에, 평소처럼 앉아있는 새하얀 머리카락의 소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나 생기가 넘치던 머리카락이 점점 생기를 잃고 있는 듯 했고, 힘없이 가라앉은 눈은 제대로 잠도 못 자는 사람처럼 퀭해서, 그녀를 평상시에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하루가 맞아?' 라고 물을 것 같은 상태엿습니다.
" ...어쩌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이시간에도 움직이는게 아닐까...? "
하루는 얼마나 깨물었는지 새하얗고 가느다란 손 끝이 붉어지고 벗겨져 있었는데도, 그것을 다시 입가로 가져간 체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지 가디언넷을 보기도 하고,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하다가 결국은 두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립니다.
" 안돼..그치만..잃을 순 없어.. 그아이를 그렇게 멋대로 휘두르게 놔둘 순 없는데... 그치만 내가 할 수 있는게... 그런게... "
하루는 그렇게 홀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뇌에 빠진 듯,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