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검술을 봉인 당했기에 같은 급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도 힘들다. 거기에 이대일을 한다면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불가능 하지 홀로 싸우게 되는 방법 ... 어떠한 조건을 내걸고 1대1의 상황을 만든다. 혹은 이 주변에 다른 정파의 무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정도가 당장 떠오르는 생각이다. 분명 점창하고 아미가 이쪽으로 온다고 하였는데 ... 아니면 당문 ?
하리는 가만히 설명을 들어봅니다. 검과 몸이 한 몸인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죠? 검이 원래 내 몸의 일부인 것으로 계산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소리인가? 아니지, 손가락을 계산하고 움직이진 않으니, 검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소리같기는 한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죠!
"으음...."
역시 말로만 들어선 잘 모르겠네요! 하리는 방이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살펴봅니다. 저렇게 진각을 밟는 것 까진 평소랑 똑같고...
"뭐, 뭐야! 어떻게 했어?"
순식간에 휘둘러진 검이!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 뭔가 달랐습니다!
하리가 그자리에서 펄쩍 뛰며 놀랍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제 옷이 잘려나간 것도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양입니다!
범은 술을 쭈욱 들이키며 나른한 얼굴로 벽에 몸을 기댑니다. 푹신한 재질의 방석같은 것이 그의 거대한 몸을 감쌉니다.
"무림이라...그래...근래에 가장 큰 일이라고 하면 역시 석가장의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적호검희라는 뛰어난 책사가 끼어들어 흑천성의 야욕을 저지할 줄이라고 말이야."
그가 안주를 집어먹습니다.
"석가장주가 된 한한검은 사실 후계로서 그리 유망하지 못했었다네. 사실, 장주가 될 수 없다고 봤어야했지. 그의 숙부나, 마교에서 넘어온 사생아가 더욱 대단했거든! 자그마치 초절정의 고수가 둘이 있는데다가 자신의 형제들도 협조적이지 않았다네."
"그의 숙부와 사생아는 한한검은 신경도 쓰지 않았지. 그들끼리의 전투에 몰두되었어. 하루가 멀다하고 석가장의 대저택에서는 주인이 바뀌었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툭.
젓가락으로 범은 식탁 한 가운데를 찍습니다.
"모용세가가 끼어들었지. 과연 음모와 모략을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크..."
"적호검희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와 천재적인 두뇌, 뛰어난 검술실력으로 그녀의 동행 둘과 한한검에게 접근했네. 사실 1공자도 있었고 3공자도 있었지만. 왜 2공자를 택했는지는 몰랐지."
"그렇지만 곧 그 이유가 나왔다네. 글쎄! 강서궁문의 금지옥엽과 한한검이 서로 부부의 연을 맺고자 하고 있었다는게 아닌가! 그걸 적호검희가 알고 있던게야. 모용세가는 곧장 모용배 대협을 보내 세력의 균형을 맞췄지. 적호검희는 강서궁문의 여식을 이용해 한한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어. 그러나 그 때. 마교의 정체모를 무사가 여식을 빼돌렸지."
"한한검은 초조해졌다네. 그러나 적호검희는 냉철했어. 한한검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폐관에 들어섰고 적호검희는 재빠르게 후계구도를 좁혀나가기 시작했지. 1공자와 3공자는 한한검에게 밀리는듯하니 서로의 세력을 흡수해 두각을 드러내려했지만...이런! 독을 쓰고 무공이 약하다보니 둘 모두 죽어나갔지 뭔가?"
"그리하여...적호검희는 한한검이 폐관에 들어있는 와중에 석가장을 따르고 있으나 중립을 취하고 있던 모든 세력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하였네. 마침내 그 때. 한한검이 폐관을 깨고 나오지. 초절정의 무인이 되어서 말이야."
"때는 한창 사생아와 총관이 혈전을 치루고 있던 때였네. 시기적으로도 적절했지. 하늘이 도운 것인지, 적호검희의 머리가 그것을 모두 계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사생아가 숙부에게 패하고 그가 지쳐있을 때. 아주 완벽한 기습이 이루어졌다네. 그 승자는, 당연히 한한검이었지."
"한한검은 석가장주가 되면서 모용세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었고, 홍로문도 이를 갈며 동조할 수 밖에 없었네. 흑천성의 장강이남 제패라는 거대한 야욕이 저지된 역사적인 순간이었지!"
범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배후에는, 모용세가의 책사. 적호검희라는 자가 있었다네. 정말 아름다우나 냉철하고 무서우며, 검을 그리도 잘 다룬다고 하더구만. 언젠가 만나보게 될 때도 있을거니 알아둬도 나쁠건 없네."
혜연은 방긋 웃으며 여러 기억들을 조합해보았다. 생각을 뒤지고, 이어가고, 맞추던 끝에 떠올린 것은 이 옷에 남아있는 이야기였다.
" 모용세가 이야기를 들으니까 떠오르는 것이 있네요. 모용세가에는 수많은 보물들이 있었고, 그 비고가 열릴 일은 평생 없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죠. 그 중에는 아주 신비로운 나무 의수도 있었다고 해요. 선계의 한 신선이 키운 나무로 만든 의수는, 담금질을 마친 뒤의 물에 담궈두고 하루가 지나면 다시 생겨나는 의수가 이 무림 내에 떠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어릴 적이 생각난다. 우연히 굴러떨어져 호환을 마주한 날, 다리 하나를 내어주고 살아돌아온 그 날 느꼈던 짙은 공포가. 하지만 나는 공포에 짓눌리면서도 결국 살아 돌아왔다. 식은땀이 흐른다. 인중에서 피가흘러 뜨뜻한 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위기에서 더 강해질 것이다.
"마교는 지금 교주자리를 놓고 세력을 다투는 중입니다. 얕은 머리로 추측컨대 당가에서는 세력의 뿌리, 소교주를 노리리라 가정하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의 공격은, 경쟁자를 제거해주어 마교의 세력정리에 도움을 줄 뿐입니다."
정보는 많지않다. 천재의 버릇은 추론과 추측이어서, 그저 그러하리라 가정하고 현재의 정보와 맞춰갈 뿐이다. 어지러운 시야와 얕은 이명이 울리는 귀 사이로, 나의 머리는 오히려 활기가 넘쳐나는 기분이다.
"마교는 뿌리만 뽑아서는, 그 양분을 다른 나무들이 게걸스레 먹어치울 뿐입니다. 뿌리부터 뻗은 잎새 끝자락까지 모조리 불지르고 꺾고 잘라내야합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먹어치울 양분조차 남지 않도록."
화산논검, 끝난 직후의 고양감과 방심. 그 틈을 노리는 것. 나의 생각은 그러했다.
"화산논검이 끝난 후, 남방총분타를 치는겁니다. 살아나갈 뿌리조차 남기지 않고. 양분을 퍼올릴 줄기조차 남기질 않고. 그 잎새와 꽃까지, 모조리 태워버리는겁니다."
노릴거라면 적의 급소를 노려라. 당가라면 이 사실을 이해해 줄 것이다.
나는 기묘하게도, 이런 벼랑에 세워진 상황에서 오히려 공포가 아닌 살아있음을 짙게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