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그녀의 머리칼은 청(靑)이요, 인상은 호(狐)였다. 강에 쏟아지는 폭포와도 같이, 푸른색 머리칼이 윤기를 뽐내며 시원하게 뻗어 내려온다. 얼핏보아도 허리를 넘는 길이이다. 게다가 아주 의외스럽게도, 이건 염색같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녀의 상징과도 같은 것. 거친 일을 하고 있지만 관리는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멋진 여자의 미덕이라고 한다. 비록 그 별명은 까마귀이나 코는 오똑하고, 눈매가 날카로워도 선이 유연한 것이 완전한 여우의 상으로 보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눈은 마찬가지로 청색이지만 벽안은 아니었고 흐린 하늘색에 가깝다. 얼굴 근육이 웃는 쪽으로 발달한 건지 거의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마냥 헤실거리는 것도 아닌, 상황에 따라선 미소를 달리 짓는 것 만으로 분위기를 서늘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패션은 그녀의 작업복과도 같은 것. 멜빵 슬랙스에 새하얀 셔츠를 입고 그 위에 두루마기 코트를 걸치고 있다. 코트는 자락이 길어 바람이 불거나 급격한 움직임이 있으면 나부낀다. 코트 품 안에는 칼과 총이 항시 준비 만땅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언제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안심. 맨 살. 등에는 어깨까지 이어지는 이레즈미 타투가 있는데, 캔버스를 방불케 할만한 규모로 크고 정교하게 그려져있다. 이 타투는 아무데서나 새길 수 있는 평범한 것이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은 이것을 가급적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모양이다. 키는 167. 체중은 비밀. 바스트는 평범한 편. 이상!
성격 : 매사에 즉흥적이고 능구렁이같다. 세상 천하의 낙천가로, 순위를 매기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고, 어느 상황에 몰리건 시시콜콜한 농담만큼은 빼먹지 않을 정도로 유유자적. 이런 편린만 보면 그저 허울좋은 여자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일적으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데다 제 나름의 수지타산을 계산하여 행동하는 냉정한 면모도 있다. 어쨌든 뒷세계란, 누구도 손을 뻗어주지 않는 어두운 세계. 홀로 모든걸 해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일까, 사실은 스스로에게 아픔이나 곤란한 부분이 있어도 내색하려하지 않고 모든걸 혼자 끌어안으려는 습관이 있다.
기타 : 돈만 준다면 어떤 일이든 해주는 인력사무소에 소속 되어있는 청부업자. 뒷세계에서는 나름대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실력자이면서 사람을 해치는데에 거리낌이 없는 프로이다. 또한 이것은 그녀의 두 번째 직장이다. 원래는 어릴적부터 야쿠자 조직에 몸을 담았었지만 역시 직장은 워라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 도망쳐나왔다. 뒷세계에서는 까마귀, 그것도 '푸른 까마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총보다는 칼을 선호하고, 소리소문없이 불시에 습격해오는 작업방식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그녀의 외모겠지만. 여자를 밝히는 상당한 호색한. 미즈키 왈, 귀여운 여자애를 보는 것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이 일은 목숨을 내놓고 하지만 특이한 만남이 잦기때문에 그것만큼은 장점이라고 한다.
외모 : https://picrew.me/share?cd=OatsWk0tDI 아직도 앳된 티를 풍기는 어린 아가씨.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같은 인상. 길게 기른 흑발이 가끔씩 바람에 나부낀다. 기장은 겨드랑이를 살짝 넘는 정도였다. 결이 좋고 부드러웠다. 살갗은 새하얗다. 깨끗한 백지처럼. 햇빛을 잘 쬐지 않았었나. 코는 오똑하고 입술은 얇실하다. 은근히 미인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수수한 아름다움이 있어, 뭇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그런 걸 즐기지 않는 성 싶지만… 눈꼬리가 고양이처럼 샐쭉 올라간 것이, 일견 사나워보이기도 한다. 눈의 색은 맑은 하늘을 닮았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 창공… 157cm의 조그만 신장. 몸매는 특색 없이 마른 체형이다. 그래도 단 하나 특이한 점이, 흉부가 꽤나 돋보인다는 것. 살이 상당히 많이 몰려있는 편이었다. 모양도 균형이 잡혀있어… 부끄러운 이야기는 이쯤 할까. 무엇을 입어도 옷발이 잘 받는 편이다. 주요 복장은 화려하고 특이한 것보다는 평범하고 무난한 것들. 눈에 띄는 것을 퍽이나 싫어했지.
성격 : 소시민.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범인凡人. 악행을 저지른 적도 없고, 가까이 하기도 꺼려한다. 도시의 어둠을 피하려 노력하는 어린 양. 내성적이고 매사에 소극적이다. 그렇다고 마음씨 넓은 사마리아인이냐 하면은 그건 또 아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돕는 것도, 믿는 것도 어려워한다. 믿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혼자만의 작은 세상에 스스로 울타리를 치고 갇힌 꼴. 이 죄의 도시에서, 상대가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있을지 어떻게 아는가. 그런 이유다. 뒷세계와 관련된 이들에게는, 그저 두려운 감정 뿐이다. 하긴 엮여서 좋을 것 없으니. 외유내강. 의외로 속이 단단한 면이 있다. 강단있고 굳세다.
기타 : > 변변찮은 직업 하나 없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신세. 공장, 술집, 식당 등등… 그래도 생활비에 쪼들릴지언정 범죄에는 손 대기 싫단다.
>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소질 또한 엿보였다. 꿈 또한 가수였지만, 포기했다.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씩 취미 삼아 노래하곤 한다.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미성이 아름다웠다.
> 기회만 생기면, 이 도시를 떠나버릴 것이다. 평화로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다.
> 가족으로는 이미 사망한 모친 한 명이 전부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매일마다 술 냄새를 풍기며, 제 자식에게 폭력을 일삼는 이였으니까. 그녀의 최후는 비참했다. 어느 마피아 조직의 눈 밖에 나 살해당했었다. 아이는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나서야 자유를 얻게 되었다.
>>3 늦는걸로 치면 제가 더 늦으니 괜찮슴다! 히히 0레스도 맘에 드심까~? 대충대충해서 적어봤는데 다행임다~~ 앞으로는 미즈키주라고 불러주십셔!! 그럼 이제 대망의 첫 일상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슴다!!! 드디어 돌릴 수 있게 되다니 감격임다.... 흑흑 선생님은 어떤 상황으로 돌렸으면 좋겠슴까? 아니면 배경설정 더 필요하심까!?
첫 만남이 아무래도 무난함다만 구면인 상태로 시작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듬다~ 서로 어느정도 아는 상태에서 마구마구 관계 발전 해나가는검다!!! (반짝 사실 미로가 이 도시로 넘어온지 얼마 안 됐다거나, 가게같은걸 가지고 있는 설정이 있다면 편하겠다 같은 생각은 있슴다만... 으음 도시 이름도 고민임다.... 아니면 37구역이라던가 그런 느낌은 어떠심까? 배경이 조금 방대해지는 느낌이긴 함다만, 설정 확장 안 한다면 나쁘지 않은것 같슴다!
그럼 도시는 대충 37구역으로 부르도록 하겠슴다!! 헤헤 조금 근미래적인 느낌이 딱이라고 생각했슴다~~ 안 그래도 만남에 대해서 미즈키주도 조금 생각해봤슴다만~ 옛날에 도시의 나쁜넘들에게 위협받고 있을때 지나가던 미즈키가 구해줬다는건 어떠심까? 물론 미즈키도 나쁜넘이긴 함다만 미로같은 귀여운 여자애는 사심잔뜩이니 말임다!!! 구하지 않을 수 없잖아~~!! 이런 상황은 조금 클리셰적이긴 해도 가볍게 써먹기 좋다고 생각함다~ 첫 일상도 시간 지나서 다시 도움 받은 느낌으로 위랑 같은 상황으로 돌리고~ 괜찮다면 한동안 얼굴보기가 뜸했다는 설정까지 해서 돌리는 것두 재밌을것 같슴다~!
37구역. 죄의 도시, 복마전, 불야성, 음지… 37구역이라는 도시는 그런 곳이었다. 길거리에서 칼부림이 나고, 한밤중에 총성이 울리고. 도시의 실세는 조직들이 꽉 쥐고 있었으며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악의 구렁텅이로 떨어진 이 도시에 빛이라곤 없었다. 그럼에도 도시의 어둠을 등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미로 소로키나라는 사람도 그 중 하나였다. 범죄자들의 세계는 위험천만하다. 그녀는 단지 그런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범인으로서 사는 길을 택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마냥 쉬운 일인가. 죄의 도시는 끊임없이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다. 예를 들면, 골목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불량배들이라던가.
- 아가씨, 지랄 말고 빨리 따라오라니까, 응?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껄렁한 모습의 양아치들이 그녀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의 화려한 원색 옷차림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어디 갱단 소속이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그 중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녀의 팔을 붙들고 있었다. 남자가 인상을 팍 찡그린다.
"…"
미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저 두렵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찰은 이미 힘을 잃은지 오래고, 행인이 도와줄 가능성도 지극히 적다.
어떠한 종류의 법도 정의도 그저 비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이곳은 이미 평범한 범인의 기준조차 희미해진지 오래이다. 악이란 본디 전염되기 쉽고 선보다도 행하기 쉬운 것. 어느 인간 하나 살면서 무심코 개미를 밟아죽이지 않은 자 없다고 하지만, 이곳에선 개미가 사람에 대입되는 일쯤은 우습다. 그리고 그러한 악업이 양분이 되어 무서운 속도로 부풀어나가는 곳. 죄로 빛나는 도시. 37구역은 바로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이런 도시라고 해도, 경우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법이 하나 있었으니.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미로의 팔을 붙잡은 남자가 갑자기 척추가 얼어붙기라도 한 것처럼 자세를 빳빳히 경직시킨다. 어느새인가 남자의 어깨 위에 얹혀져 올라와 있는 것은 얼음보다도 차가운 한 장의 칼날. 그것은 당장에라도 경동맥을 썰어갈듯이 서늘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자와 본격적인 날붙이의 난입에 괴한들은 물론이고 이 골목의 공기가 통째로 긴장감으로 요동친다.
"그렇다면 온 종일 어두운 이 도시의 말은 누가 들어주는 걸까? 으음~ 이건 언제 생각해도 너무 어려운 문제란 말이야. 너희들은 어때?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니?"
하지만 그런 공기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행인은 계속해서 말한다. 마치 지금 상황이 너무나 익숙한 것처럼. 익숙하다 못해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처럼. 지금 행인에게 이러한 공기란 일상과도 같다. 그녀 또한 선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들과는 달리 이 정글을 빙자한 도시의 법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불합리한 힘은 언제나 더 큰 힘에 의해 제압된다는 것. 내내 호선을 그리고 있던 그녀의 눈이 슬며시 뜨이며 눈동자를 보인다.
"1번. 목숨을 댓가로 답을 직접 알아본다. 2번. 조용히 뒤돌아 나가서 모르는 척하며 살아간다...~ 뭘로 할래?"
오카와 미즈키. 그녀가 나타난 것이었다.
. . .
"후후. 이 도시는 참, 다 좋은데 삼류악당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니까."
꽁지빠져라 내빼는 갱들을 보며 칼을 도로 집어넣으며 웃는데, 그 모습이 어떤 귀여운걸 보기라도 한듯 산뜻한 웃음이다. 하지만 미즈키에게 그들은 그저 방해꾼에 불과할 뿐. 더욱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있다. 골목이 완전히 조용해졌음을 확인한 미즈키가 몸의 방향을 뒤로 돌리고는 이 도시의... 어쩌면 단 하나 뿐일지도 모르는 평범한 주민에게 다가갔다.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아가씨?"
능청스러운 인사다. 그리고 능청스러운 몸짓. 아주 자연스럽게 방금 전 남자가 거칠게 붙들었던 그 새하얀 팔을 제 손에 감싸쥐려하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자세를 잡던 갱들이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다. 남자 또한 목덜미에 들이밀어진 날붙이를 깨닫고선, 식은땀을 흘려댄다. 미로의 두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 뭐, 뭔 개소리야!
목숨의 위협이 두렵지 않기라도 하듯이 남자는 여전히 큰소리를 떵떵 쳐댄다.
- …얘들아, 가자! 거기 귀여운 아가씨는 다음에 또 보자고.
그도 잠시,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위협적인 언사에 모두 '철수'를 감행해버리고 만다. 미로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 눈 앞의 여성은 전에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얼굴이다. 그녀가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두 번이나 불의에서 구해준 은인이나 다름없다.
"…저는 괜찮아요."
그녀가 다가오자 미로는 눈을 도로록 굴리다가,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별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여성에게 팔을 잡힌다. 미로는 당황한 눈치를 내보이면서도 그녀의 손길을 섣불리 내치지 못했다. 그럴 만한 담력이 없었다.
다시 봐도 희고 고운 팔뚝이야. 얌전히 제 손에 붙잡힌 여자의 팔을 찬찬히 훑어보는 미즈키가 생각했다.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손자국이 악당의 불순한 의도를 그대로 비춰내는 것 같았다. 처음 보았을때도 생각했지만, 순진하다고 해야할지 순수하다고 해야할지. 여러가지로 백설공주를 연상시키는 애다.
"응~ 맞아. 이제 우리는 두 번째지. 헤에, 의외로 기억하고 있네? 큭큭. 기뻐라~"
그런 귀여운 애가 다른 녀석에게 독사과를 먹여지는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못보지. 응. 특별한 상처가 없는걸 확인한 미즈키가 그제야 팔을 놓으며 웃어주었다. 헌데 친절한 웃음이 아니라 어딘지 소악마적인 웃음이다.
"흐흠. 얼굴은 잘만 기억하면서 저번에 해줬던 충고는 새까맣게 잊어버린걸까~ 뭘까~"
저번의 충고란, 첫 만남. 헤어지기 직전에 권총 정도는 들고다니는게 좋을 거라고 말했던 그것일테다. 이 도시는 권총은 커녕 머신건을 가지고 다녀도 전혀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니까. 그 때에는 일때문에 냅다 해치우고 사라졌어야 했었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마주친 걸 보니 충고가 제대로 듣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그런걸 들고 다녀도 이제는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다. 오히려 권총이 없었기에 이렇게 다시 마주칠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또 기분이 좋아진다.
"아, 알겠다. 혹시 나를 또 보고싶어서 일부러! 꺄아~"
쭈뼛거리며 서있는 그녀를 놀리듯 그렇게 말하면서 그 주위를 천천히 맴돌던 미즈키가, 갑자기 우뚝 멈춰서더니 제 양뺨을 감싸고는 문득 주책을 부리기 시작했다. 분명, 이 도시에 정상적인 범인은 없다... 하지만 미즈키는 그 중에서도 특히나 유별난 케이스처럼 보인다.
답답하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미로의 눈 앞에 있는 여자는 그런 태도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건지 여전히 가볍게 반응하고 있었다. 아쉽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모습과, 어디까지가 진이고 농인지 속모를 사람. 당장 눈 앞에 총이 들이밀어진다 하더라도 변함이 없을 것만 같다. 허나 그런 한결같은 포커페이스가 깨지는 순간은 의외로 빠르게 찾아왔다. 바로 이 다음 순간, 왜 도와주었냐는 물음이 그렇게나 이상했던걸까. 미즈키는 웃음이 가신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띄우고는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달리 보자면 오히려 묻고싶은 것은 미즈키 쪽일 것이다. 이 도시에 정해진 법은 없다. 그저 자신이 관철하는 사리사욕에 따라 움직이면 될 뿐. 그것이 37구역의 정의라면 정의였다. 아주 심플하고 당연한 인과관계. 그러니 왜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 불쑥 미로의 코 앞까지 다가간 미즈키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귀여우니까."
그녀의 입에서 나온건 금전이나 육체의 요구도 아니라 그 다섯 글자. 또렷하고 나직한 목소리가 급격히 가까워진 둘 사이의 거리에서 잠시간 흐른다.
"이름, 알려줘~"
어느샌가 원래대로 돌아와 둥글게 곡선을 그리며 웃고있는 눈을 하고는, 도로 한 걸음 물러난 여자가 말했다.
// 마음같아선 하루에 서너 레스씩 마구마구 핑퐁하고 싶슴다만.... 저도 늦을 때가 더 많으니 미로주도 최대한 타이밍 날때 써주시면 되는검다!
미즈키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을 꺼내긴 좀 조심스럽지만 😭 더 이상은 이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미로라는 캐릭터에 이입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글도 잘 써지지가 않더라. 분명 처음 시트 쓰고 돌릴 때까지만 해도 재밌었는데, 어느 순간 흥미가 떨어지더라고. 계속 생각해봤는데, 이 상태에서 계속 돌리는 건 만족스럽지도 않고 미즈키주한테도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 갑작스럽게 이런 말 해서 미안해 😢 미즈키나 미즈키주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야. 그냥 못난 파트너인 내 탓이지 😟 미즈키가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고 배경, 상황도 마음에 들지만, 아무래도 나한테는 조금 과분했나봐. 그동안 짧게나마 같이 해줘서 고마웠어. 이런 식으로 끝내게 돼서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