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그에게 고개를 잠깐 끄덕이며 대답한다. 보통 이렇게 놀래키면 다들 놀란다고 생각해. 내가 조금 호들갑인 걸 수도 있지만 말이야. 오늘은 어쩐지 평소보다 장난끼가 조금 덜해보인다. 좋게 말하면 차분해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가라앉아있네.
"하, 하아...?"
...그렇게 생각했더니, 태클 걸 곳이 너무 많아! 나 일단은 연상에다가 선배인데, 거리낌 없이 이름에다가 반말로 부르고 있어!? 아니 그 정도면 그렇다치고 '여자 복장을 해도 어울린다' 라는거 보통 대놓고 말해!? 진짜 거기까지 이해한다쳐도, 뒤에 나 지금 여장해보라고 권유 받은거야!?
....얼굴을 붉히며 어이가 없어서 우물거리고 있자니,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었다. 뭘까. 그의 안에서 나는 도대체 뭘로 보이는걸까...
(기여도 / 상점 물건 사기) 1. 물건의 카테고리를 고른다. 무기 방어구 장신구 소모품 등 2. 선택한 카테고리에서 세부 카테고리를 고른다. Ex. " 저는 무기에서 총을 가지고 싶어요! " 3. 이 과정에서 원하는 효과가 있는 물건이 있다면 따로 설명한다. Ex. " 아이템에 신체 스테이터스를 추가해주는 효과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4.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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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는 경험치를 획득하기 위한 경험 훈련 / 기술의 수련을 위한 수련 행동 / 기술의 획득을 위한 교육 행동 / 스테이터스의 수련을 위한 일반 행동으로 나뉘어집니다. 꼭 꼭 기억해주세요!
어라, 양 손으로 엄지척! 이렇게 감사할데가! 요새 가게들은 다들 영업을 세기말적으로 하는 것인지 문을 닫는다, 폐업정리 이런 이름으로 영업하는 가게가 많았기에 혹시나 싶었는데 이 매장은 다행히도 진짜 닫는지는 모르나 보군요. 그나마 다행이었답니다. 후후 입을 가리며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찾는 거는 역시~ 운동복이겠지요~? 적당히 뛸 때 입기 좋은 옷을 찾고 있답니다? 짧은 옷이어도 괜찮사와요? “
이를 테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후드티라던가 말이지요? 솔직히 여기가 마도일본이라면 아가씨로써의 기품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며 꽁꽁싸매는 옷을 권하였겠지만 여기는 학원도!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dice 1 2. = 2 1. 긴팔의 검은 롱원피스와 검은 모자. 큰 챙이라서 머리카락이 거의 다 가려지는 편. 흑백대조가 강하다. 2. 진보랏빛이 감도는 마녀풍 망토와 밑에 받쳐입은 블라우스와 치마. 교복같지만 교복은 아니다. 그리고 마녀모자. 얘도 모자가 커서 머리카락이 다 가려지는 편.. 망토가 부드럽다.
시험 같은 건 모른다, 시험 같은 건 난 모른다, 시험 따위…. 같은 생각을 무한히 반복하며 은후는 걷고 있었다. 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3일! 공부 한 분량은 80페이지가량! 남은 3일 만에 나머지 공부를 다 하는 미래를, 가능성을 영성S라는 스텟을 써 계산해 보고, 의념까지 써서 찾아보았지만,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도 영성이 유독 높은 편이라 낙제는 가까스로 면할 수 있을 거란 건 잘 알고 있지만, 처참한 성적으로 집에 돌아가서 방학 내내 아버지 얼굴을 볼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니- 오늘은 은후의 이 방황을 부디 이해해주길 바란다.
아무튼, 그리하여 한 청년은 항구를 걷고 있다. 시험이 정말 코 앞이어서 그런 걸까? 날씨가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조용한 것도, 나쁘진 않네…."
권역 쟁탈전이 시작된다면, 이곳은 세 학교의 싸움터가 될 것이다-. 지금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판단을 내린 은후는 그 자리에 서서 방파제를 바라보았다. 방파제 끝에 있는 저 회색 등대와…. 사람 하나. 비교적 독특한 차림새에 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못 알아봤지, 하는 의문을 가지며 도수 없는 안경을 습관적으로 고쳐 쓰려는 찰나 세찬 바람이 불었다.
"어, 어라…."
이렇게 바람이 불면, 저 모자가 날아갈지도 모른다! 다림의 머리 위에서 커다란 마녀 모자가 떠나기 전에, 반쯤 직감적으로 그것을 눈치챈 은후는 맥빠진 소리를 내며 저도 모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예상 지점은…. 달리면서 계산하면 된다!
시험기간.. 3일 남았는데 다림이가 가능할 것인가.. 다림주는.. 글쎄요.. 근데.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스테이터스 B와 A와 S는 드는 망념량이 다를지도 같은 생각을 하는데. 스테이터스 S기준으로 청월 4학년이 1350이면 완전 망한 걸지도.. 물론 캡피셜이 아닌 다림주의 농담같은 아무말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정신을 차리기 위해 회색 등대를 올려다봅니다. 망토가 움직임에 흔들거립니다.
"아?" 바람이 갑자기 확 불어서 그다지 단단하게 얹어져 있지 않던 마녀모자가 휙 날아갑니다. 조금 반응이 늦었기로서니 이렇게 휙 하고 날아갈 일인가? 이 모자 생각보다 무게감 있는 편인데..(물론 그 바람이 어느 풍 속성 학생의 연습바람이 휘이이익 올라간 것이었다는 점은 다림도 은후도 모르겠지..) 하면서 모자를 쫓아 달려갑니다. 낙하지점이 다행히도 육지 쪽입니다.
만일 바다 쪽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을 거니까. 다행인가? 그리고 본인보다 먼저 다다라서 모자를 집어든 이를 바라봅니다.
"모자.. 주워주신 건가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꾸벅입니다. 다림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엉망이 되어있네요. 숨이 찬 모양인지(의념을 쓸 생각도 못한 건지) 어깨를 좀 들썩이면 망토 밑자락이 흔들거립니다.
동생들…? 이 있으시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이 선배님께서는 동생들과 상당히 사이가 좋으신 분 같았답니다. 저만 해도 그런 건 절대로 생각 못해서 따로따로 사고 있는데 말이어요. 이게 신한국? 의 형제사이 라는 걸까 싶었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가게 안으로 따라 들어가 옷을 보려 하였답니다. 그리고 다짐했지요.
“역시~ 죄송해요~! 가족과 세트로 사기엔 오라버니들께서 같이 입는 걸 싫어하실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
마음을 굳히며 유감의 뜻을 표하려 하였답니다. 오라버니들과 커플 운동복이라니 죽어도 사양하고 싶답니다!!!!!!! 특히 유우토 오라버니와는 절대로 사양하고 싶사와요!!!!!!!!! 이런 식으로 적혀있는 건 사양이와요!!!!!!!!!! 그날이 제가 부끄러워서 스스로 무덤에 들어가는 날이랍니다!!!!!!!!!!
“저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아니어요? 이 디자인이 무척 저는 마음에 든답니다? 다만 같이 입는 걸 저는 좋아하지만 오라버니들은 아니시란 거였사와요? “
실제로는 저도 아니고 오라버니들도 아니시겠지만 최대한 가게 직원님들의 기를 살려드리고자 한 마음에 애써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내보려 하였습니다. 죄송해요....죄송해요 이름모를 선배님....!
후아, 하고 숨을 진정 시키면서 힘 없이 대답한다. 평소엔 어쩐지 움츠러들어 있으니까, 누군가 건드리면 깜짝 놀라서 히에엑 하고 놀라버리는 내가 슬프다. 우습다고 생각하지만 천성인지라 그렇게 쉽게 고쳐지지는 않아.
".....에, 음....고, 고마워?"
나이 어린 후배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서 귀엽다라고 칭찬 받는 남자. 다들 어떻게 생각해? 그 와중에 일단은 칭찬이라 기쁜게 참으로 나 답다. '하지마.' 라고 말하면 그만 둘 것 같았지만, 어쩐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느껴져서 결국 나는 귀엽다는 소리를 들으며 계속 머리를 맡겼다. 그래. 지훈이도 별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이겠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했더니 어쩐지 편해져서(자포자기 한걸지도 모르지만), 볼을 긁적이며 베시시 웃었다.
"그럴까? 지훈이는 옷 잘 입으니까."
유감스럽게도 나는 멋있는 옷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태 간편하거나 귀여운 옷 위주로만 골라왔다. 정장이라던가는 솔직히 잘 모르고, 어쩐지 옷 입는게 능숙할 것 같은 그가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