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문득 걸음을 멈추기에 한 발짝을 더 내디딘 나는, 그녀를 마주 보도록 뒤를 돌았어. 그리고 그녀가 하는 행동을 잠자코 받아들였지. 그녀는 장난스런 손길로 제가 쓰고 있던 모자를 내게 씌워주었어. 산새가 머리에 내려앉듯 살가운 느낌이었어.
나는, 그녀가 씌워준, 하얗고 챙이 넓은 모자의 끝을 살짝 들어 올리며 눈을 깜빡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어. 예쁜 사람의 눈에는 예쁜 사람만 보인다라. 내 주위에는 예쁘고 멋진 사람들뿐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내가 딱히 자존감이 낮은 편은 아니라서 스스로 못났다고 자책하거나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일은 잘 없지만, 하루가 특출나게 아름다운 건 사실이니까. 강아지를 보면 귀엽다는 말이 나오듯 자연히 흐르는 말이었지만, 동경하는 사람에게 예쁘다는 소릴 들으니 기분이 좋네.
"응. 그러자."
머리 위에 무언가를 뒤집어쓰는 건, 용접면 말고는 처음이던가. 조금 어색하지만 내심 마음에 들어서 걷는 동안에 계속 모자챙을 만지작거렸어. 내 피부가 타는 것까지 걱정해 주는구나, 이 천사는. 아까부터 걸려 있던 손가락에 조금 더 힘을 주어서 꼭 쥐면, 조금 들뜬 기분과 고마운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 "하루는 어떤 음료를 좋아해? 나는 모카치노."
아. 오늘 제일 길게 말했다. 나는,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을 마주 앉은 하루 쪽으로 돌려놓으면서, '달달한 시나몬 향을 좋아해.'하고 속으로 덧붙였어. 확실히 야외 테라스는 분위기가 예쁘구나. 따듯한 봄볕이랑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봄바람, 게다가 저기 연못까지 보여서 행복한 꿈을 꾸는 기분이야.
뉴비님을 배척하거나 그냥 싫어해서 말하는 게 아닙니다. 혹시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뉴비님들 다 좋아하고.. 그렇습니다. 진짜에요.
개인적 생각이고 캡틴의 판단에 따라.. 하이드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 쪽의 캐릭터의 외양이나. 혹은 이쪽 캐릭터의 외양이나.. 외양 취향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적어도 픽크루라도 변경하는 게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참치어장 내라고 해도 그쪽이 흘러들어오거나, 그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인증 문제도 있고요. 물론 기우면 가장 좋겠지만. 저로써는 그런 리메이크로 알아보는 일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커뮤에서 저런 리메이크에 너무 데여서 생각이 편향되었건 걸지도 모르는 일일지도 몰라서요.
그리고 캐릭터 리메이크는 보통 그 어장의 캐를 하이드하는 식으로 지운 다음 리메이크하는 식이라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아무런 이유는 없었다. 그냥 갑자기 착한일을 해야겠다는 느낌이 번쩍하고 머리에 떠올랐을뿐이다. 상점가로 이동해 관계자한테 쓰레기 줍기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허가를 받자 싱글벙글 웃으며 자기 몸만한 원통형 바구니를 구해와서 어깨끈을 만들고 상점가 이곳 저곳의 쓰레기를 주워 등에 있는 바구니에 하나둘씩 담는다.
"후후.....거리의 더러움과의 싸움!"
일단 다 줍고나서는 분리수거를 해야지 근데 담배꽁초 겁나 많은데 학원섬인데 꽁초가 이리 많아도 되는건가? 원래 학교 주변은 금연구역 아니었어? 쓰레기를 줍는 로봇이 있지만 난 그녀석들 보다 더 빨리 주울것이다! 인간을 얕보지 마라 기계문명!
다림주, 꺼내기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을 텐데 용기내셨어요. 답레를 쓰는 중이라 훌쩍 넘어갔지만 저는 다림주 의견에 공감해요. 배타적으로 느껴질수야 있겠지만 조심해서 나빴던 적은 없으니까요. 사실 그냥 사용하셔도 별문제 없을 수도 있는데, 혹시나 알아보는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 다림주나 제가 걱정하는 건 캐릭터 재활용이 아니라 익명성 훼손인 듯하니 귄터주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음 해요!
사실 내가 커뮤나 어장을 잘 몰라서 코멘트하긴 어렵지만그러한 우려자체를 건의하는건 잘못된 일이 아닐거에요. 그러나 여럿이서 우려를 언급하다보면, 맞는 말이고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어딘가에선 위축되게 될지도 모름. 일단 우려의 의견이 나왔으니 캡틴이 오면 제대로된 답을 내려줄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