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사오토메 에미리군요. " " 아. 나 얘 알아. 걔잖아. 오토기 딸. " " 확실히. 갑자기 재혼을 해서 놀랄 일이긴 했습니다. 꽤 유명한 사건이었죠? " " 그래. 얘 엄마도 유명 연구원 출신이라 들었는데. 말로는 타케다 유이치 씨의 제자라고 했던가요? " " 그래. 사오토메 유즈. 이전 이름은 유즈네. " " 확실히 그래서인지 영성 스테이터스가 높은 면은 있어요. "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만히 듣고 있던 안량만은, 표정을 구기고 있습니다.
" 요코하마 붕괴 사건. 기억하십니까? " " 그 사건이 왜 나와? " " .. 그 사건 담당자가 저였습니다. 환자들의 정신적 치료와 클리닉을 맡고 있었으니까요. " " 확실히 안량 선생님은 학교에 찾아오신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으셨었죠. " " 네. 그때 치료했던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가장 위험한을 따지라고 하면 이 학생을 꼽겠습니다. "
서류를 가만히 들고, 서혜찬은 천천히 살펴나갑니다. 과거사를 읽고, 별첨 데이터들을 읽고, 마침내 모든 정보를 읽은 뒤에야 긴 한숨을 내뱉습니다.
" 정신병자네. "
남궁주하는 짧게 말합니다.
" 예상하는데 얘 한 번은 부활에 손 댔을걸? 보니까 그대로 나와있네. 각성 직후 사망자를 치료하기 위해 증폭 상태에서 회복을 시도했다. 얜 모르지? " " 아마.. 그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모르는 게 나아. 자기 손으로 자기 전 남자친구 두 번 죽게 했단 거 알아봐. 난 제정신 아닐걸? 시간계 의념 각성자들은 대부분 한 번쯤 겪는 딜레마긴 하지만 말야. " " 소중한 것을 죽기 전으로 돌려도, 결국 죽음은 시간의 흐름대로 발생한다. 끝마침 현상 말씀이시군요. " " 그래. 결국 죽는 것이 확정되어 있다면 다시 살아난다 한들 죽게 되어 있어. 그런데 관통상을 이미 입고 있던 녀석의 시간을 되돌렸다. 이 녀석은 부활하자마자 자기 살을 눌리고, 꿰뚫리고 다시 뒈졌단 걸거야. " " .. 절대. 알아선 안 됩니다. "
안량은 진지하게 말합니다.
" 절대로요. " " 뭐 그걸 제외하고 보자고. 치료쪽은 나쁘지 않아. 다만 기술 가짓수가 부족하고 붕대 감기 기술이 있는 걸 보니까.. 야전 치료 타입이네? 앞에 누구였지? 카사랑 서진석. 얘. 이렇게 세 명 붙여서 보내면 조합 괜찮겠네. 어그로 끌어도 급히 치료 가능하고 원거리에서 견제 잘 붙고. " " 네. 의념기 역시 상태회귀이니만큼. 디버프의 해주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무조건적인 디버프의 획득을 요구하는 게이트에선 특히 좋은 효과를 지닐 것으로 보이네요. 단점은.. " " 망념 증가량이 너무 높다. 자신의 의념 이해도랑은 별개야. 이건 얘가 더 강해져서 망념 저항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겠다. 그치? "
앗...음.. 그게... 지훈주가 가장 걱정하는 건, 지훈주의 행동 탓에 지훈이에 대한 캐릭터성이 잘못 보여지는 걸 걱정하는 거라서요... 지훈주랑 지훈이는 성격이 달라요. 제가 가지지 못한 걸 지훈이는 가지고 있도록 짰으니까요. 물론 굴리면서 그런 점들이 어느정도 희석되기는 했지만 최대한 어떤 부분에선 지훈이가 지훈주랑 다른 성격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다만 지훈주의 행동이, 그러니까 성격이 지훈이의 캐릭터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차라리 지훈주와 성격이 비슷한 캐를 굴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고 고민중인 거에요...
나는 상판의 메타는 모르지만,솔직하게 발언 하자면. 결국 즐길려고 여기에 있는거 아니야? 우리가 딱히 뭐, 글이나 시나리오 쓰는 전업 작가는 아니잖아. 전문 연기자나 배우도 아니고. 그러니까 나는 그런 롤 플레잉 실력적인 문제에 부딫혔을 때 아주 심플하게 생각하길 권유해. 본인은 재밌는가? 해당 캐릭터에 애정이 있는가? 대답이 YES 라면 일단 진정하는 편이 좋아. '잘한다/못한다'의 기준 이전에 중요시 여겨야 하는 부분이지. 내가 보기엔 지훈주는 충분히 YES 쪽에 해당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풀고 묘사해나가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815 음 일단 진정해야겠네요...제 대답은 YES니까... 다르다는 걸 강조하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기도 하고, 가끔 지훈이에게 지훈주가 투영되기도 해서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전 영웅서가에서 노는게 즐겁고, 지훈이로 노는 것도 즐거워요. 그래서 고민하는 거기도 하고. 지훈주의 문제는 제가 너무 어려운 캐릭터를 들고왔나 싶은 거에요. 사실 급조된 설정도 많기도 하고, 감정선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니 피곤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캐릭터를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오너가 반영되는 거라면 차라리 내 손에 쉬운 캐를 굴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던 거지만... 일담은 진화주가 말씀하신대로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조언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