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072>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99 :: 1001

◆c9lNRrMzaQ

2021-05-28 15:10:17 - 2021-05-29 01:37:52

0 ◆c9lNRrMzaQ (oLJPn1H8eM)

2021-05-28 (불탄다..!) 15:10:17

여기에 우리가 있었다.

참고해주세요 : situplay>1596247387>900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359 비아 - 바다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01:27

앗, 번호 받았다. 가디언칩을 톡톡 두드려 번호를 저장. 가디언칩에 떠오르는 바다의 가디언넷 닉네임을 확인하고 창을 종료한다.(씨드래곤이 본계면 씨드래곤, 아니면 다른 닉네임?) 마찬가지로 바다도 [ Salvia ] 라는 닉네임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

이번엔 쪽지가 아니라 가디언넷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Salvia: [ 저에요 :) ]
Salvia: [ (안녕! 하고 손을 흔드는 까만 강아지 이모티콘) ]

저에요 라는 말만 보내면 부담스러울까 봐 웃는 이모티콘이랑... 이것도 보내야지. 움직이는 이모티콘.

Salvia: [ 아, 그러고보니까 책 읽으러 오셨는데 제가 시간을 너무 빼앗았으려나요? ]

책상 위에 놓인 바다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구겨지지 않게 책 사이에 꽂으며 그런 문자를 보냈다. 노인과 바다... 바다인데 바다를 읽고 있었어...

360 다림주 (Wy4sfxbGhY)

2021-05-28 (불탄다..!) 20:01:28

바다주 잘 다녀오세요~

쓰읍... 새우고로케.. 살까...(고민)(알러지기 올라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새우를..)(아니 그건 날거엿고 이건 익은 거고..)

361 춘심-진화 (Pdv6sw1HG.)

2021-05-28 (불탄다..!) 20:02:00

내가 그를 끌어안았을 때, 그는 당황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차분하게 나를 다독여주었다. 그에게서는 봄볕에 잘 마른 이불 냄새가 났다. 팔 아래로 느껴지는 포근하고 서늘한 감촉은 몸을 씻고 난 뒤 시원한 침대 시트에 드러누울 때의 감각을 닮았다. 맞닿은 가슴으로 내가 그의 박동을 느끼는 것처럼, 그도 내 마음을 느끼고 있겠지. 간혹 합이라도 맞춘 것처럼 두 개의 심장이 동시에 뛸 때에는 서로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착각을 느끼기도 했다.

"......내 말이 그렇게 기뻤다면, 응. 나도 무척이나 기뻐."
"......."

나는 기뻤다. 좋아하는(기뻐하는) 마음을 알아준 것이 기쁘고, 내 마음이 그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이 기뻤다. 표정으로,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 내게 있어서는 그만한 것이 더 없다. 그래서 내 심장이 주인을 만난 강아지의 반가운 발걸음처럼 콩닥콩닥 빠르게 뛰어대는 것이다.

이쯤에서 문득 채팅으로 나누었던 대화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때, 썸에 관한 주제로도 이야기를 나누었었지.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었다. 썸이란 게 되게 애매한 거라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른 거라고. 나는 옆에 있으면 자꾸만 건드리고 싶어지는 사람을 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내가 했던 대답은, 분명 진화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옆에 있으면 팔짱을 끼우고 싶고, 손을 잡으면 끌어안고 싶고. 지금 그리하고 있는 것처럼. 비단 그와 연애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곁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이 또한 애매하고 우매하니 썸이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걸까. 그런 대화를 나누었던 상대가 눈앞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이러니다.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면 필요 이상의 접촉은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랬다. 그 또한 사회적 통념에 기인한 것이겠지. 지금 내 행동의 당위성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굽힐 것이 없다. 주변인들이 연인으로 오해를 할지라도, 남들에게 당당히 보일 수 있는 행위에서 그칠 뿐이니까.

나는, 깍지를 놓고서 그의 허리에 팔을 마저 두르며 발꿈치를 들어 그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나와 그는 신장이 비슷해, 그런 자세가 퍽 편안했다.

"좋아."

스치듯이 작은 목소리, 중의적인 말이었다. 친구로서의 그가 좋다는 말이기도 했고, 이렇게 안겨있는 것이 좋다는 말이기도 했다. 하늘이 맑다, 달이 예쁘다, 강아지가 귀엽다 하는 것처럼 자연히 흐르는 말이었다. 그가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

362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02:36

모 - 바 애옹!

363 춘심주 (Pdv6sw1HG.)

2021-05-28 (불탄다..!) 20:03:48

모하모하모하모하!!
정훈주는 처음 뵈어요!
저는 이제 3일차? 앞으로 잘 부탁해용!!

364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03:50

모 - 바
춘 - 하

365 정훈주 (ewU18xIGFk)

2021-05-28 (불탄다..!) 20:03:52

따뜻하게 먹으면 진짜 맛있네요
시중우유 따뜻하게 먹는거보다 훨씬!

그래도 전 찬우유를 좋아해서 마트에서 사먹을 것 같아요목장아저씨 죄송합니다 크윽 대신 요거트 많이 사먹을게요

366 하루주 (j.tOG6RjtA)

2021-05-28 (불탄다..!) 20:04:12

모 바~

춘하~!

>>355 그렇군요....맛이 궁금하긴 하네요.

367 정훈주 (ewU18xIGFk)

2021-05-28 (불탄다..!) 20:04:28

춘심주 어서오세요! 제 동기라고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368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05:06

내가 이미 다~ 설명해뒀습니다. 잘했죠 쭌심주!?

369 다림주 (Wy4sfxbGhY)

2021-05-28 (불탄다..!) 20:05:23

다들 어서오세요~

370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06:07

키키...
우유... 중딩때 이후로는 한 번도 안 마셧네... 킥킥..

371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06:26

>>370 저도 그래요! 킥킥....탄산이...최고라구...

372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07:22

>>371 킥킥.. 유당불내증은 아니지만 우유 자체가 입이랑 신체에 안 맞아서 안 먹는 거지만...
킥킥... '물' 이 최고라구... 킥킥..

373 정훈주 (ewU18xIGFk)

2021-05-28 (불탄다..!) 20:07:45

>>370-371
콘X로스트의 영원한 친구인 우유를 안드시다니!!

374 다림주 (Wy4sfxbGhY)

2021-05-28 (불탄다..!) 20:08:39

대체 왜 이런 걸(매운 치즈떡볶이맛 찰떡아이스) 만드는 걸까요?(괴식을 보고 놀람)

375 춘심주 (Pdv6sw1HG.)

2021-05-28 (불탄다..!) 20:09:03

>>367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
>>368 잘했어요 잘했어용!! (뽀다다다담)
같은 신입이지만 저도 진화주께 많이 배웠거든요!
물론 모두가 도움을 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요!

그럼 저는 다시 자리를 비울 테니.. 답레는 느긋하게 부탁드려요! 텀이 느려서 넘 죄송한 것...

376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09:04

요즘 속이 안좋다...
왤케 좀만 느끼한거 먹으면 속에서 올라오지..

377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10:03

>>373
콘푸x스트는 그냥 먹어야 맛있다.

378 정훈주 (teLePeFPiQ)

2021-05-28 (불탄다..!) 20:11:31

>>372
맞아요 물이 최고죠
전 반대로 탄산을 못마셔요.. 마시면 목이 너무 아파서...
>>374
요즘은 막 이런맛 저런맛 막 나오다가 금새 사라지고 그러더라고요
>>375
다녀오세요!

379 다림주 (Wy4sfxbGhY)

2021-05-28 (불탄다..!) 20:12:36

물이 최고죠. 보리차도 좋지만..(고개끄덕)

380 정훈주 (teLePeFPiQ)

2021-05-28 (불탄다..!) 20:12:49

>>377
(충격)

381 에미리주 (J2qKy6OUwQ)

2021-05-28 (불탄다..!) 20:13:46

정보) 콘X로스트는 요거트랑 먹어야 맛있다

382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14:37

>>376
최근 피로가 쌓여서 위가 고생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비타민을 섭취하시지요, 휴먼.

383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15:04

>>381

?

384 이름 없음 (teLePeFPiQ)

2021-05-28 (불탄다..!) 20:16:16

>>381
제 동생은 그렇게 먹더라고요!
전 요거트 식감을 안좋아해서..

385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16:22

>>382
피곤할일... 없는데...? 요즘 12시 넘으면 엄청 졸려져서 전에 새벽 몇시까지 매일매일 달리던 때 비하면 엄청 잘 쉬고 있는데...?
음 일단 비타민... 먹을게요 고마워요 영성S 화현주!

386 에미리주 (J2qKy6OUwQ)

2021-05-28 (불탄다..!) 20:17:26

>>383 절 대 요 거 트 해 @==(^0^)@

387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17:37

화현주 그는 신이야!

388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17:43

>>385 몸이 슬슬 정상 패턴으로 돌아가면서 여러 후유증이 나타나는 거니까 이럴 때 일수록 잘 먹어줘야 합니다..
비타민 꼭 챙겨 드세요... 지금이라도... 안 늦엇어..

389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21:18

요거트... 맛있겠다 헤헤

>>388 정... 상...? 🤔
생각해보니까 요즘 몸이 졸려하는거 보면 그런거랑은 좀 거리가 먼거같은데요... 아침에 졸리고 낮에 졸리고 학교 돌아오면 졸리고 7시 8시에도 졸리고 밤에도 졸리고 새벽에도 졸리고.
일단 종합비타민 하나 먹었어용.

390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24:06

>>389
뭐야, 당신... 그걸 먼저 이야기 했어야지... 비타민 꾸준히 챙겨드시고 천천히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유산소운동 같은 거라도 일상적으로 해주시는 게 좋아요... 점핑잭이라던가...

391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25:29

싫어싫어
자다가 일어나서 밥먹고 학교갈때까지 다시 누워있다가 학교가서 수업듣고 집 오면 침대에 누웠다가 저녁먹고 침대로 들어가서 폰하다가 자는게 터벅터벅 나의인생
노력하는거 시저시저...

392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26:16

비아주....(쓰담담)

393 정훈주 (teLePeFPiQ)

2021-05-28 (불탄다..!) 20:26:34

종합비타민! 철분! 오메가3!
어머니의 건강식품 3픽!

394 다림주 (Xz1mpkTV1o)

2021-05-28 (불탄다..!) 20:27:32

10대 때 건강해야 20대 때 삽니다..
20대 때 건강해야 30대에 살지요...(흐릿)

다들 건강하십셔...

395 에미리주 (J2qKy6OUwQ)

2021-05-28 (불탄다..!) 20:28:07

다갓 다갓 시험이 현실타임 기준 이번주에 열릴까요?
.dice 1 2. = 2 ㅇㅇ포기해라/ㄴㄴ아직존버해보셈

396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28:26

자고 일어나면 점핑잭 2분! 땀 조금 흘리고 씻고 밥 먹고 학교 가고! 집에 도착하면 가볍게 홈트레이닝이나 스트레칭 조금 하고 씻고 저녁 먹고 폰하는 건 괜찮지만 사람은 먹고 눕고를 반복하면 위궤양이 온다!

397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28:52

에미리주 제 예상으로는 일요일이 시험일 것 같습니다

398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31:29

음... 요즘 늘어져만 보냈던거같긴해...
요태까지 그래왓꼬.. 아프로는 아녀야해...
나는야 총체적 무능인간... 아무생각 안할때 제일 행복해용...

>>396 그치만... 학교 가기 전 아침에 씻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바빠지는걸요... 샤워는 밤이나 새벽에 주로 하는데..
홈트레이닝...? 스트레칭...? 으윽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한테 어울리는 단어들이 갑자기 나오다니
정말 이러다 위궤양 오겠어요. 근데.. 팔벌려뛰기를 2분이나 해요...?

399 에미리주 (J2qKy6OUwQ)

2021-05-28 (불탄다..!) 20:31:30

(절망)

400 다림주 (Xz1mpkTV1o)

2021-05-28 (불탄다..!) 20:34:36

(절망22)
망념 300으로 낙제면함인데 89밖에 안했어..!(흐려진다)

401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35:31

>>398
안 쉬고 2분쯤 해야 효과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처음이시니 30초만 해보시고 슬슬 그냥 하겠는데? 싶으시면 10초정도로 계속 늘려가서 2분이 될 때까지 해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간에 쉬지 않고 <<<

402 진화주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35:47

!? 공부를 다 하는게 300이 아니라, 낙제 면함의 기준이 300....!!!?

403 다림주 (Xz1mpkTV1o)

2021-05-28 (불탄다..!) 20:36:40

>>402 아..아뇨 그냥 다림주의 과한 목표설정이에요..!

404 화현주 (wyelfO5XL2)

2021-05-28 (불탄다..!) 20:43:59

아무튼 일상구함!

405 다림주 (Y/o/dIEc02)

2021-05-28 (불탄다..!) 20:45:58

집에 들어가서 구할 생각이므로.. 지금은 관전...(흐느럭)

406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48:21

음... 바다주 일상 슬슬 막레각 된거같은데... 3멀티를 해볼까...? (갈등)

407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0:56:02

으으... 눕고싶다...

408 진화 - 춘심 (m8nGmgqK4w)

2021-05-28 (불탄다..!) 20:59:57

"..........."

그녀와 얼마나 서로 안고 있었는지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오랫동안 안고 있었던 것도 같다. 그러고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눈치채게 된다. 맹렬하게 울리는 고동은, 확실히 하나가 아니었다. 내 심장소리 외에도 크게 요동치는 맥박이, 그녀가 숨쉬면서 호흡할 때 부풀어오르는 가슴의 감촉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하고 있는걸까, 설레이고 있는걸까, 혹은 기뻐하고 있는걸까. 표정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가디언 넷에서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 거야?] 라던가, [사귀지 않는 사이끼리 접촉은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거야?] 따위의, 그야말로 친구가 없어보이는 하소연이나 올리고 있었다. 그게 어쩌다가 거리에서 여자애와 서로 밀착해 오랫동안 부둥켜 안는 흐름으로 이어진걸까. 돌이켜봐도 잘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단걸까. 그러고 보면, 서희는 그 화제에 대해서 뭐라고 했더라. 분명히, 옆에 있으면 자꾸만 건드리고 싶은 사람. 거기서 더 나가면 좋아하는 것, 이랬던가. 여태 건드리고 싶은 사람은 많았다....라고도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어쩌면 그녀에겐 친한 사람과의 접촉은 다 이런 느낌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왠지 모를 아쉬움이 피어나는건 어째서일까. 나에겐 이렇게 친밀하게 접해본 사람이 그다지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특별히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무척이나 특별하는 것이 상대에게 있어선 흔한 일상이라면, 그건 확실히 어딘가 아쉬울테니까.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어디쯤인걸까. 호감은 확실하게 느껴지고 있지만, 이제는 그 정도와 깊이가 어디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뭉게 뭉게 솟아났다.

솔직하게 인정하자. 여자애라던가 계집애라던가 여러 착각이나 조롱을 듣곤하는 나지만, 마음은 정상적인 남자애라고 생각한다. 귀여운 여자애와 이렇게 사이 좋게 밀착해서 껴안고 있으면, 당연히 얼굴도 붉어지고 심장도 뛰기 마련이란 이야기다. 이런 경험이 많았으면 능숙하게 눈치채거나 답을 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부끄럽게도 가디언넷에 하소연할 만큼 이러한 것에 대해 면역이 없다. 원래 이런 것을 태연하게 할 정도로 당당하거나 친화적인 성격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소심해서 깜짝 깜짝 놀라는 나에겐 지금의 행위는 굉장히 특별한 사태란 것이다. 누군가 내게 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Crei 가 연애에 대해 물어보라고 했던 사람 닉네임이 누구였더라. emiya 였나.....

".........."

속으로 열심히 고민하는 나와 별개로, 서희는 날 계속 껴안고 싶었나보다. 주변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게 느껴지는데도 말이다. 우릴 보고 낯 뜨거운 커플이라고 생각할까. 조금 부끄러움이 느껴졌지만, 그게 어리광을 부리는 그녀를 밀쳐낼 만큼 강하진 않았다. 왠지 내가 먼저 밀어내면 굉장히 아쉬워하는 얼굴을 지을 것만 같았기에, 나 치곤 드물게도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 곳 하지 않고 그녀를 안아주었다. 나로써도 어쩐지 남들이 뭐라하던 그다지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껴안고 있을 뿐이라면 별로 문제가 될 것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스스로의 안에서 합리화를 마친 나는, 발돋움을 하는 그녀가 조금 편해지도록 등을 쓰다듬던 손을 허리에 감아 붙잡아 받쳐 주었다. 턱이 누르고 있는 어깨가 조금 간지럽고, 그녀의 머릿결이 가끔 뺨에 닿는다. 목소리 또한 평소보다 훨씬 가깝다. 어쩐지 간질거린다. 구체적으론 몸이 아니라 마음이.

"나도 좋아해."

갑자기 튀어나오는 '좋아' 라는 말에,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이건 그런 의미인걸까. 아닌 걸까. 착각을 해선 망신을 당하거나 그녀와 어색해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름 열심히 고민한다. 전해져오는 느낌으론 그다지 연애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흔들리는건, 내가 경험이 적고 순진해빠진 성격이라 그런걸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무엇을?' 이라고 되묻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됐어.

나도 지금 이 순간이 좋았다. 그녀가 말한 '좋아해'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나도 비슷할 것이란건 확신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미소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것이다.

409 비아주 (kAS3vy3YJY)

2021-05-28 (불탄다..!) 21:02:46

어... 이 주식 상장된건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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