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 " 도울 것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미사의 준비는 자체적으로 성당에서 준비하니까요. "
수녀님은 웃으며 도울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미사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사를 들을까요?
>>872 미술실로 이동합니다.
손유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기계팔을 천천히 조율해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과감하고, 강렬한 색채의 사용이 돋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렇게.. 곧 그림을 완성시킵니다!
... !!!!!!
장인 등급의 그림 '태허도룡도殆墟倒龍圖'를 관전하였습니다. 하루간 신체 스테이터스에 + 효과가 붙습니다. 자신보다 10레벨 이상 낮은 적에게 위압 효과가 발생합니다. 정신력이 미미하게 감소합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이틀 간 위험한 상황에 도달하는 경우 C랭크 상당의 위기 감지 기술이 발동됩니다. 뛰어난 장인의 그림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림 그리기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 .. 뭐. 나쁘진 않나? "
손유는 그림을 적당히 살피다가 내려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현과 눈을 마주치자 적당히 손을 흔들어줍니다.
???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인지 잘 잡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자마자 그림을 그리고 계신 손유 선배가 보였다. 주변 분위기가 확 바껴버리는 강렬한 분위기. 그야말로 고귀함! 기계팔을 조율하면서 그림에도 불구하고 색은 과감하고 강렬하지만, 그것이 적정선을 이루고 있어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붓칠을 하는 동작 하나하나 눈길을 사로잡는구먼!! 주변 분위기에 압도되어 잠시 멍때리고 말았다. 태허도룡도... 쩔어~~ 나, 나도 저렇게 색을 사용해보고 싶어...
"선배... 제 안에 존경심이라는 것이 탄생했어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만 봤는데도 분위기에 완전 압도됐어요! 팔이 불편하실텐데도 강렬한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시는 거 보통 사람이라면 하기 힘들텐데, 그러면서도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작품이에요! 선배... 멋쟁이."
숨이 차오른다, 안에 든 것이 올라올 것만 같다!! 그러나 스스로의 안에서 뭔가, 무언가 잡힐 것 만 같은 감각이, 지금 있었어...!! 아슬아슬 한계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나는, 나아가고 싶어!! 허선생님을 간절한 눈으로 본다. 내가 정규 가디언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까!?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내가!? 아니, 영웅은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로 갈리지 않아. '해야만 하는걸 해내기 때문에' 영웅인거라고!! 단 일격, 일격이라도 좋아. 견뎌내보자. 터무니 없는 격상을 상대로, 막아내 보자!! 용기를 내고 한발자국, 걸어가보는거야!! 작전을 세운다. 여태까지 세운 모든 기초와 방법을 떠올린다. 그러나, 문득 떠올린다. 정규 가디언 수준의 일격을 내가 눈치보면서 인지나 회피를 할 수 있을까. 어설프게 잔머리를 굴리다가, 눈치 채지도 못하는 순간에 일격에 쓰러지는게 아닐까?
"후우.....!!!"
머리를 맑게 한다, 집중해라, 집중해라, 집중해!! 압도적인 격상을 상대로 자만하지마라!! 스스로를 고평가 하지마!! 전력이다. 전력을 끌어내는 거야. 지금 이 수련장에서 새겼던 교훈을, 모두 끌어내!! 상대의 무기를 본 즉시 그에 해당하는 최선의 자세를 찾아라. 여태까지의 허선생은 어쨌지? 그래, 내가 방패를 들고 서있다면, 방어를 굳세게 버틴다면. 그걸 뚫기 위해 최대 화력의 묵직한 일격을 날려왔다. 나는 애송이, 아무리 노력해도 정규 가디언이 자세를 잡고 날린 제대로된 '기술'을 견디긴 어려울 것이다!
"우, 아, 아아아아아 - !!!!"
그러니까, 그러니까 달려든다....!! 두 팔과 다리의 신체를 최대한으로 강화시켜, 방패 손잡이가 으스러질만큼 잡고 뛰어라!!! 조금이라도 공격의 시전을 짧게 해라, 조금이라도 기술의 위력이 가볍게 해라,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라!!! 그리고 그 한계에, 뛰어든 직후에!! 내가 취할 수 있는 최강의 방어 자세를 취해라!! 아끼지 않고 내 모든 의념을, 의지를, 때려부어라, 페이스를 조절하며 강화했던 건강을, 한계의 한계 까지 짜내라!! 팔만으로 버티지 마라, 두 팔을, 두 다리를, 전신을 당겨, 이 무거운 '무게' 를 이용해 신체 전신과 바닥을 향해, 충격을 분산시켜라!! 언젠가 임무에 갔을 때, 격상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 따윈, 반드시 온다!! 그런 상황에서도 동료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 그 경험을 쌓을때다!! 실력도 부족한데 움츠러 있다면, 견뎌낼 수 있을리가 없어!! 각오를 다져, 각오를 다져, 각오를 다져!! 허선생보다 내가 유일하게 우위인 점이라곤, 이 필사적임 밖에 없어!!!! 사지에 달려들어 활로를 찾아내라, 그것이 영웅의 길이야!!!
# 네. 도전합니다. 망념 항아리 남은 분량을 전부 소모합니다. 의념기와 함께 그야말로 전력을 다합니다. 충분한 완성도와 자세를 갖춘 일격이 날라오기전에 신체를 강화시켜 뛰어듬과 동시에 방패를 놓치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직후 건강을 최대한으로 강화시켜 전신을 사용해 충격을 가장 완화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합니다.
>>에미리 파티 에미리의 연기는 아쉽지만.. 연기 기술이 없기에 그만큼 어설픈 면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상대가 공포를 느끼니만큼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상대의 공포가, 그 어설픔을 너무나도 간단히 간파했을 때 이뤄집니다. 촌장의 눈이 흐릿하게 진석과 에미리를 살핍니다. 굽히던 허리가 점점 펴지려 하고, 흔들리던 동공이 선명히 돌아오려 합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유우토는 천천히 창을 들어올리곤, 촌장의 왼팔을 그대로 찍어버립니다.
" 끄, 끄아아아아아악!!!!! " " 이봐. 영감. "
유우토는 미소를 짓습니다.
" 눈 굴러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 " 아, 아닙니다! 절대로!! "
에미리와 진석이 놀란 표정을 짓기도 전에, 그것을 숨기려는 듯 유우토는 팔에서 창을 뽑아내며 에미리에게 손짓합니다.
" 치료해줘라. "
급히 에미리가 팔을 치료해주자, 선명한 공포가 촌장의 얼굴에 떠오릅니다. 그것은, 처음 에미리와 진석을 살폈을 때와는 다른, 혁혁한 공포심입니다.
" 딱 세개만 묻는다. 내 말에 똑바로 대답하지 않을 때마다 마을을 1/3씩 박살낼거고, 거짓말을 하면 마을을 절반 날려버릴거야. 아. 걱정하지 마. 영감이 똑바로 얘기하지 않으면 영감은 살려줄게. 당신 때문에 마을이 박살나는 풍경은 봐야지. 안 그래? "
유우토의 웃음을 바라보던 진석은 꺼림칙한 기분을 느낍니다.
- 그렇구나.
삼촌은 유우토의 행동을 보고 눈치 챈 듯 말합니다.
- 애초에 이 곳에서 너희가 '선'일 이유가 없다. 보거라. 처음 이들도 너희가 구속되어 있을 때는 무서워하지 않았으나 구속되지 않은 상황에선 겁을 먹지 않았다.
말합니다.
- 즉 이 게이트는 너희가 선명한 악으로 상정된 세계임이 분명하구나. 성불.. 이란 말을 썼다고 하였지?
말합니다.
- 성불이 꼭 선한 쪽으로 이뤄지진 않는 법이다. 만약 이 게이트가 바라는 '한'의 해주가 '악인'이라면? 어떨 것 같으냐.
진석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즉... 유우토는 지금의 상황에 맞게 행동했을 뿐이라고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그것과는 별개로, 그 성정이 참으로 견고하구나. 아무리 눈치를 챘다 한들. 같은 동족을 저렇게 찌를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데 말이다.
" 무..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
촌장은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웃으며 묻습니다. 유우토는 에미리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TIP. 이와 같이 재현형 게이트는 무조건적으로 '역할'에 몰입하는 것과 반대로 자신들의 '행동'을 힌트를 통해 유추할 필요도 있습니다. 어중간한 선역보단 확실한 악역이 정답인 경우도 있는 법입니다.
>>882 살펴봅니다!
.. 음.. 뭔가.. 좀 더 망념을 쌓아보면 어떤 것을 알아낼 것 같기도 합니다. 단순히 살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 어떻게 관찰을 하며, 어떤 것에 포인트를 주는지.. 말입니다.
>>885 " 전력의 사과. 그런 것이 필요하다면 그저 생도가 고개를 숙이거나 빵값을 물어주는 것으로 충분했을겁니다. "
선도부원은 냉정한 표정으로 성현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하나만 물어보도록 하죠. 생도는 가디언 후보생입니까. 아니면 개그맨 지망생입니까? "
꽤나 무례한 발언입니다.
" 청월의 가디언은 그 이름만큼이나 곧은 자세를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학교 차원에서도 예절, 심상과 같은 심리 교육 역시 병행합니다. 왜일 것 같습니까? 가디언이란 존재는 단순히 게이트를 돌파하고, 게이트를 토벌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류의 희망, 인류의 무기. 인류의 방파재. 그러한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가디언은 타에 모범이 되어야 하며, 타인에게 존중받을 행동을 해야 합니다. "
그 말은, 성현의 행동이 청월에 어울리지 않는다. 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학생은 어떻게 행동하였습니까? 시험 기간에 타 생도들을 방해하고, 부두에서 소리를 지르고, 비 각성자를 위협하였습니다. 그리고 체포 과정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알아보지 못 하거나, 반성의 태도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
선도부원은 안경을 벗어내고, 성현을 바라봅니다.
" 가디언이란 이름이 개 밥으로 보이냐? "
그 얼굴에는 꽤 분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모범이 되지 못하면 멱칠이라도 하지 마. 네녀석 하나 때문에 다른 가디언들 위신 깎어먹지 말고. 알아서 조절할 줄 알란 말이다. 메카 독 하나 때문에 기숙사에서 뛰어내리고 개 잡으러 뛰어다니고. 그딴 짓 좀 자제하란 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