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의 인정과 함께,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진화가 원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허수아비의 수준은 '생도' 레벨입니다. 만약 이것을 정규 가디언 수준으로 끌어올려 성공할 수 있다면? 아니면 적어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막아낼 수 있다면? 그만한 보상이 따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65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현은 청월의 선도부로 끌려옵니다.
" 어디 보자.. 이성현 씨. "
안경을 쓴 채 서류를 뒤적거리던 남학생은 성현에게 말합니다.
" 의념 각성자. 그것도 가디언의 경우라도 사과가 잘못이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너구리가 겁을 먹은 상황에서도 사과를 한다고 수 바퀴를 뛰어 사과를 하는 등. 비 각성자가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해하셨습니까? "
만약에 내가 태양왕 게이트를 겪기 전에 이곳에 들어왔다면 정반대의 상황이 되었겠지요? 일류무사님을 상대하고 수많은 게이트들을 닫고 오기 전의 나는 10레벨도 되지 않는 약한 아이였으니까요. 그래요. 이곳에서 그림자란 곧 강함입니다. 크고 강한 그림자를 가진 자가 그보다 작은 그림자를 가진 이들을 지배하는 세계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재현형 게이트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큰 그림자를 가진 자답게 그에 맞는 연기를 할 필요가 있답니다.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속이며 몰입하여 어떠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랍니다. 한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면, 왜 큰 그림자를 가진 이들은 꼭 지배하고 억눌러야만 하는가. 이겠지요. 큰 그림자를 가졌다고 지키는 것은 할 수 없는 걸까요?
"두려워 하실 거야 없답니다. 저희들은 그저 지나가던 길이었으니..."
아무튼 저는 천천히 촌장님께 다가가, 최대한 저를 숙이는 태도로 정중하게 말을 이어나가려 하였습니다.
"소녀와 일행분들은 이 주변을 여행하던 중에 쉴 곳을 찾던 길이었사온데, 우연히 이 마을을 보게 되어 잠시 이곳을 찾게 된 것이랍니다. 결코 여러분들을 해코지하거나 할 마음이 없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사오니 걱정하지 마시어요. "
방금 전까지 묶여 있었으면서 태연히 여행을 하던 길이었다 거짓을 고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는 연기중이니까요. 제게 목숨을 구걸하는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애로운 지배자를요.
"그러니 촌장님, 부디 몸을 일으켜 주시겠는지요? "
부드러이 웃으며 저는 촌장님께 시선을 두었답니다. 번역되기 쉽도록 최대한 보편적인 말씨로 말씀드리고 있는데, 말이 잘 통할지 모르겠네요!
>>440 큰 웃음소리에 순간 놀랐고, 즐거운 미소에 안도감을 느꼈다. 좋은 무기. 필요하다. 가르침. 흙바닥에 머리를 찧어서라도 빌어 한 줄 가르침을 얻으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돈. 다른 두 선택지에 비하면 한참 못해 보이지만 이것도 배기운 님의 손에서 빠져나온 금이라면 무엇이든 부족할 리 없다. 하지만, 좋은 무기도 돈도 언젠가 얻을 수 있고, 가르침은 귀하지만 미약한 성취로 다 삼킬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지금의 내가 이 사람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걸음. 걸음. ...멎음. 그리고, 곧음.
" 그대가 제대로 된 영웅이 되어, 가르침의 입장이 되기 전까지. 이 배기운. 이 청월의 교장으로서 이 자리를 지키도록 하겠다! "
라고.
" 그러니. 늦지 않게 따라오라. 이 노구의 몸이 이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음즉! "
가슴이 뛴다. 심장이 뛴다. 마음이 뛴다. 무엇에 닿으려고 그렇게 바쁘게 뛰어가는가? 그 아래 무엇이 보이기에 뛰어내리려고 안달을 하는가? 고개를 숙이자, 땅을 파헤친 창의 끝이 눈에 들어왔다. 아.
" 날 뛰어넘어, 청월의 장이 될 마음을 가지라! 그것만이 진정한 영웅. 그대의 미래에 어울리는 꿈이 될 것이다! "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은은한 열이 떠오르는 걸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뺨에 한 줄기 바람이 스쳐 뒤늦게 열을 자각하게 된다. 어떤 감정이 온몸에 뜨거운 피를 팽팽 돌게 만들었다. 그래, 즐거움이다. 지금 나, 너무 즐거워.
" ...너무 늦지 않게 올게요. "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뺨을 붉히며 눈을 반달처럼 둥글게 굽히고, 눈동자 속엔 호승심 많은 소년처럼 탁탁 부딪쳐 발화하고 폭발할 듯한 전기 같은 열정을 담고, 자신감만큼 끌어올린 입꼬리로 마주보는 미소를 자아낸다. 지금의 나를 시적으로 묘사한다면 그런 한 문단이 완성될 것이다. 얼굴 없는 영웅의 형상에 한 사람의 형상이 깃들어, 언뜻 그렇게 가라앉아 사라진 것처럼, 하지만 확실하게 색을 남기고 사라졌다.
" 충분하고말고요. "
나는 정중하게 깊이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어디로든 일단 가고 싶고, 무엇이든 일단 하고 싶다는 고양된 마음을 억누르며. 갈 곳도 없는데 다리를 움직이려는 나를 애써 억누르며. 그저 미소지었다. # 크흑... 감사합니다 센세이...
>>870 " 도울 것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미사의 준비는 자체적으로 성당에서 준비하니까요. "
수녀님은 웃으며 도울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미사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사를 들을까요?
>>872 미술실로 이동합니다.
손유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기계팔을 천천히 조율해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과감하고, 강렬한 색채의 사용이 돋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렇게.. 곧 그림을 완성시킵니다!
... !!!!!!
장인 등급의 그림 '태허도룡도殆墟倒龍圖'를 관전하였습니다. 하루간 신체 스테이터스에 + 효과가 붙습니다. 자신보다 10레벨 이상 낮은 적에게 위압 효과가 발생합니다. 정신력이 미미하게 감소합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이틀 간 위험한 상황에 도달하는 경우 C랭크 상당의 위기 감지 기술이 발동됩니다. 뛰어난 장인의 그림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림 그리기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 .. 뭐. 나쁘진 않나? "
손유는 그림을 적당히 살피다가 내려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현과 눈을 마주치자 적당히 손을 흔들어줍니다.
???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인지 잘 잡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자마자 그림을 그리고 계신 손유 선배가 보였다. 주변 분위기가 확 바껴버리는 강렬한 분위기. 그야말로 고귀함! 기계팔을 조율하면서 그림에도 불구하고 색은 과감하고 강렬하지만, 그것이 적정선을 이루고 있어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붓칠을 하는 동작 하나하나 눈길을 사로잡는구먼!! 주변 분위기에 압도되어 잠시 멍때리고 말았다. 태허도룡도... 쩔어~~ 나, 나도 저렇게 색을 사용해보고 싶어...
"선배... 제 안에 존경심이라는 것이 탄생했어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만 봤는데도 분위기에 완전 압도됐어요! 팔이 불편하실텐데도 강렬한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시는 거 보통 사람이라면 하기 힘들텐데, 그러면서도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작품이에요! 선배...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