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 역시 피곤함을 느꼈던가. 태양왕 게이트...뿐만 아니더라도, 곧 있을 시험이라던가, 바다(추정)가 자신이 했던 일을 가디언넷에 전부 털어놓았고, 그걸 다림(아마 거의)에게 들켰다는 것...? 그것들의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하여튼 그랬다.
그래도 나름 데이트였으므로, 검은색 맨투맨에 흰 티를 받쳐입고, 청바지를 입는 등 나름 신경을 써서 옷을 입고 나왔을까. 적당히 입고 나오고 싶어도 다림이 성의있게 입고 나오니 그럴 수도 없었지. 어쨌거나, 그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다림이는 벤치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던가. 묘하게 장난기가 들었을지도?
" 으음... "
무슨 장난을 칠까 고민하다가 벤치 뒤로 돌아가서는, 다림의 귓가에 고개를 가까이 다가가더니 귓바퀴를 살짝 아플 정도로 (잠이 깰 정도로만) 장난스레 깨물었다.
" 그렇게 무방비하게 있으면 엄청 장난치고 싶어지는데. "
라며 아마도 그걸로 깨어났을 다림이를 짓궂은 표정으로 바라보았을까. 장난치고 싶어지는게 아니라 이미 장난쳤지만... "슬슬 일어나. 가야지." 라며 다림을 재촉했을 것이다.
후우~ 개운개운~ 진화주 어서오세요~~ 진화주! >>0에 보시면 사이트란이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셔서 기초 수업 부분을 읽어보시면 초반에 도움 되는 문구가 있어요!!! 그거 외에도 궁금한 거나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다른 분들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낯선 환경은 사람을 기죽게 만든다. 아니면 내가 이미 환경과는 관계 없이 움츠러든걸지도 모르고. 이 곳은 청월과는 같은 학교라는 기관이라고 칭하는것이 의심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네. 여기서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약해지는 마음을 가볍게 뺨을 두드린다. 여기서 잘 못해내면 뭐, 제노시아 고교라도 가려구? 일단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보자. 문제아 취급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런 만큼 뭔가 알려줄지도.
바다(추정)(물론 다림은 그게 바다인지는 몰랐겠지만)씨에게 그런 것을 지훈 씨(거의)에게 하다니. 그런 마수가 자신에게도 덮쳐올 것 같아서 달달 떤 적도 있긴 한데.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나 그런 게 높아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악몽도 꾸고 이렇게 좋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으읏..." 깨물린 자극이 세서 무거운 눈을 겨우 들어올리면 눈 앞에 있는 지훈을 보고는 평소 보여줄 일 없는 음울한 듯 헤롱한 듯 풀린 표정으로 지훈 씨이? 라고 웃습니다. 팔을 벌리며 폭 안아주세요 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건 아직도 비몽사몽인가.
물론 제대로 깨면 퍼득 밀어내려 하겠지만. 살짝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는군요. 이건 다 테스트에서 깨어남 지수 5밖에 안 나온 것 때문이다..
"지훈 씨다.." 익명씨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나한테도 그럴 거지요. 이... 이.. 음.. 라고 말하려 하다가도 호칭을 뭘로 할지 고민하면서 점차 깨어날 겁니다.
666은 조소를 짓습니다. 그 웃음을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단지 얼굴이라 칭해질 무언가에 떠오른 꽤 뿌듯한 표정 중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 요한 일서 1장 8~10절
그렇습니다. 신앙이란 그런 것입니다. 단순한 믿음으로서, 그 어떤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는 것. 악한 것은 주께서 구분하실 것이오 선한 것은 그분의 자애로 구분될 것입니다! 하루는 문득 손등이 타오르는 것만 같은 통증을 느낍니다. 그 문양은 천천히, 손등을 타고 올라 전신으로 퍼지며 하루를 불태웁니다.
누군가 하루에게 말합니다.
- 믿으라! 구원의 순간이 오는 날에, 나는 날개를 펼치고 주의 서를 펼친 채 천국의 날을 노래하리니. 이 노래를 듣는 자로 하여금 주의 안식이 있을 것이오. 나의 구원자의 세상에서 추방받지 아니하리니!
그 목소리는 힘이 넘칩니다. 남성의 목소리? 남성이라 치기에는 지나치게 미성입니다.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라 하기에는 지독히 낮습니다. 그것은 성별로 표현할 수 없는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웅장히 하루에게 명합니다.
- 일어나라! 신의 말씀을 전하노라! 무릎 꿇은 채로는 주의 빛을 볼 수 없으메, 일어나 바라보라! 나의 신, 만인의 창조자이자 굽어 보시는 분께선 믿되, 굽히지 말라 하시노라!
하루는 천천히 일어납니다.
- 말하라! 신의 말씀이 이 땅에 울려퍼질즉, 심판의 날에 문양을 새긴 자와 새기지 않은 자가 충돌하리라! 그 날이 오면 지하에서 올라온 자와 지상에서 내리신 자가 싸우리니 그 심판의 날. 거짓된 왕이 죽고 진짜 왕께서 일어나시리라!
손을 뻗고, 짧은 숨으로 말합니다.
" 주여. 나를 시험에 빠지게 하지 마옵소서! " - 주여. 나를 시험에 빠지게 하지 마옵소서!
빛. 그 짧은 빛은, 너무나도 미약한 새벽을 상상하게 합니다. 아직 세상이 캄캄한 칠흑으로 물든 날에,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은, 아주 작은 빛에서부터 불타기 마련입니다. 그 빛이 퍼져 세계는 천천히 녹아듭니다.
666의 형태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하루는 천천히, 눈 앞을 바라봅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무지갯빛의 날개. 단지 그 하나만을, 하루는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과자를 씹으며 666은 하루를 바라봅니다.
" 좀 일찍 깼구나? "
??? - ??? ????? ??(1/12)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합니다.
" 운이 좋았네. "
>>555 가디언 칩에는 짧은 연락이 와 있습니다.
[ 뭐해? ] [ 바빠? ] [ 같이 저녁 먹을래? ] [ ㅡㅡ ] [ 연락 안 보지? ]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구절들을 되뇌이며, 한점 밝은 빛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그곳에 보이는 무지갯빛의 날개, 그 아름다운 모습을 하루는 눈에 담으며 이내 눈이 부신 듯 눈을 감습니다.
".... 이건 대체.... "
아직까지도 손끝을 타고 오르며 무언가가 새겨지는 통증이 남아있는 것처럼 얼얼한 자신의 몸을 매만지며 감고 있던 눈을 뜬 하루가 들려오는 666의 말에 숨을 토해내곤 중얼거린다. 방금 자신이 본 것들은 무엇인가, 자신의 몸에 새겨지려던 것은 무엇인가. 모르는 것들 투성이였다.
>>559 [ 정보를 알려줄 수는 없지. 어디까지나 기밀이니까. ] [ 단지 학생회라서 조금 일찍 들었을 뿐이지. ]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560 유우토는 귀찮다는 듯이 에미리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의념 파장은 게이트 또는 의념 사용자에게 존재하는 고유의 파장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의념 파장이 일부 게이트에선 매우 미미하게 등장하는 반면, 일부 게이트에선 강하게 나타나곤 하지. 이 게이트에선 특히 의념 파장이 자연중에 강한 부분이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지. 의념 파장을 계산하여 직접 박아넣으면 된다. 단 문제가 있다면. "
삑. 가디언 칩은 에미리의 시도에 일정한 파장을 분석하여 내놓지만, 곧 의념 파장이 바뀌었다는 표시를 띄어올립니다.
" 이런 게이트의 특징은 자연적인 의념 파장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하나의 파장수로 유추할 수 없다는 게 특징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