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힘이 있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것도 있었고, 힘에 취해 타락한 이들도 있었다. 우리들의 흔들리는 정의 속에서 우리들은 천천히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의념은 어째서 우리에게 내려온 것일까.
"저는 조금 느릿한 타입이라서요" "글쎄요.. 저 자신에 대해서도 온전히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다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정말 싫어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죽었다.. 쪽도 나쁘지 않았을지도. 같은 생각을 하지만 겉으로는 그저 고민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약속은 언젠가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다림은 조금 느릿한 편에 속합니다.
"좋아요. 그럼 내일까지 매고 계세요." 만족스럽다는 듯 짖궂은 표정이 슬쩍 풀렸습니다. 불만 아닌 불만을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며 냅킨으로 입가를 닦네요. 뜨거운 얼굴을 식히는 건 나중에 탄산수나 콜라를 볼에 대어주면 식지 않을까요? 아닌가. 그러면 음료수가 좀 미적지근해질까.
"그렇겠네요" 창가 쪽의 자리를 봅니다. 자리를 잡고는.. 엄청 늦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찍 나오는 건 아니라는 게 수제의 특징일까. 음. 근데 어떻게 보면 패스트푸드는 패스트푸드인지라. 정말 늘어질 때의 식당보다는 빠르더라고요.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진동벨이 울렸을까요?
"몇 안 되는 저로부터의 요청이랍니다. 어쩔 수 없이.. 기다려주세요.라는 부탁을 할 수 밖에는.. 없네요." "그렇게 되기를 바라시는 걸까요?"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는 다림이지만 금방 사라진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건 한 건지 안 한 건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병아리핀으로 만족하세요. 라는 말을 하는 다림입니다. 그래도 병아리핀이니까 다행이지요. 원래는 좀 더 치렁치렁한 걸 생각했다고요? 라는 농담을 건넵니다. 대충 이런 거라던가요? 라며 가디언넷의 깃털 머리장식을 보여주네요.(※물론 다림이 이런 걸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정말 농담이네요)
보통은 수제라서 맛있다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려나요..는 모르겠지만 다림도 본인의 햄버거를 앙 베어물려 하지만 유산지 같은 게 받쳐줘서 내용물이 다 떨어지지 않았지 빵이랑 채소 조금만 먹는 게 가능했습니다. 빵에 치아자국이 나도 작아.. 와앙 하고 와구와구 먹는 걸 잘 안해본 걸까나. 꾹 눌러 잡고는 냠. 하고 먹어보려 합니다.
"그러고보니까 데이트같은 거 할 때에는 이런 햄버거나 샌드위치 집은 조금 불호라고 하네요" 썰어먹는다면 모르지만 그러면 햄버거를 먹는 이유가 없을 것 같고. 라는 생각을 하는 다림입니다.
" 예전에도 말했듯이 난 기다리는 거 좋아하니까. 별로 상관 없어. " " 응. 바라고 있다면? "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어오자 그녀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금세 느낌이 사라졌기에 기분탓인가...? 하고 잠시동안 생각했었던 걸지도.
" 그건 안 한지 신경쓸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데... "
평범한 핀이었다면 받았을 때 굳이 그것을 풀어버릴 필요가 없었을테니. 하지만 만족하라는 단정적인 말에 고개를 어쩔 수 없이 끄덕이다가, 조금 더 치렁치렁한 것이라는 농담과 함께 사진을 보여주면 조금 파랗게 질린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가로저었겠지. 이게... 가장 나은 것 같다...
다림이가 냠. 하고 먹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추천했던 것인 만큼 맛 없으면 미안할 것 같았으니까?
" 데이트 할 때는 불호인가. 어째서? "
이것저것 흘릴 수도 있으니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다지 크게 신경써본적 없는 내용이었던 만큼... 그러다가 조금 장난기가 돌았는지, "그럼 다음번에는 햄버거 말고 다른 거 먹으러 갈까. 만약 데이트 하게된다면?" 같은 말을 하며 다림을 빠안히 바라보았겠지.
>>378 그러면 "이렇게 매번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하네요..." 같은 말을 하면서도 같이 만나서 걷는 게 일상의 한 부분이 되면 편안해하지 않을까요. 가끔 변화구로 성학교 교문 앞에서 기다리다 등교하는 지훈이한테 수업 잘 받아요- 하고 제노시아로 갈지도. (등교시간 성학교 10시/제노시아 11시) 음식점이면 가끔 달달한 디저트같은 걸 한스푼 정도만 탐한다던가. 노래방이면 노래 아는 게 없어서 아마 부르는 거 거의 구경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 뭔가 부르는 일 있으면 자기 가능한 음역대에서 안 벗어나게 불러서 삑사리는 안 내는데 딱 그 정도에서 잘 부르지도 않는 수준? 게임센터면 보기만 하려다가 하나 해보면 와장창 못해서 끝나고 어질어질하겠네요. 대전상대가 있는 게임이라도 딱히 분해하진 않고 잘해서 감탄한단 쪽일까..
>>381 차라리 등교할 때도 함께 하는 것도 좋겠네요 등교할 때 함께 만나서 같이 등교하고 나이젤은 1시간 일찍 학교 갔다가... 지훈이가 나이젤 기다리다가 함께 하교하고... 이렇게 하는게 일상이 될지도? 하여튼 하교만 같이 할 때 나이젤이 찾아오면 꽤 놀라있다가 나이젤보고 "나이젤도 오늘 힘내." 같은 말 할지도. 노래방 같은 곳 가서 구경하면 지훈이가 억지로라도 시키거나 듀엣 곡 신청할 듯(?) 어질어질한 나이젤 데리고서 인형뽑기 쪽으로 간 다음 일부러 하나 뽑아달라고 해보고 싶다 ㅎㅎㄹ
>>382 뭔가... 옆집친구 같은 상황이네요...! 시키거나 듀엣곡으로 하면 열심히 불러서 그럭저럭 잘 부를 거에요. 갑자기 확 올라가는 부분 있으면 슬쩍 의념 돌려서 열심히... 를 시도해 본다던가. 멋모르고 여성 파트 맡아서 듀엣곡 부르는데 원래 음에 맞춰보려다 처음으로 삑사리 내서 탬버린에 얼굴 묻는다던가... 하는 일도 있을지도. 인형뽑기가 평범한 인형뽑기면 좀 어질하다가 정신차리고 의념 없어도 그럭저럭 잘 뽑을텐데 의념각성자용 악마의 인형뽑기면 백퍼 털립니다. 연약한 집게와 고객의 탐욕을 비웃는 천근추의 인형들... 슬쩍 의념 써가지고 해보려는데 인생이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었고. 그러다가 평소랑 비슷한데 사알짝 힘없는 표정으로 다른 데 가요. 하면서 옷깃 잡고 아무데나 데려가려 할 것 같고... 스티커 사진 찍는 곳 같은 데가 있으려나요?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지도 몰라요." 오래라면 4학년 끝무렵이겠지만. 이르다면 이 학년이 끝나기 전일지도 모르겠다. 금방 사라져버린 것이기에 바라고 있다면. 이라는 말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답을 돌려주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대상일지도 모르는 일.
"그거야.. 데이트를 할 정도의 호감이 있는 상대 앞에서 입을 와앙 벌리는 건.." 여자던 남자던 조금 부끄러운 일이라고요. 입 주위에 번들거림은 덤이고요.. 라는 말을 하며 테이블을 톡톡 건드립니다. 그러고보니 유산지 없었으면 장갑과 햄버거의 육즙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장갑을 어쩔 수 없이 벗었을 듯. 조금 얼굴이 발갛게 물든 걸 보면 미약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번에는... 데이트.." 라는 말을 듣고는 짖궂음이 발동되었는지. 그럼요. 제 무릎에 얼굴을 얹고, 마치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서 제 허리를 끌어안으실 것 같았던 한지훈 씨. 이라고 말하네요.
"그런 스킨십도 했는데. 팔짱 끼고 포옹한다거나 그런 조금 달콤해보이는 데이트 정도야.."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라는 장난기 높은 말을 하다니. 다림주는 매우 놀랐다!(다 다이스 탓이다)
>>387 (사실 이 둘은 원래 옆집 친구같던 사이였던게!) 귀여워... 일부러 조금 높은 톤 나오는 듀엣곡 신청한 뒤에 나이젤에게 여성 파트만 여러번 시켰을지도 모르겠네요 삑사리가 나서 탬버린에 얼굴 파묻은 나이젤을 보기 위한 사악한 흑심 때문에(?) 의념각성자용 인형뽑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지훈이가 나이젤에게 그런 거 시켰을 수도 있어요 나이젤을 살짝 놀리는게 재미있어서... 아마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있으면 속으로 웃음 참다가 그래도 수고했다면서 쓰담쓰담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스티커 사진 찍으러 가면 기왕 온 거 커플 스티커 사진 찍지 않겠냐면서 반쯤 농담으로 웃어보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