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지어 늘어진 입가에 자신의 피가 튀긴다. 본능이 슬슬 위험하다고 비명을 지른다. 수치화하자면, 체력의 절반 정도도 남지 않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수족과 머리를 헤엄치는 아드레날린이 그 것을 증명한다. 역시 그런 타격을 입어도 만만티 않다.
그래도 지지는 않을... 흠.
응? 사실 이대로 여기서 쓰러져도 괜찮은 거 아닌가? 옛날에 대충 생각했던 조건이 은근히 들어 맞았다. 카사는 잠시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하루랑 다시 얘기를 해봐야 되고, 에릭놈의 상판대기를 다시 날려야 되고, 할멈에게 메세지도 보내야 되고...
짧디 짧은, 발이 땅에 닿고 다시 박차는 그 찰나의 틈에서 일어난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
여기서 쓰러질수는 없다.
여기서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뛰어나간다. 카사의 노란 맹수의 눈이 가늘어진다. 선생님과 합을 나누는 그 순간. 작디 작은 시간의, 그리고 공간의 틈. 청망의 철통 방어 사이의 그 틈을 노린다.
「뱀의 기습」
손은 앞으로 나아간다.
# 뱀의 기술!!
//지아 집중, 집중하자. 아직 끝난게 아니다. 굳이 유효타가 아니더라도, 한번, 단 한번만 더 청망의 시선을 흩어놓을 수만 있다면 된다. 청망과 선생님, 카사의 움직임을 본다. 검과 검, 검과 주먹이 부딛히는 찰나야말로 나의 기회일 것이다. 찰나를 노려, 다시 한번 바람을 불어온다
#바람을 가늘고 날카롭게 움직여 핀포인트 공격을 시도해봅시다.
//에미리 "........후......"
방어막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일까요, 조금은 동요되었던 감정이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지금은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며 여러분들을 전심전력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랍니다. 무엇보다 카사양의 체력이 지금 많이 위태로우시기 때문에 방어막으로만 보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직접 체력을 나눠드리는 것도 있지만 우선은 그래요, 보다 빠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여기서 던져서 바로 닿는다면 좋을텐데요!
# 힐킷 1개를 카사에게 던져 카사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화현 또또또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안 따라주네... 뭐 됐어.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아직 망념은... 괜찮아. 비상사태를 위한 준비물도 있으니까. 후우.. 할 수 있다. 의념충격상을 계산하자. 내 머리가 딸리니까 빠른 계산을 위해 가디언 칩의 보조도 받자고.. 망념도 팍팍 써서... 청망, 그는 이타적은 자를 노리니까... 괜찮아.
#망념을 40정도 쌓아 영성을 강화한 후, 가디언 칩의 보조를 받아 의념충격상 계산을 합니다.
★에릭 하르트만 까드드득 소리와 함께 구변무의 도끼를 흘린 에릭은 자연스럽게 몸을 더 가까이 붙이며, 치열하게 공방을 이어갔다. 여기서 물러날 순 없다. 물러난다면 다른 사람이 다친다. 미워하는 동생, 존경하는 선배, 친애하는 후배까지 전부.
" 만약 이런 전장이 아니었다면, 태양왕이 어떤 인물인지를 물어보면서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눴을텐데, 아쉽구나...! 하지만 나도 청월의 학생이자, 혈해의 계약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여유따윈 없다! 너도 마찬가지 일테지!? "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가며, 검에 힘을 준다.
#싸움
★한지훈 지훈은 힘에 부친다는 듯 검을 떨어트렸다. 눈 앞에서 보이는 광경 때문이었나. 아니면 자신의 귓가에 계속해서 속삭이는 그 목소리 때문이었나. 확실한 것은, 그는 한순간,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힘에 부쳤더라도 최선을 다했다. 허나 버거웠던 그 수준마저도 상대에게는 놀아주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눈 앞에 있는 에릭은, 혼자였지만 자신을 놀아주던 상대와 대등하게, 전력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나는 어째서 이곳에 존재하는가.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로 체념에 가까워졌을 무렵,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녀가 아닌 소년, 어쩌면 청년의 목소리가.
'검을 휘두르지 않는 거야?' 어째서 검을 휘둘러야 하지? 나는 아무 도움조차 되지 않는데.
'검을 휘두르지 않으면 네 존재에는 무슨 의미가 있지?' 내게 의미가 있었나? 그저 존재하기만을 갈망하며 살아왔을 뿐인 것을. 처음부터 의미따윈 상관 없었지.
'그렇다면 넌 왜 검을 휘둘렀지?' ...나를 위해서.
목소리는 웃는다. 네가 친구를 잃었을 때를 기억해. 너는 그 날 아무것도 하지 못 했지. 널 위해 희생한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저 사죄와 애도 뿐이었다. 그날, 넌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야. 친구를 아무리 소모품이자 도구로 여긴다고 해도, 그것을 지키지 못 했다는 것은 네가 친구를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지. 후자의 넌 존재를 지켰지만, 전자의 넌 존재를 잃었다. 넌 그날 이미 한 번 죽었다. 존재를 잃었기에.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뭐지? 그럼에도 계속 존재하는 이유는 뭐지?
지훈은 홀로 중얼거린다. 그건, 그 친구가 남긴 것 때문에. 그리고 이 몸뚱이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내 친구의 존재가 이 몸뚱이에 스며들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내 곁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날 위해 떠나간 친구를 위해. 나는 이 자리에 존재한다.
" 비록 죽었을지라도, 삶이 나를 다시 부른다면... "
그 부름에 응해야겠지. 만족한 듯 목소리가 속삭였다. 지훈은 그 순간 너무나 지쳐서, 너무나 허탈해서 검을 놓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렇다면, 자신은 이곳에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준 이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모든것을 부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지 검 하나를 내려놓는 것 만으로도. 그저 시시한 상실감과 같은 감정 때문에. 넌, 그래도 괜찮아?
그는 책을 펼친다. 이 순간, 나는 검을 휘두른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날 위한 너를 위해. 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라도 검을 휘두르겠다. 그것만이 자신의 친구들을 지키는 방법이며, 그것만이 자신을 존재하게 만드는 일이므로. 최초의 검을 휘두르는 목적을, 그는 잊지 않았다. 자신을 위한, 친구를 위한 검. #히어로모먼트 사용
★서가람 (오너 댕댕댕) #히어로모먼트 사용
★나이젤 지켜본다. 지켜본다. 무거운 분위기를 띠고 있던 워리어에게서 느껴지는 절망을 지켜본다. 사람들은 그걸 절망이 아닌 망념이라 부른다던가? 뭐, 됐다. 지금은 두 단어가 같은 뜻이나 다름없으니. 그저 지켜본다. 워리어의 보호 없이, 적의 공격에 맞서고 있는 두 랜스들을 지켜본다. 막아내는 것조차 벅차 보이지만, 싸우고 있다. 서포터들에게 공격이 닿지 않기 위해서, 아니면 이 파티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서? 이 또한 두 개가 다를 바가 없다. 그 모습을 똑바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인데도 먼 것처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기적이 있었다.
그건 기적이었고, 성립되지 않는 수식이었고, 비대칭이었고, 압도적이었으며, 빛났고, 세상의 스포트라이트가 한 사람에게 몰아닥치는 장면이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특출나지 않았던 검은 '주인공'의 격을 내려받아 자신의 눈으로도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정신으로도 생각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다─못해 무엇인지조차 뚜렷하게 느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낸다. 발을 내딛는 대지의 한 조각 한 조각이 방해하지 않으려는 것처럼─어쩌면 처음부터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을 것처럼 그 움직임이 닿는 배경으로서, 다색의 공격과 회피로 이루어진 뒤섞임을 비추고 있었다. 기를 죽이다 못해 사람을 질리게 할 정도였다.
그것마저 지켜본다. 지켜봐서, 무엇을 느꼈을까? 저 풍경에 휘말리면 순식간에 죽어버릴 것 같다는 공포. 제 친우였던 것을 떠나보내게 만든 것들을 향한 분노.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동료에 대한 놀람. 든든함. 그것이 이루어내는 대리만족. 그것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슬픔. 무력함. 이 전장에서 떨어져있는 듯한 괴리감. 소외감. 이 순간을 지켜보며 얻을 수 있는 감정은 이것보다도 더 많고 방대하며 한꺼번에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나열된 적은 갯수의 감정조차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에, 그런 가닥가닥의 감정들을 치워놓고 정보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하지만, 없다. 없다. 무기가 있고, 동료가 있고, 사지 멀쩡하고, 차오른 망념은 당장 의념 사용이 끊어져버릴 정도는 아닐 텐데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확히 말하면 '할 수 있는 건 있지만 이 작은 무대에 영향을 끼칠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게 옳다.
없어? 정말? 없어. 정말. 모든 걸 할 수 있는데? 그래. 정말 오랜만에, 완벽하게 무능했다.
나이젤은, 나이젤 그람이라는 사람은, 늘 그랬듯 미소를 지었다. 그릇 없는 미소를 지었다. 평소라면 마주치는 누구라도 그 미소를 제 그릇에 찰랑거리도록 받아넣을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미소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허공으로, 서 있는 땅으로부터 하늘로 똑똑 흘러내려 허망하게 사라져간다.
나는 도구다. 다시 도구가 되었다. 인간이란 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에 붙어야 할 이름이다. 나는 쓸모없다. 나는 지금, 멈춰있다. 슬픈가? 외로운가? 아니면 가슴 속엔 공허함 뿐인가? 네가 느끼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불편함으로 뭉뚱그려진다면 그것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확언하자면 그저 텅 비어 있었다. 공허함조차 떠난 빈 그릇이었다. 무언가를 따르기에 딱 좋은 빈 그릇이었다. 책장은 넘어가고, 이야기는 시작되고, 거무튀튀한 추억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환각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영웅 각성 - 히어로 모먼트 사용합니다.
★이하루 눈 앞에서 에릭이 무수한 빛을 흩뿌리며 용맹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마도, 현재의 그는 아닌 것 같은 그 모습을 하루는 간신히 회복한 몸을 일으키며 바라봤다. 저 모습은 분명 영웅이라 칭할법한 모습이겠지. 이렇게 자기 자신을 간신히 치료하며 얌전히 있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자신도 이 동료들을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 신이시여. "
하루는 천천히 두손을 모으며 전장을 바라보았다. 아아, 신이시여. 저에게도 이 소중한 동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소서. 자신이 한 것은 오로지 상처입은 자신을 치료한 것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조금이나마 이들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고 싶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 서포터가 공격에 나선다면 그 파티는 실패한 파티야. '
어찌보면 맞는 말일 것이다. 분명, 전선이 붕괴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일테니까. 하지만 반드시 그것이 실패했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공격을 나서는 서포터가 자신의 동료들에 티끌이나마 도움이 되어주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니까. 그렇기에 서포터의 위치에 있는 이가 자신의 역활에 벗어나는 일을 해내는 것을, 하루는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싶지 않았다.
" 저에게 힘을... 상처 입은 어린 양들을 올바른 길로, 더 나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
그렇기에 자그마한 소녀는 기도를 올린다. 지금 당장, 자신의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이뤄내기 위하여 하루는 기도를 올렸다. 조금이라도 해낼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내려오길 바라면서.
" 길을 가로 막는 험난한 재앙을 물리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당신의 은총을... "
어떤 미래에서 온 자신이- 아니, 미스터 클라우디가 방금 어떤 일을 벌이고 갔는지 알았을 때, 청천은 어느 새 희미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 얼굴에 여우비 몇 방을이 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마양이 사역하던 것들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다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비록 확정되지 않은 미래지만- 아니, 기억과는 다른 장면이 있어 이미 비켜간 미래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죽음을 겪었으니까요.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찬란하지만 슬퍼서 눈물이 흐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옅게 웃었던 것은, 잠시나마 가장 큰 무기를 잃은 적의 표정을 보았기에, 마양에게 속박되어 있던 영혼들을 잠시나마 풀어주었기 때문에...그리고 이 전세가 뒤집혀 기회가 왔기 때문입니다.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 구원이 필요한 사람을 구원하지 못하고 외면한 사람? 무엇이 되었든 당신들의 세상에 존재하는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한 사람? 아, 설마 당신의 주군을 따르지 않고 대적하는 사람도 그 죄인에 포함될까요? 세상에 '죄인'이 참 많지요, 그렇지 않나요?"
이제 빙글빙글 웃는 소년 괴도의 얼굴과 말투는 마치 실없이 놀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살펴보면 그 눈빛은 진지하고, 그 목소리에는 채 꺼지지 않은 분노가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저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자신들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인으로 낙인찍어 희생시켜왔을까요. 그 희생자들 중 얼마나 많은 자들이, 죽어서까지 저런 자들의 손에 부려지고 있는 걸까요.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여기 사람들에게 더 손대면, 그땐 가진 전부를 잃을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아, 혹시 이미 이 곳의 혼들을 취하신 건 아니죠?"
그는 다림의 앞을 지키고 서며 다른 파티원들을 살핍니다.
"저는 여기에서 보조하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주세요. 어 그리고요, 저 부적들 가능하면 다 뺏는 게 좋겠네요."
#주변을 주시하면서, 파티원들의 망념을 계산합니다.
[다림] #전투불능!
[미사]
"잘 했어!"
청천에게 외치면서 자신의 몸은 다림의 앞을 지키고 망념 50을 투자한 방패를 이동시켜 청천의 주위를 감싸게 했다.
#방어력에 망념 40투자
[성현]
후우우우우우우"
숨을 들이쉰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건? 아군의 보호? 그건 워리어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내 일은 아군들이 만든 틈을 이용해서 상대에게 최고의 공격을 꽂아 넣는 것이다.
혼신의 일격을 해보자
오른손에 힘을 최대한 세게 쥐고 다리에 힘을 넣는다. 그리고 아군이 만든 틈을 이용해 적의 보스를 향해 달려가 오른손을 뒤로 뺏다가 그대로 몸을 왼쪽으로 회전시키며 주먹을 꽂아넣는다.
파이널!
클라우드!
샤이이이이인!
으어어태애애애애액!!!!
#아군이 만든 틈을 이용해서 신체를 의념 10만큼 강화해서 단일 대상 극점(70)을 마양에게 사용한다.
[진석]
"날 보고 살인자라고?"
평소의 진석은 묘하게 무력해보이는 인상이다. 목소리의 톤도 낮고, 자세도 낮으며 누군가의 도발에 직접 받아치는 일 또한 적다. 하지만 갈등이라는 것이 생긴다면. 특히나 이런 극단적인 폭력의 충돌이 빚어진다면 평소와는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그리고 그걸 뜻하는 것은, 그가 옷소매를 거두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알아챌 수 있다. 지금은 맨팔의 일부를 드러낸 상태다. 즉, 스위치가 들어갔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건 네녀석이었다. 애초에 니가 아니었으면 이런 꼴들은 나지 않았겠지."
마양에게 쏘는 말투로 반박을 하면서 손은 자연스레 소총의 빈 탄창을 재장전하고 있었다.
"그런 주제에 내게, 알량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려고 그 책임을 내게로 돌려? 한심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